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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양에너지산업 초석 될 ‘경사식 스크류 발전 기술’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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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09  11: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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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유망기업 공간테크가 개발한 경사식 스크류 수력발전은 조류의 흐름 방향에 경사지게 설치하는 스크류형 수차를 가진 조류발전 기술로, 회전축과 구조축을 일체화하여 토목구조물의 비중 및 비용을 절감하고 수차가 받는 유체저항을 최소화하는 한편, 발전효율과 경제적 효용성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장차, 경사식 스크류 수력발전 장치가 대한민국 해양에너지 산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획, 연구, 투자, 제조, 설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오퍼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직접 공간테크 정민시 대표와 가톨릭 관동대학교 신범식 교수를 마주하며, 경사식 스크류 발전기술의 현 주소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기자. 먼저 시간을 거슬러, 두 분의 첫 만남을 정 대표님께서 되짚어 주셨으면 한다.

정민시 대표. 첫 인연이 닿은 지 벌써 5~6년이 되었다. 공간테크가 해양발전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는 파력발전에 무게를 두었는데 해양발전 쪽으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자문을 구할 전문인을 찾게 되었고 가톨릭 관동대학교 신범식 교수님과 인연이 닿았다. 파력발전은 에너지폭이 매우 변화무쌍하고 변수 또한 많으며 경제성은 적었다. 개발자 입장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지더라. 그 길로 조류발전 연구로 방향을 틀어 조류발전만의 장점을 발견해나가는 길목에서 신 교수님께서 큰 힘을 실어주셨다. 태양과 달의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규칙적인 해류의 흐름인, 조류의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특성을 살려 상용화한다면 연중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이 가능한 대체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 조류발전을 경제성 측면에서 바라보면 지금까지 연구된 사례들은 발전하는 수차에 비해 토목구조물이 너무 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토목구조물을 최소화할 방법을 연구한 끝에 나오게 된 것이 경사식 스크류 발전기술이다. 초기 건설 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여 조류발전 상용화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기자. 일년에도 수백건 씩 빛을 발하지 못하는 아이디어 기술이 참 많은 실정이다. 이른바 과학문명국을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 주소이기 도 하다. 이와 관련해 두 분의 간단한 생각, 그리고 발전방안을 여쭤보고 싶다.

신범식 교수.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매년 아이디어는 굉장히 많이 나온다. 다만 아이디어는 그 자체의 완성품이 아니지 않나. 당연히 다듬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지점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무엇일까. 바로 개발자의 용기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항목이 바로 정부와 기업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대학의 역학, 그리고 개발자와 호흡할 수 있는 연구자들의 마음까지,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예전 광고 멘트에도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와 같은 카피도 있었지 않았나. 그런 말을 하고픈 개발자들이 국내외적으로 참 많을 것이다. 결국 연구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소통이 참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지점에서 공간테크 정민시 대표님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건, 제가 연구자로서 한 두가지를 조언드리면 그에 대해 피드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신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과 대학, 개발자와 연구자 간에 호흡을 이루면서 각종 정부 지원들도 정말 알차게 활용하고 계신다. 기술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있으시지만, 다양한 피드백에도 겸허하게 수용하며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좋은 선 사례로 정 대표님을 꼽고 싶다. 발전방안 측면에선, 성과 중심의 사회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론 아이디어가 곧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며, 실패를 허락할 수 있는 국가 지원이 보다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기자님 말씀처럼 과학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지점임에도 국내 상황은 좀처럼 녹록치 못하다. 정량적인 점수에만 의존하고 과정은 철저히 등한시 하는 요소가 바로 국내 R&D가 갖고 있는 아쉬운 점이다.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정민시 대표. 솔직히 고백하자면 개발 아이템이 떠오를 때, ‘와! 이거다’ 싶을 때 그대로 빠져들지 못하면 개발은 좀처럼 해낼 수가 없다. 보통 그렇게 원리를 찾아놓고 지속적인 고찰, 그리고 간접적으로 시행해보면서 ‘아! 이 점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단계까진 또한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마도 국내 개발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지점이 바로 그 부분일 것이다. 예를 들어 저조차도 100가지 아이템 중 제품화 시킨 경우는 두 세가지 정도다. 빈도 수가 참 희박한 셈이다. 그럴 때, 바로 우리가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연구기관이다. 다만 신 교수님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다소 정량적인 데이터에만 먼저 의존하는 특유의 경향이 아쉽다. 개발자 입장에선 단순히 연구기관에 연구 과제를 신청하는 것과 개인이 신청하는 것에 대해, 엄연히 심사기준이 틀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다 연구 가치가 있는 것은 정량화된 데이터가 없어도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알짜배기 원리와 상용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 평가 이외에도 국민평가단 등 자연스러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R&D 발전의 한 방법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신범식 교수. 같은 이유로 무조건 확실해야만 R&D가 아닌, R&D를 해볼 필요가 있기에 적어도 기초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함께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회조차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개발하시는 분들은, 물론 본업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오로지 개발에만 몰두하는 분들도 계시다. 그 이유는 머릿 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저 사장시키기 싫기 때문이다. 정부 나름대로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등 시스템을 잘 이끌어가고 있는 점도 있지만, 보다 개발자의 의견을 반영한 R&D시스템의 도입 역시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나 싶다.



   
 


기자. 신 교수님께 보다 자세히 여쭤보고 싶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공간테크의 경사식 스크류 발전 기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

신범식 교수. 처음 정 대표님을 만나뵈었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연구자들이 해야 할 연구 이상으로 많은 것을 고민하고 개발에 집중하신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대표님의 아이디어가 참 좋았다. 같은 이유로 그 과정에서 의견을 드렸고, 방대한 해양 중심에서 소규모의 조류발전으로 선뜻 전환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배울 점도 참 많았다. 우리나라엔 개발자도 참 많지만, 개발하는 과정에서 외부 의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케이스 역시 참 많다. 같은 의미로 정 대표님은 개발자로서, 보다 열려있는 자세를 갖추신 분이며 공간테크는 성과가 꾸준한 기업이다. 기술적 측면에선, 경사식 스크류 발전 기술은 비유하자면 ‘작은 것들을 모아 큰 것을 도모하는 일’이다. 물론 하천 및 조류의 흐름을 이용한 기술은 완벽히 새로운 기술만은 아니다. 수력발전 역사를 되짚어보면 미국에서부터 이미 이 기술을 상용화시켜 왔다. 댐을 만들어 인공적인 흐름을 만든다는 점은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환경이다. 반면, 한 가지 차별화된 점은 공간테크의 경사식 스크류 발전 기술은 전혀 인공적이지 않은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어디에서든, 어떤 시간이든 이동도 가능한 한편,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앞으로의 과제는 효율적 측면에서, 얼마나 더 발전량을 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어떤 부분이 최적합적인 선택인지를 함께 고민해나가려 한다.

기자. 모든 아이디어 기술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 생각된다. 경사식 스크류 발전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케이스를 간단히 짚어주신다면 이 콘텐츠를 보게 될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에게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민시 대표. 최종 목표인 해양 조류발전 상용화를 이루기 위한 본격적인 단계를 밟기에 앞서, 우선 경사식 스크류 발전기술을 눈앞에서 직접 바라볼 기회가 있어야 더욱 관심을 모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경사식 스크류 기술은 유례가 없는 신개념 발전 방식이 아닌가. 가장 쉽게 널리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광용 조류발전’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테면 관광지 산책로에 관광객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스크류 발전기 설치 등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생활서비스로 콘셉트를 잡고 현재 미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본격적으론 내년 상반기 경, 친환경도시를 선언한 강릉에 시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다.(편집자 백. 강릉시는 2022년부터 탄소중립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강원도의 204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맞춰 강릉시는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탄소중립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염두 해 둔 곳이 바로 대표적인 해양도시 부산이다. 특히 부산 해운대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명소이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에, 그곳에 스크류 발전 시제품을 설치하여 조경 및 친환경 교육, 충전서비스까지 함께 시범적으로 제공하면 더 없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범식 교수. 또 다른 측면으론 정 대표님께서 내신 아이디어 중, 발전소의 냉각수가 나오 는 지점에 경사식 스크류 발전 시제품을 설치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 보통 이 발전은 스크류 회전으로 물 속으로 들어가, 이른바 ‘무전력’으로 수질 정화를 해낼 수 있기에 발전의 기능 외에 환경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본보기가 될 것이다.

 

   
 

기자. 끝으로 두 분께서 꼭 덧붙이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다.
정민시 대표.
근본적으론 스크류발전 장치를 점차 상용화 시켜, 세계를 무대로 이 기술을 퍼져나가게끔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다.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갈 투자자 및 연구자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는 바다. 대한민국은 현재, 뛰어난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전자 분야에 있어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는 국가이지 않나. 해양에너지 역시 세계 1위 선두주자가 될 수 있게끔 공간테크가 일조하고 일원이 되고 싶다.

신범식 교수. 아이디어는 단순히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 새로운 답을 제시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같은 이유로 새로운 관점에서 기술을 바라봄과 동시에, 과거 지표에만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또 다른 목표를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공간테크 정민시 대표님과 진행 중인 여러 과제들로 말미암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곧 현실이 되는 과정 속에서 큰 도움이 된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다. 가톨릭관동대학교와 LINC 3.0 사업단은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희망하는 기업과 지속적인 상생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이 기사는 지난해 2022년 11월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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