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주)피노파밀리아 월드피노]

어린시절 거짓말을 하면 코가 쑥쑥 자라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세계 명작인 ‘피노키오’는 19세기 출간돼 14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으로 꼽히고 있다. 피노키오 이야기를 모티브로 ‘피노키오의 여자친구가 있을까?’라는 엉뚱하고 신선한 발상이 시작돼 피노키오의 여자친구 ‘피노키아’를 탄생시킨 사람이 있다. 또 ‘피노키아’를 주제로 상상 속에 존재하는 세계를 현실화 시킨 교육 테마파크가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주)피노파밀리아 ‘월드피노’다. 피노키아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교육과 접목해 각종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한 월드피노의 이소영 대표.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월드피노를 찾았을 때 이 대표는 천진한 표정으로 레고블럭을 활용해 디자인을 하며 반전의 공간을 꾸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 대표의 동심을 읽는 기술과 미술적 감성, 창작의 혼으로 월드피노라는 공간이 탄생되었다.

Q. 피노키아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피노키오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어느 날, 5살 꼬마아이가 저에게 말을 건내며 물었습니다. “피노키오가 심심하면 어떻게 해요? 여자 피노키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의 생각주머니 안에는 피노키오가 외로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곧바로 피노키오의 여자친구를 스케치했고 스토리의 가닥을 잡아 10권에 시리즈를 완성시켰습니다. 이 책이 바로 아이들과 함께 그린 인성동화 ‘피노키아’라는 동화책이 되었습니다.

Q. (주)피노파밀리아의 ‘월드피노’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저는 상상을 하는 것을 즐겨하며 상상을 현실로 구상하고 싶어 하는 실행가입니다. 어린이들의 구상력을 키워주고 싶어 동화 쓰는 것을 즐거워했고 아이들이 동화를 읽으며 생각의 전환과 생각의 다양성을 가지길 바랍니다. 상상에서 만큼은 아이들도 새처럼 날 수 있고 바다 속을 탐험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메세지와 교육이 되는 스토리를 만들었고 아이들의 생각의 폭이 넓어지길 기대하면서 월드피노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벌써 서른 번의 해를 보냈습니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항상 새로웠고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직접 동화의 모델이 되곤 했습니다.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을 존중하는 편이라 글로 많이 남겨둔 것이 오늘날 이 공간을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화에 나오는 배경을 그대로 재현시켜 공간실행을 한거죠. 동화의 이야기를 그대로, 상상을 현실로 만든 곳이 피노파밀리아의 월드피노 랍니다. ‘피노(Pino)’라는 뜻은 이탈리아어로 ‘소나무’라는 뜻이고 ‘파밀리아(Familia)’는 ‘가족’이라는 뜻으로 ‘우리 모두가 소나무처럼 사철 푸르게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사진 = (주)피노파밀리아 월드피노]

Q. 리뉴얼 오픈하는 월드피노에 대해 소개해 달라.

새로 리뉴얼한 ‘월드피노’에는 20여 개의 직업놀이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테마놀이파크입니다. 직업체험에 국한되지 않고 놀이를 통해 상상을 더하는 직업의 새로운 발상과 전환이죠. 월드피노는 놀이와 체험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놀이공간에서는 스스로 친구들을 사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 주도적인 사회영역을 배울 수 있고 체험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자신감의 축적입니다. 유아기 때의 작은 경험이 숨어있는 선천적 역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가지 모두 유아기 때 통과의례와 같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월드피노는 늘 상상하고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유명 캐릭터가 모두 모여 있습니다. 월드피노 대표자로서 어린이들을 위해 캐릭터를 사용하게 해주신 파트너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월드피노는 교육과 연계한 플랫폼이다. 어떤 것이 교육이 되는 것인가요?

월드피노는 교육이 베이스가 되어있는 곳 입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교육이 되고 교육은 미래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놀까를 생각하게 하는 공간입니다. 물고기를 누군가 잡아주면 물고기 잡는 방법을 모릅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교육 내용입니다. 교육으로 파생되어 더 훌륭한 결과물을 가져옵니다. 한가지 생각이 천가지의 유형을 만들고 보이지 않는 무형까지 존재시키니까요.

▲ [사진 = (주)피노파밀리아 월드피노]

이소영 대표,

20대부터 ‘무정형의 전설’이 되다

이소영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참 많다. 피노파밀리아 대표, 아동심리학 박사, 동화작가, 시인 뿐만 아니라 젊은 20대의 성희유아학교를 설립한 이사장이다. 이 대표는 대학생 때 이웃집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집에서 어린이 2명에게 그림 그리는 것을 가르쳤다. 그림 그리면서 노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을까. 1년도 채 안되어 아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 대표의 집에는 2명에서 70명의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시끄러울 정도가 되자 건물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 곳이 성희유아사립학교가 된 것이다.

Q. 성희유아사립학교의 차별화 된 강점은?

또래 친구들과 놀이활동은 유아기 때 사회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두뇌발달에 효과적입니다. 유아기인 5세~7세 아이들은 상상놀이, 역할놀이를 즐깁니다. 자신이 가정이나 책에서 경험한 생활 속의 모든 것을 놀이로 표현하고 사람과 사물을 이해하고 불완전했던 지식을 완전하게 만들어가며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죠. 역할놀이를 통해서는 올바른 생활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게 되며, 협동놀이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며 사고력과 판단력, 몰입력도 생깁니다. 이처럼 놀이는 긍정적인 자아관 형성과 문제해결력, 감성조절능력, 예술표현, 자존감과 창의성도 향상시킬 수 있고 이 모든 것이 창의·창조적인 아이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교육 수단입니다. 성희에는 미술·음악·교육 등 분야별 교수와 유아전문가들이 놀이 속 아이들의 말과 행동, 성향과 심리를 파악·관찰하고 조합을 시켜 유아마다 타고난 끼와 재능, 무한한 잠재적 역량개발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유아들의 생각을 키우고 넓혀 발달을 더 도울 수 있을지 정기적 학술대회를 열어 논의하기도 하죠. 정해진 교육 프로그램 안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입학하는 아이들의 성향에 교육 프로그램을 유동적으로 운영합니다.

Q. 유치원을 30년 이상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보람된 일이 참 많지만 가장 보람된 일은 아이의 숨어있는 재능을 찾아 역량 개발을 해줬는데 빛을 볼 때인 것 같습니다. 유치원에서 영화를 찍어보면서 연기의 소질이 있다고 주인공을 시켜줬는데 그 친구가 실제 배우가 되어있습니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이라도 나이에 맞는 교육이 있고 놀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4~5살에는 놀이를, 6살에는 경험을, 7살에는 경험을 통해 어린이마다 숨어있는 역량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역량이 개발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키우며 즐거운 단체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매우 보람됩니다. 누군가 그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오늘 아침에도 아이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고 출근했답니다.

▲ [사진 = (주)피노파밀리아 월드피노]

Q. 성희를 거쳐간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는 무엇을 잘하고 즐겨하는가? 항상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입니다. 즐겨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전략의 설계가 나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매년 고민하고 발전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아빠 엄마의 멘토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스스로 결정에 후회없는 생활과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행동이 늦어집니다.

Q. 사립유치원의 장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북부지회장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100년 전통의 사립유치원은 노력과 헌신과 봉사로 사회적 교육 상승과 나라의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훌륭한 인재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유아기 성장과정에서 인성, 창의·창조적 생각이 초석이 되었습니다. 사립유치원은 자율적인 운영, 검증된 자유로운 프로그램과 매뉴얼로 무장되어 있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생활하기 적합합니다. 부모가 젊고 처음이라고 잘 모른다고 하지만 정의롭고 창조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 교육관과 양육관은 확실한 부모가 많습니다. 사립유치원이 그 길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립유치원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계장부처럼 정해져 있는 교육 매뉴얼 안에서는 창조적 인재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Q. 피노파밀리아의 대표, 성희유아학교 이사장 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사회적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합니다.

‘피노북스’ 출판사와 비영리 사단법인 문화예술그룹 ‘해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어린이 신문 발행과 동화제작, 다양한 출판방식으로 맞춤형 도서 및 교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5월에 발행이 시작된 ‘키즈팡팡’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유아전용신문으로 18개의 캐릭터 회사들이 사회공헌활동으로 함께 참여했고 올해 발행 계획인 ‘클라스메이드’는 어르신 전문 신문 창간 준비 중입니다. 키즈팡팡은 가정으로 1부씩 배달되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신문을 가지고 놀이할 수 있는 월간지로써 부모에게는 정보를,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는 신문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항상 떠오릅니다. 발행 5개월 만에 1만부를 넘어 2만부 발행을 향해 돌진 중입니다. 또한 (사)해길은 문화나 예술에 관심이 많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후원을 하고 있으며 일부 예술단체에도 관심을 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오면서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들을 응원합니다.

Q. 대표님께서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으신데 창의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창의적인 영감은 어렵지 않습니다. 결과에 대해 ‘why?’란 질문을 여러 번 해보는 습관을 가지면 됩니다. 한 번의 why가 원인을 알게 되고 두 번의 why는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결과의 출몰은 우리들을 흥분하게 해줍니다. 어린아이들의 창의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시대입니다. 창의적인 발상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내 아이도 창의적·창조적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가 많은데 알려드릴까요? 아이들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들의 영역은 아빠 엄마가 만들어준 작은 가정이라는 세상에서부터 시작돼 그곳에서 발견하고 개발되어집니다. 창의적인 내 아이 만들기, 아빠와 엄마가 창의적 사고를 먼저 하면 됩니다. 사물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구상, 생각의 차원을 넘는 즐거운 대화는 아이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Q. 동화작가로서 가장 좋아하는 동화 소개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은 ‘엄마와 마트에 가요’, ‘같이 놀래?’ ‘우리집 고양이는 몽이예요’ ‘내친구로버트’, ‘내동화책’, ‘나는 이름이 있어요’ 등 많습니다. 제목은 생소하지만 이 동화책은 6살 유아들이 스스로 만든 동화책입니다. 제목을 정할 때도 하고싶은 말을 그대로 적은 것 같죠. 아이들은 많은 동화책을 접하지만 직접 만든 동화책에 애착을 느끼고 좋아합니다. 경험한 일을 적고 상상하고 싶은 그림을 그린 동화책이라 가장 좋아합니다.

▲ [사진 = (주)피노파밀리아 월드피노]

이소영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취미라고 말한다. 그의 365일은 소풍같다. 오늘은 종이와 붓을 들고 소풍을 나가고 내일은 펜과 책을 들고 새처럼 비상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이 대표. 그는 오늘도 좋아하는 것을 실행하고자 상상을 먼저하며 행복을 찾는다. 문화·예술인이었던 외조부, 닥종이 작가이신 어머니의 유전적인 영향과 환경적 변화에 따른 성장으로 이소영 대표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이자 대한민국 유아산업을 이끄는 여성 리더, 놀이교육을 접목한 유아교육 박사로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길라잡이 역할을 다하고 있다. “미래를 짊어지고 우주를 움직일 수 있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나와 세상의 접점을 찾아 보편적인 가치이론을 가지길 바란다”라는 그의 메시지처럼 이 대표는 어린이들의 보다 나은 교육 환경과 놀이 구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힘쓰고 있다. 이소영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접근과 이론을 연구하면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언제나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하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