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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의 회화적 표현
정재헌 기자  |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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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9  15: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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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환 화백

정환의 회화는 인간에 대한 탐구로 시작된다. 자연보다 더욱 포괄적인 인간에 대한 그의 회화는 화려하면서도 슬픈, 슬픔조차도 예술적으로 승화하려는 한국인의 감성이 잘 현되어 있다.

우선 작가의 필력이 드러나는 구상적인 표현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조금 더 깊이 시간을 고 바라보면 과거와 현실 간에 중첩된 무의식적 풍경들이 평면의 캠퍼스에 교향곡으로 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의 다양한 전개를 눈을 지긋하게 감고 보면 좌우 혹은 상하로 이어지는 음양의 평면과 입체가 드러나는데 입자(cube)는 서로 뒤엉켜 음양의 덩어리와 면적으로 환원되지만 규칙적이거나 딱딱하지는 않다.

오히려 화면전체에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동서양의 혼합적 드로잉기법이 독특하게 나타나고 은은한 색채로서 메워지는 공간구성의 미학적 처리는 서양화가 정환의 심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작가의 손을 거친 인간의 모습들은 괴팍하거나 우울한 모습일지라도 즐거움과 희망을 갈구하는 사람들이다. 현재와 삶을 공유하는 우리 시대의 초상들로서 희망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독특한 예술적 메시지를 대변한다.

밝음과 어둠속 물체들에 내려앉은 잔잔한 빛의 숨결들을 잡아내기 위하여 화가의 붓은 헤아릴 수 없는 반복과 중첩을 거듭하였을 테고, 사실과 비사실의 경계를 동양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화법으로 그려내기 위해서 다양한 조형연구와 시각이 병행되었을 것이다.

이 같은 작가의 회화적 예술의지를 통하여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현대미술의‘그림그리기’는 한 편의 유화 작품으로서 동양적 품(品)을 형성하게 된다. 정환의 작품에는 고독한 인간학 저변에 깔려있는 인간애의 품(品)이 있다.

자연과 인공의 조형언어들이 뒤엉키고 오버랩 되어 밀도 높은 작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미지들은 작가가 꿈꾸고 그려왔던 현실 너머의 오래된 미래들이며 기억의 조각들이 만들어낸 형상의 결과물들로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아득하고 그리운 파스텔 톤의 회화적 표현이다.

정환은 의식과 무의식의 자유로운 꿈의 여행, ‘마음속의 자유풍경’으로서 현대미술 특유의 조형어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마음속의 자유풍경으로, 보이는 현실의 풍경이 아니라 현실을 닮은 풍경이다. 이점에서 작가는 기능주의 현실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인이며 그 자유의 파편들을 쫓아 부드러우면서 두툼한 유화를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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