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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벗 삼아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자연의 노래’그림 같은 ‘소천갤러리’ 와 ‘손난숙 화가’의 색채 추상화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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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8  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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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손난숙 화가]

소천(小泉)의 작품은 소재와 재료의 다양성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드러나는 정서에서 공통점이 있다. 색채의 맑고 졸박(拙樸)한 기법과 더불어 스스로 유희(遊戱)함이 엿보인다. 서화동원(書畵同源) 개념으로 문자를 추상화해 회화에 융합시켜 조형화함으로써 기하학적 형상들을 해체하고 변형시켜 점과 획이 무형의 캔버스에서 자유자재로 노닐며, 굵고 대담한 필획으로 화면을 강렬하면서도 단순화시켜 예술의 창의성을 더해 재구성하고 있다. 원근을 무시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구상과 비구상의 조합으로, 인간과 자연, 나와 너, 사람과 물질의 관계에서 나아가 하나의 우주를 창조해 가는 것이다. <소천 손난숙 작품 평 중에서>

  

   
▲ [사진 = 손난숙 화가]

천혜의 풍광에 그림 같은 모습을 드러낸 ‘갤러리소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뙤약볕이 한창인 지난 7월 1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가태리에 최근 신축한 ‘갤러리소천’(관장/소천(小泉) 손난숙 색채 추상화가)을 찾아갔다. 현대식 건축인 ’소천갤러리’ 는 “작은(小) 우주인 갤러리에 기(氣)가 모였다”는 의미로, 옥수수, 오이, 호두나무 등 작물과 식수를 가꾸던 텃밭의 일부였다. 소천(小泉)은 그동안 700여 평 텃밭을 가꾸며 중간쯤에 작업실을 두고 오래도록 작품에 집중해 왔다. 그리고 어렵사리 60평 공간을 허가받아 올해 6개월 여 공사 끝에 작업실을 갖춘 갤러리를 완성했다. 외관은 밝고 깔끔한 양식으로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입구에는 형형색색 이쁘고 작은 꽃들과 정원수, 넓다란 바위 등이 놓여져 운치를 더해준다. 안에 들어서면 쾌적하고 모던한 공간에 소천(小泉)이 최근에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색채 추상화 작품 다수가 우선 걸려 있다. 색감이 뛰어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며 ‘기운생동’(氣韻生動 : 표현한 대상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 처럼 느껴지며 뛰어남)하는 작품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갤러리 옆의 예전 작업실은 수장고가 되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가면 오른 편에는 최근 고향에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조금 더 가면 별세한 국민MC 송해 선생 이름을 딴 송해공원이 나온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끝자락에는 경북에서 손에 꼽는 호수 같은 달창저수지가 나온다. 이 일대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봄이면 벚꽃과 튤립 축제(祝祭)가 열리고, 또한 사철이 쾌적한 전원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의 드라이브와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소천갤러리’는 달창저수지 도달하기 전 약간 위쪽 도로변에 위치해 벚꽃 터널 길과 맞닿아 있다. 주변은 맑은 공기와 더불어 작물들이 풍요롭게 자라고, 반듯한 도로가 아름다운 산세 사이로 휘도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 천혜의 풍광이 펼쳐진다. 복잡한 도심에서 긴장의 끈과 삭막함으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이런 자연은 그야말로 눈과 마음의 휴식처이자 힐링 장소로 더이상 말이 필요 없어 보였다.

 

   
▲ [사진 = 손난숙 화가]

무상지상(無狀之狀)과 무형지상(無形之象)의 유희(遊戱)’

‘천지인 기의 생성’ 호평이어 ‘자연의 노래’ 시리즈 한창

소천(小泉) 손난숙 화가의 작품 얘기를 해보자. 소천(小泉)은 지난 5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천지인 기의 생성전’ 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가졌다. 당시에 그는 종횡의 직선과 곡선을 컨셉으로 한글을 조형화한 <천지인> 시리즈와 한자의 <등고>를 선보였다. 소천(小泉)은 오래전부터 서예와 서각(書刻), 회화 등 여러 장르를 꾸준히 연마해 왔다. 그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예(藝)와 도(道)를 체득(體得)해 온 것으로 정평나있다. ‘예술은 보는 이에게 재미가 있어야 하고, 아울러 시대 정신의 탐구가 있어야 한다’는 통시적인말을 실천하며 작품에 몰입했다. 그의 작품은 오래도록 지켜본 서예계 인사와 저명한 평론가의 서평으로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는다. 소천(小泉)의 작품을 함축하자면 노·장(老·莊) 사상에서 말하는 ‘무상지상(無狀之狀)’과 ‘무형지상(無形之象)’의 유희(遊戱)다. 그는 이전에는 나무 판에 직접 새기는 기법에 회화를 입혔다. 지금은 더 발전해 그만의 기법을 활용한다. 가장 최근 개인전에 선보인 <기(氣)의 생성(生成)> 시리즈와 <순환 에너지> 등은 점, 선, 면으로 이뤄진 작업으로 기존의 다른 형식과 내용에서 이전의 작품과 달리 두드러진다. <파랑새가 날다>, <소통> 등도 그러하다.

소천은 현재 자연의 에너지(氣)를 받아 기운생동(氣韻生動)하고 심신이 힐링될 수 있는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추구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해 가고 있다. 기운생동(氣韻生動)이란 천지 만물의 생동감과 기품이 넘쳐나는 상생의 기운을 말한다. 소천(小泉)은 자연의 순환 에너지(氣)를 모티브로 우주 만물 즉 우주와 자연, 자연과 인간, 인간과 동물 등이 서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해 하나 된 에너지를 순환시켜 공존하고 상생하는 기운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공감하도록 표현하고 있다. 기법은 캔버스, 패널 등에 장지를 붙이고 한지나 한지죽, 모델링 페스트 등 여러 오브제를 사용해 마띠에르 효과를 넣었다. 색채는 오방색 위주로 작품 자체가 추구하는 의미를 포괄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과슈나 아크릴 물감, 먹 등을 사용했다. 이러한 작업은 평론가들로부터 “전통 서예의 원리(原理)와 미학의 탐구(探究)를 통해 현대화된 회화 작업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경지에서 재해석 되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에 소천(小泉)은 “심신(心身)을 힐링할 수 있는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추구하고자 했다”라고 작업 과정을 피력했다. 조형 언어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작품으로 우리 정서에 융·복합한 독보적인 ‘색채 추상화가’로 거듭난 것이다.

 

 

   
▲ [사진 = 손난숙 화가]

다양한 장르 섭렵, 한국형 ‘색채 추상화가’로 거듭나

소천(小泉)의 이런 작품들은 타고난 품격에 후천적인 만학의 학양(學養)으로 빚어졌다. 예술의 미(美)는 형상을 떠날 수 없지만 보다 높은 경지를 추구할 때는 인간의 상상, 정감(情感), 사유(思惟) 등을 포괄하게 된다. 소천(小泉)은 작품으로 함축된 아름다움과 나아가 형이상의 형상, 즉 형상(形狀) 너머의 경지를 체득함을 스스로 요구했다. 그리하여 절제되고 통일된 톤으로 화면을 비우거나 채운 형이상학적 작품들은 하나의 우주를 창조하는 듯하다. 소천(小泉)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한국화 작가라 하기도 그렇고, 서양화 작가라 하기도 그렇다” 이는 누구를 의식하지 않은 솔직한 심정으로, 동서양과 장르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은 작업으로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지 자신도 미처 몰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념과 고뇌로 창작하며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소천(小泉)은 자연을 벗 삼아 작품 한 점 한 점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을 스케치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대적 미감의 메시지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그 변화를 대변해 주는 듯하다.

이와 함께 지금은 ‘자연의 노래’ 시리즈 작업이 한창이다. 갤러리 작업실과 완성과 더불어 더욱 박차를 가할 기세다. ‘자연’ 이란 주제도 시종일관 넉넉하고 수수한 소천(小泉)의 인품과 더불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였다. 계속되는 초대전 준비로 분주한 그는 “갤러리는 올가을에 본격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캔버스를 응시하며 붓을 놀리는 모습과 여름 향기에 취한 풀벌레들이 어디선가 풀섶을 헤치고 아름다운 합창 소리가 들리는 듯한 분위기가 겹쳐진다. 전원에 모습을 드러낸 ‘소천갤러리’ 위에도 파란 하늘과 맑은 구름이 그림처럼 드리워져 있다. 앞으로 펼쳐질 소천(小泉)의 작품에 많은 기대와 주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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