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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미와 인격미를 겸비한 간명한 인간 형상
오상헌 기자  |  osh0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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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0  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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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Arirang 209, 100x70cm, Korea ink on paper, 2013

동양에서는 글씨와 그림을 같은 뿌리로 보았다. 중국문자인 한자는 물상의 형태를 본떠 만든, 이른바 상현문자가 그 기원이기에 그렇다. 다시 말해 한자는 형상을 압축하고 함축하여 상징성 및 의미를 부여한 것이니, 문자이기 전에 이미 그림으로서의 형상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서예작가들은 문인화를 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체를 연구하다보면 한자가 내포하고 있는 형상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런 연유로 해서 자연스럽게 글씨와 그림을 오가게 되는 것이다.

지암 오태갑은 서예가로서의 외길을 걸어왔다. 강암 송성용 문하에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이래 40여년을 글씨 쓰는데 보냈다. 물론 이 기간 모두 서예에만 몰두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호구지책으로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가운데서도 필력을 닦는 일을 소홀하지 않았으니, 서력 40여년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4개성상을 절차탁마로 일관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서예가 일반인에게 애호되지 못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예도란 그 성과도 중요하지만, 인격수양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보면 반드시 그 대가가 뒤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지암은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문인화의 화목인 사군자를 배제한 채 조형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가진“人”자에 주시한 것이다. 그 다양한 형태의“人”자를 규칙적으로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현대회화로서의 속성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사람“人”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으면 그대로 현대회화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추상적인 조형미가 존재하는 까닭이다. 실제로 서로 다른 형태의 다양한“人”자를 규칙적으로 배열했을 때 이제까지의 서예와는 다른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점과 선으로만 이루어진 인간형상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희로애락의 인간사가 함축적으로 내재된다. <아리랑 시리즈>라고 명명된 그의 인간 형상 작품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사를 반영한다.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든 결국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사는 옳고 바름의 분별에 의해 하나의 질서체계를 형성하면서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긍정의 논리가 작품을 지배한다. 한마디로 지암은 함축적인 인간의 형상에서 조형적인 미와 더불어 완성된 인격체로서의 미를 구현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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