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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따뜻한지 서울한지문화제를 주목하다심화숙 회장 ‘한지인들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 만들 것’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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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6  14: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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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 담고 있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역사 유물부터 각종 음식, 춤 등 다양한 요소들을 대표적으로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역사의 가치가 높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한지’다. 오랜 세월에 걸쳐 우수한 품질의 한지가 존재해오고 지금껏 전통이 내려온다는 점은 역사를 공부해온 우리들에겐 큰 자부심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달 서울 인사동에선 의미 있는 전시가 진행되었다. 9월 22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 미술관에서 개최된 2021 따뜻한지 서울한지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전통한지공예가협회가 주최 및 주관을 맡은 서울한지문화제는 올해는 ‘따뜻한지’라는 재미있는 주제로 대중들과 오랜만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 2014년부터 매해 진행된 서울한지문화제의 분위기는 여느 해보단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다. 한지와 관련된 여러 작품 라인업 감상 및 체험 프로그램 향유를 제외하고도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길 염원하는 메시지가 추가되었다.

 

   
 

 

한편, 이번 서울한지문화제엔 (사)전통한지공예가협회 심화숙 회장을 비롯하여 최웅식 서울특별시 의회 의원, 윤영민 종로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이 특별히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현재, 서울한지문화제 준비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최웅식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번 전시가 더욱 방역수칙을 철저히 엄수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안다. 더욱 다양해진 비대면 프로그램 등이 주목되는 이유다. 조심스럽지만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앞으로는 좀 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고 밝히며 “서울한지문화제가 시작된지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자리에 심화숙 회장님도 계시지만,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한지 문화 발전에 정말 많은 힘을 써주신 분인 한편, 한지에 대한 애정 또한 매우 깊은 분이시다. 그 애정에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바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진할 서울한지문화제에 깊은 관심을 부탁드리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인사말에 나선 사단법인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이칠용 회장은 “대한민국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지인들이 한 곳에 이렇게 모여 축하할 수 있게됨에 매우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말하며 “한지 자체가 굉장히 질기지 않나. 그만큼 많은 인내심과 생명력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자랑스러운 문화이자 역사이다. 평생 우리의 것일 한지는 대중 분들에게 또한 후대들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남겨질 대표적인 아이템 중 하나일 것이라 자신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종로문화재단 윤영민 대표는 “현재 종로문화재단에선 크게 대한민국의 다섯 가지 문화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 한옥, 한글, 한식, 한복 그리고 바로 한지다. 한지 문화가 성장함에 있어, 어떻게 한지가 탄생되었으며 또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프로그램 및 행사 론칭에 오랫동안 전념 중일만큼, 위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한지’이다. 특히, 사단법인 전통한지공예가협회 심화숙 회장께선 관심이 적은 볼모지 속에서도 직접 사비를 털어가며 한지문화의 대중화에 힘쓴 인물이다. 한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히며 “아직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한지인들이 서로 노력하고 발전한다면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한지문화제를 주최한 사단법인 전통한지공예가협회 심화숙 회장은 “한지와의 인연은 너무나도 오래됐다. 이제 와 돌아보니 그저 좋아서 했을 뿐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임하게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 또한 든다. 워낙 한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앞으로도 더 잘 해낼 수 있겠다 라는 확신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점점 나이가 드니 조바심이 난다. 만약 제가 없을 때, 우리 한지인들이 빈자리를 메꾸고 더욱 잘해줄 수 있을까 라는 노파심 때문이다. 제 남은 역할은, 한지에 있어서 만큼은 무엇이든 뒷받침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것이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안으로 한지인들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게끔 탄탄한 토대를 만들 것이다. 전통이 끊겨지지 않고 인내심 있게 이어가는 활동 자체를 많이 주목해주셨으면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한지공예 작가로 시작하여 약 24년 간 꾸준히, 한지 외길을 걸어온 해랑공예 이유미 원장 역시, 이번 서울한지문화제를 기반으로 그녀의 제자들과 다양한 한지 작품을 선보였다. 기자가 개막 행사에서 바라본 한지 작품들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우리나라 한지문화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선보인 작품들이 단순하게 전통의 명맥만을 잇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전통이 아닌 박제일 뿐이다. 과거의 전통 한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현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이른바 MZ세대라 불리는 이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젊어진’ 한지의 모습 덕분이었다. 현대 제지공업과 접목하면서도 전통 한지의 특징을 여실히 드러낸 모습은 더욱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해랑공예 이유미 원장 역시 전통에 현대를 입힐 수 있는 기본작업들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기존 전통공예에 일반인이 보다 선호하는 현대공예를 접목하여 꼴라쥬를 선보이는 작업 역시, 그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평생 한지길만을 걸어온 한지인으로서, 전통공예를 고집하길 원했던 그녀가 능력이 출중한 현대공예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추진한 점 역시, 대중들과의 편안한 만남과 함께 한지인의 명맥을 이어가고 후손들에게 전파하기 위함이다. 이번 서울한지문화제에서도 그 의도가 한껏 드러나 있음을 오로지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대중들에게 한지란 창호지, 화선지 등으로 대변되는 질 나쁜 종이라는 인식이 존재하곤 한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도 한지는 그저 서예를 할 때나, 미술 시간에 꾸미기를 할 때 사용을 해보는 것이 전부인 지난 날 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또한 해랑공예의 꾸준한 활동을 통해 어린 시절의 추억에만 존재했던 한지가 보다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인하면서도 수수했던 우리 선조의 생명력을 닮은 한지, 그 한지가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고 한껏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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