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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통해 중생구제를 실천
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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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1  1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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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거제 장흥사]

종교가 흔히 절대적인 권능을 가진 창조주나 신을 상징하고 그를 믿고 의지하며 그 신에게 빌어 자신의 행복을 구하고자 하는 점에서 볼 때 불교는 어쩌면 종교가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방식이나 사고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법(法)에 대한 믿음과 구원, 진리 등 마음의 평화를 얻는 종교의 목적에서 같다는 점에서 불교도 종교임에 틀림없다. 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지역민들을 위해 보시를 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 바로 거제의 최대 사찰인 장흥사의 주지 덕중 스님이다. 일주문을 들어오는 이들은 높고 낮음이 없는 모두가 똑같은 부처님의 자식이라고 말하는 덕중스님을 만나보았다.

 

   
▲ [사진 = 거제 장흥사]

 

천태종은 혼란한 불교를 통합하기 위해 고려시대에 이 땅에 뿌리를 내려

대각국사 의천대사는 당시 혼란했던 고려불교를 하나로 통합하고 바로잡기 위해 6세기경 천태지의가 개창한 천태종을 우리나라에 들여왔다. 천태사상은 학문과 수행을 두루 겸비한 새로운 불교정신으로 불교사상을 모두 아우르고 통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용수보살의 맥을 통해 천태산의 지자대사와 대각국사, 의천대사를 통해 불교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데 이를 근현대사 이후 소백산에서 중창하신 분이 바로 상월원각대조사이다. 이처럼 천태교학은 1세기경의 용수보살의 공사상과 중관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6세기경 중국의 천태대사가 장통별원의 화법사교와 화의사교를 바탕으로 오시교판을 체계적으로 확립하게 되었다. “지자대사는 교종과 선종의 극심한 대립을 하나로 융합하기 위해 천태종을 개창하였습니다. 교학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교종과 수행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선종은 두 개와 같이 하나로 불도의 길을 가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주장하기 위해 천태대사는 교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을 성불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며 성문, 연각, 보살의 수행자들이 모두 일불승에 들어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행하는 것이 불교도의 목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수행방법이 있지만 천태종에서는 염불수행을 주요 수행방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염불수행을 통해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출가인, 재가인 모두가 관음정진을 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관음정진은 타력신앙으로 알려져 있지만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진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율적인 노력이 필요한 면도 있습니다. 해방 후, 대한불교 천태종을 중창하신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천태종의 본사인 구인사를 창건하고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이후 2대 남대충 대종사와 3대 김도용 대종사께서 이 뜻을 받들어 현재 대한불교 천태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불교 천태종은 약 1400년 전인 594년 수나라 개황 14년 중국의 지자대사가 법화경을 중심으로 선과 교를 통합하여 만든 종파이다. 지자대사가 계시던 산이 천태산이므로 그 이름을 따서 천태종이라 하게 되었다.

 

   
▲ [사진 = 거제 장흥사]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통해 도심속의 포교로 중생구제를 실천

“대한불교 천태종은 상월원각대조사께서 삼대지표를 통해 중생구제를 실천하신 것처럼 그 뜻을 이어받아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애국불교란 단합된 힘으로 자기가 사는 이 시대와 지역에 당면한 여러 가지 과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국가, 사회, 가정,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세계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생활불교란 일상과 수행이 결코 둘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으로 복을 바라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 복을 짓는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염불수행을 하여 부지런히 복을 지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중불교란 재가자 또한 출가자와 마찬가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어 개인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동시에 중생구제의 서원을 실천하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애국불교’는 국가적 차원에서 실행했던 호국안민의 과거불교에서 나아가 현대에 맞는 새로운 실천적 불교를 의미하고 있다. 부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노력하여 우리가 사는 이 국토를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가자는 것을 의미라고 있으며 ‘생활불교’는 생활이 곧 불교신행으로서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을 차안(此岸)이라 하고 이것을 ‘가(假)’라고 하여 임시적인 세계이자 속제(俗諦)라고 한다. 한편, 진리의 세계를 피안(彼岸)이라고 하고 이것을 ‘공(空)’이라 하여 진리의 세계이자 진제(眞諦)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진리에 집착하지 않고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을 ‘중도(中道)’라고 하는데 생활 속의 불교는 중도적 입장으로서 재가자들의 수행풍토를 원만히 개선하고 출가자들의 주경야선을 장려하여 생활과 불교가 둘이 아닌 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중불교’는 남녀노소, 사부대중의 모든 사람이 함께 하는 불교를 의미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교는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산중불교, 스님불교, 전문가 불교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래서 일반사람들은 이해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불교는 언제 어디서라도 대중과 함께 있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대조사께서는 불교와 사람들 사이의 벽을 없애고자 천태사찰의 도시화 및 개방화를 추진하여 모든 사람이 불교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이처럼 장흥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이 지양하는 삼대지표인 애국불교와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통해 도심속의 포교당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불교를 실천하고 있다.

 

   
▲ [사진 = 거제 장흥사]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실천하고 있는, 장흥사

거제시 아주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불교 천태종 장흥사는 신라시대부터 유명한 ‘법률사’가 있었던 곳으로 옥녀봉과 국사봉 사이에 있는 승지산(僧地山)아래 터를 잡고 있다. 승지산(僧地山)이라는 지명은 예로부터 승려들이 기도를 하던 산으로 불려 불교와 관련이 깊은 데다 승지산의 탑골이라는 지명 또한 불탑이 있는 골짜기란 뜻으로 불교유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처럼 도심속의 포교당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천태종의 삼대지표인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장흥사의 주지 덕중스님은 “위로는 진리를 깨치고 도를 이루어 부처가 되려고 정진하는 동시에 아래로는 고해에서 헤매는 일체중생을 교화하려고 노력하고자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절에서만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중생들에게 생활불교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님은 출가중심의 산간 가람 불교나 출가본위의 불교에서 벗어나 대중과 사회 속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는 민중의 불교, 국민의 불교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성으로 기도하고 염불하며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행하여 생활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중생구제를 하고 있다.

 

   
▲ [사진 = 거제 장흥사]

 

배움과 봉사를 통한 교리 실천

천태종 장흥사 부설 기관에는 신도들에게 배움의 길을 활짝 열고 있다. 부처님의 교리를 가르치는 금강 불교대학은 개교 아래 수 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200여명의 원생을 자랑하는 장흥사 유치원은 이미 거제 지역에서 교육시설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뿐만 아니라 찬란한 불교의 다도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다도의 정신을 본받아 차향을 통해 각박해진 현대인들의 마음에 삶의 여우를 되찾고 인격수양의 감로수가 되고자 다도문화를 대중화하고 있으며 합창단, 지장회, 보현회, 금강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매년마다 신도들과 함께 9시간 동안 28품으로 되어 있는 법화경 독송을 작년까지 3회째 진행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1시간씩 법화경 독송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있다. 또한 지역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물품기부를 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있다.

“피로에 지치고 삶이 고된 이들에게 장흥사에서 수행 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하여 심신을 부처님으로부터 득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천태종의 삼대지표를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하도록 설파하는 것이 스님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고 전하는 덕중스님. 불교에서의 완벽한 삶을 ‘하심(下心)’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스님의 바람처럼 많은 중생들이 마음을 낮춰 작은 것으로도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또 그것을 위해 참된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생활속의 불교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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