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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죽음 병적인 물질 만능주의 지양하고 관계에 집중해야
송방원 기자  |  songbw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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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1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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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의화 19대 국회의장

동서화합•남북통일•건강사회를 가장 우선으로

부산에서 나고 자라 김원묵기념 봉생병원과 동래봉생병원 병원장을 역임한 정의화 전 의장은 미국 신경외과학회 정회원인 의사이면서 국민의힘 상임고문까지 맡은 정치인이다. 정의화 전 의장은 장인인 故김원묵 박사가 타계한 후 봉생신경외과병원을 지금의 김원묵기념 봉생병원을 일구어냈다. 김원묵 박사는 대한신경외과학회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의사로 대한신경외과학회 부산지회를 설립했으며 미국에서 신경외과 현미경 미세 수술법까지 이수한 의학자였다. 그러나 대왕코너 화재사건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타계했고 이는 정의화 전 의장은 “장인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의 항로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정의화 전 의장은 장인 김원묵 박사에 이어 봉생병원을 키워냈으며 이후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해 부산 중동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하게 되었다. 정의화 전 의장은 정치에 입문하면서 3가지를 가장 우선에 두었다. 하나는 동서화합에 기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남북통일의 길에 역할을 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건강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었다.

정의화 전 의장은 그 외에도 20세 이전부터 지켜온 원칙을 고수하며 정치 생활에 임했다. 불의에는 타협하지 않으며 정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정한 일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공가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것 등이 그러한 원칙이다.

정의화 전 의장은 이러한 원칙을 따르며 품격 높은 대한민국, 문화강국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후 18대 국회부의장, 19대 국회의장까지 역임했다.

 

 

   
▲ [사진 = 정의화 전 국회의장]


지불가만(志不可滿)

병적으로 치닫는 물질 만능주의를 경계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행복할 수 있어

정의화 전 의장이 국회의장을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유는 ‘지불가만’이라는 사자성어와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정의화 전 의장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잘 알고 행동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지불가만(志不可滿)’은 예기에서 나온 사자성어로 ‘마음에 바라는 바를 다 채워서는 안되며 욕망은 어느 정도 억제하여야 함’을 뜻하는 말이다.

정의화 전 의장은 지금 사회에서 행복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병적으로 치닫는 물질 만능주의를 들었다. 불공정이 국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지금 사회에서는 무엇을 위해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오히려 만인이 만인의 적인 시대를 살며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 어떻게 부를 이룰 것인가만 배우게 된다. 그렇게 부를 얻는다 해도 그 부를 어떻게 써야 자신과 사회에게 좋은 지에 대해 배우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정의화 전 의장은 의과대학에서 소명의식보다 경제적 이유로 다니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을 지적했다. 그 탓에 응급환자가 많은 과목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과목을 하고자 하는 의사가 점차 줄고 있으며 이는 의과대학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 가에 대해 정의화 전 의장은 하버드 대학교 ‘인간 성장발달 연구소’에서 연구한 행복의 조건인 ‘인간관계’를 들었다. 첫째는 가족과의 관계이고, 두 번째는 친구와의 관계이며 셋째는 직장동료와의 관계이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사람들 간의 좋은 관계이며 좋은 관계는 우리의 몸 뿐 아니라 뇌도 보호한다. 더불어 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도록 해 서로에게 베풀고 가치있는 삶을 사는 것이 좋다고 정의화 전 의장은 이야기한다.

 

   
▲ [사진 = 정의화 전 국회의장]

죽음의 질이 높아야 삶의 질도 높아

아름다운 인생의 마무리, 죽음

감사와 사랑이 남는 마무리되기를

정의화 전 의장은 자신이 죽음과 관련이 많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1967년 부산 봉생신경외과 병원에서 연탄가스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 두 사람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을 계기로 부인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장인인 김원묵 박사가 대왕코너 화재사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만다. 대왕코너 화재사건은 김원묵 박사 외에도 80명 이상이 사망한 참사였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해 왔기에 정의화 전 의장은 죽음에 대해 “하루를 산다는 것은 하루를 죽은 것과 동일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으며 그렇기에 열심히 가치있게 사는 것을 염두해야 하지만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화 전 의장은 한림대학교 오진탁 교수의 말을 들었다. 오진탁 교수는 “우리가 죽음에 대한 대화를 기피하는 사회라 삶의 질을 높이기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의 질이 낮다는 것은 죽음의 질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OECD 1위 자살 국가로 매년 30만 명이 임종을 맞고 있지만 아름다운 마무리의 죽음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정의화 전 의장은 이에 따라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과 의료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말기암 환자에게 행하는 호스피스 치료는 현재 말기암 환자의 10%가 원하고 있으나 그 지원이 미미하다. 호스피스 치료는 말기암 환자의 암을 완치하는 대신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없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암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죽음을 기다리는 치료이기에 포기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의화 전 의장은 의료수가를 조정하여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보게 해주어야한다고 말한다. 삶은 그 자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이기에 죽음의 순간에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기를 바라는지를 사고해야하며 정의화 전 의장은 이것이 삶의 나침반이었다고 전한다.

더불어 정의화 전 의장이 살아오면서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뽑은 세가지는 ‘조화와 균형’, ‘용서와 화해’, ‘감사와 사랑’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결국 삶의 모든 것이 귀결되는 것은 ‘감사와 사랑’으로 꼽았다. 정의화 전 의장은 “죽음의 순간에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을 갖게 되길 바란다.”라고 하며 “가치있고 즐거운 삶을 통해 아름다운 마무리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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