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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의 첫 창극작 '만신 : 페이퍼 샤먼'...오는 6월 26일 해오름극장에서
백지희 기자  |  vnfdl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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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29  17: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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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지희 기자 = "방대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지구에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모두에게 보탬이 돼 삶과 존재를 지켜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소박한 이야기예요."


국립창극단의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을 연출한 박칼린 감독은 29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소녀 실이 강신무(신이 내려서 된 무당)가 되어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마주하고 다양한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러 명의 소리꾼이 무대에 올라 창(唱)으로 이야기를 엮는 만큼 음악은 다채롭게 구성했다. 한국의 판소리와 민요, 민속악을 근간으로 만든 소리를 중심에 두고, 무가(무속 의식에서 무속인이 구연하는 노래)와 각 대륙의 토속음악을 가미했다.

박 감독이 연출과 극본, 음악을 맡아 무대를 지휘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 유태평양이 작창보를 맡아 동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주인공 실은 국립창극단원인 김우정과 박경민이 연기한다.

이번 작품은 박 감독의 첫 창극작이다. 국립창극단의 연출 의뢰를 받고 도전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하는 창극단이 다른 대륙의 음악을 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며 "샤머니즘의 원초적 음악은 느낌과 강약이 다르지만 공통점도 많다"고 전했다.

작품을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선 "뮤지컬 기법을 쓰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큰 줄기인 무속문화와 샤머니즘은 박 감독의 가정환경이 바탕이 됐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불교와 토속신앙에 기반을 둔 가정환경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샤머니즘을 접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살 때 동네에서 굿 하는 것을 많이 봤고 어머니 집안에도 샤먼들이 많이 계셨어요. 그래서 정말 친숙해요. (샤먼은) 저한테 자연스러운 이야기고 사실 이 작품을 쓰면서 하나도 의심 없이 썼습니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적 미학을 극대화한 무대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지를 활용해 무대 구조와 의상을 만들었다. 주인공이 실이 마지막 장면에서 입는 옷 역시 한지로 제작됐다.

"종이는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는 매체인 동시에 물과 불을 만나면 사라지는데 이런 부분이 인간의 인생과 비슷하다, 이승과 저승, 과거와 미래 등이 이 얇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 활용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지금 K-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기에 전통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국립창극단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 교두보로 박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커진 만큼, 샤먼이 세상을 치유하듯 창극도 다른 나라의 관객들을 치유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오는 6월26~3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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