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계룡백일주]

최근 주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주류시장의 대세는 무엇일까? 와인이나 위스키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아마 전통주를 꼽을 것이다. 맛과 풍미가 살아있는 우리의 전통주가 술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는 마한시대로 서기 전 1세기까지 올라간다.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전통주는 약 400종,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전통주까지 더하면 약 1천여 가지의 전통주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제 강점기 시절 주세령과 한국전쟁,그리고 빠른 근대화의 과정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전통주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더술닷컴(농림부와 aT 공동제작 웹)의 ‘트렌드 보고서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를 보면 2016년부터 전체 주류 출고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전통주 판매량은 매년 빠르게늘어나고 있다. 전통주는 그동안 인식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으나, 최근 전통주가 고급주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4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최고의 명주 ‘계룡백일주’가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 ‘계룡백일주(대표 이성우)’를 찾아 취재를 진행하였다.

▲ [사진 = 계룡백일주]

14대에 걸쳐 400여 년에 동안 명맥을 이어온 조선왕실 궁중술, 세상에 선을 보이다

백일주는 본래 왕실에서만 빚어지던 궁중술이었으나 조선 인조가 연평부원군 이귀의 공을 치하하여 제조기법을 연안이씨 가문에 하사하여 부인인 인동 장씨가 조선왕실로부터 양조 비법을 전수받았다. 이때부터 약 14대 400여 년에 동안 연안이씨 가문에서 그 비법이 끊이지 않고 전수되어 왔으며, 가문의 제사 때 제주로 사용되거나 집안의 대소사를 위해 방문한 손님의 술상에 올렸다. 그렇게 400년 간 명맥을 내려오던 중 1989년 12월 충남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고 고 지복남 명인에 의하여 ‘계룡 백일주’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보면 “백일주는 ‘십순十旬(백일)’이라고도 하며 ‘황봉(黃封)’으로 쓰이는데, 황봉은 ‘황봉주(黃封酒)’를 말하며 관에서 빚어서 황색 비단이나 종이로 봉하여 임금이 하사하는 궁중술, 즉 좋은 술을 말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 [사진 = 계룡백일주]

솔잎, 국화꽃, 오미자, 진달래 등 사계절의 그윽하고 깊은 향을 담은 ‘계룡백일주’

인터넷 쇼핑몰과 국내 유명백화점에서 최고급 전통주로 인정받으며 많은 사랑 받아

계룡백일주의 대표이자 국가지정 식품명인 제4호인 이성우 명인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고 지복남 명인의 아들이다. 고 지복남 명인은 백일주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식품에도 일가견이 있던 인물이었다. 이성우 명인는 고 지복남 명인이 타계한 후 뒤를 이어 계룡백일주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전통방법에 현대적인 기술과 본인의 노하우를 더해 전국에 계룡백일주의 명성을 더욱 널리 알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계룡백일주의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명절에는 재고가 부족해 판매를 못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얻고 있으며, 고객층도 20~50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성우 명인는 “50년간 양조법 계승 및 개발에 인생을 바친 끝에 새로운 제법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였다. 품질 향상과 약주의 유통기한과 은은한 향과 맛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언급했다.

계룡백일주는 전통주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 누룩을 직접 만들고 찹쌀을 빻아 주원료로 사용하며 솔잎, 국화꽃, 오미자, 진달래 등 사계절 재료를 더해 술을 빚는데, 재래종 국화는 서리가 내린 후의 꽃을 사용하고, 솔잎은 5~6월에 채취한 것을 사용하고 진달래꽃은 봄에 채취해 말려두었다가 사용한다. 이런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가장 먼저 16도짜리 약주를 만들고, 살균기와 증류기 등을 사용하여 30도 소주와 40도의 증류식 소주를 생산하는데 이 증류식 소주가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맛을 보자면 국화꽃과 오미자, 진달래, 솔잎이 들어가 달짝지근하면서도 그윽하고 깊은 향과 맛이 일품이고, 맑고 청량한 목 넘김이 가히 명주라 칭할만하다. 오래될수록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지며 영구 보존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제품 중 고 지복남 명인이 타계하기 전 담군 계룡백일주 12년산과 15년산은 국내 유명백화점에서 최고급 전통주로 판매되고 있다.

▲ [사진 = 계룡백일주]

2005년 2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 세계적인 명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계룡백일주는 1989년 무형문화재 제 7호로 지정된 이후 고 지복남 명인이 ‘전통식품 명인 제 4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에는 계룡백일주 농특산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99년 10월 ‘전통민속주 품평회’에서 국무총리상인 대상 수상, 1999년 농림부 장관상 표창, 2000년 9월 문화부장관상 수상에 이어 2005년 2월에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되었다. 현재 대표인 이성우 명인은 마지막으로 “계룡백일주의 가업을 이어나가고 계승함은 물론이고 계룡백일주가 세계적인 명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