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사진 = 쿡팜] |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마을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은 어느새 옛말이 되었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농촌으로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귀농•귀촌하는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청년농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역사와 함께 성장·발전하는 근간이 되고 있는 산청군 4-H연합회의 양승창 회장을 만나보았다.
청년농업인 대표조직으로 역할을 다할 터
1945년 해방 직후 낙후된 농촌 부흥과 실의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된 4-H운동은 본래 국가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인격을 닦고 농촌을 위한 마음을 길러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 운동이었다. 4-H 운동이 다른 청소년 운동과 다른 점은 농업ㆍ환경ㆍ생명 가치를 이끌어내고 청년 농업인 4-H회원의 경우 우리 농업과 농촌 사회를 이끌어갈 전문 농업인으로 자질을 길러내는데 있다. 현재 세계 70여 나라에서 청소년 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는 4-H는 크게 세 단위로 나뉘는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환경, 농업, 자연친화적 태도를 형성하게 하는 ‘학생 4-H’, 19세에서 29세까지 잠재 농업 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대학 4-H’, 그리고 19~39세까지 전문 농업 경영인을 양성하려는 ‘청년농업인 4-H’가 있다.
“4-H란 지(Head), 덕(Heart), 노(Hands), 체(Health)를 뜻하는데 인격을 도약하고 농심을 배양해서 창의적 미래세대로 성장해 농업농촌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디지털 청년농업인을 육성•지원하는 단체입니다.”
현재 산청군 4-H연합회는 82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30~40여명이었던 회원수가 2~3년 사이에 2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4-H 회원들은 농업·농촌에서 꿈을 꾸고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외로움과 미숙함을 경험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는 토대로서 4-H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에 산청군 4-H 연합회가 청년농업인의 대표 조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이에 산청군 4-H 연합회는 폭넓은 교류를 위해 45세까지 비공식적으로 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물론, 공식적인 보조사업과 행정 부분에서는 제외된다. 이런 남다른 노력으로 산청군 4-H 연합회는 지난 2020년, 경남4-H 본부로부터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청년 뿐 아니라 부부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타 지역에서 우리 산청 4-H 연합회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회원증가 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4-H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정직한 농부가 드리는 행복한 밥상, 쿡팜
도시에서 사업을 하다 축산업을 하기 위해 10여년 전, 양 회장의 아버지는 산청으로 귀농을 했다. 한때는 100여두까지 소를 사육했지만 사료값 폭등과 대내•외 환경적 요인 등으로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는 대학 시절, 택배알바 및 펜션알바 등을 하며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국가장학금을 받으며 열심히 학업을 하던 중 대학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항공방재 사업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드론이 많이 있지만 당시에는 무인헬기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50%지원을 해주었고 무인헬기 사업이 농촌과 접목하면 미래 지향적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양 회장은 귀농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축산분야가 아닌 자급자족을 위한 벼농사에 뛰어 들었다. 벼농사를 하며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착안을 한 그는 지역에서 최초로 소포장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1차 생산만하는 농사로는 고수익을 올리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나만의 판매방식과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에 쿡팜(COOKFARM)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CI로고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당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최소 단위가 2~3kg이 제일 적은 단위였는데 양 회장은 현미, 찰보리, 찹쌀, 흑미 4종류 각각 500g 단위로 잡곡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강행했고 그의 선택은 주문으로 입증이 되었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주문이 폭주했고 대기업에서도 납품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현재 시설로는 주문량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정미소 건립을 위해 터를 닦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양 회장은 농사일 뿐만 아니라 무인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항공방제 사업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인헬기 또는 드론으로 방제를 하면 농촌의 인력난과 노동력 부족의 해소를 덜 수 있며 농약 등 약제 사용시에도 2/3가량 절감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병해충방제에만 사용되었던 무인헬기의 활용성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영양제·미생물제제 등 각종 친환경제제 및 비료 살포, 조류인플루엔자(AI)방역, 벼 직파재배와 더불어 제초제 살포, 사료작물(IRG) 파종 등 다양한 활용되고 있다. 양 회장 역시 무인헬기와 드론이 이용해 수도작, 원예, 조경, 재선충, 골프장 등 방제작업과 가축위생 방역, 파종 등을 대행하고 있다.
“미래농업은 생산비를 아끼고 인력난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이때 무인헬기나 드론 같은 첨단장비는 농업의 발전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농민들 또한 무인헬기를 이용하게 되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100%지원을 해주고 있어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농업을 천직이라 여기고 농업의 발전을 위해 청년농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산청군 4-H 연합회의 양승창 회장. “지난 2019년 4-H를 농업후계 인력으로 육성하고자 ‘산청군 4H활동 지원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지원이 확대돼 많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지원과 혜택을 받도록 홍보 등의 역할에 전력 하겠습니다”는 그를 통해 산청군 4-H 연합회가 전국에서 대표되는 청년농업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