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한 박승용 안경사가 성인이 되어 안경원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검사를 끝내고 자신의 눈에 대한 소견을 물어보았을 때, 상대 안경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많이 안 좋네요. 마이너스입니다.” 그 때부터 그는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하여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마이너스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시력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좀 더 오랜 시간이 지나, 안경학을 전공한 그는 소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자신의 경우처럼 사소하게 건네었던 잘못된 지식이 많은 이들에게 혼돈을 줄 수도 있겠다 싶어, 하나를 알더라도 꼼꼼히 되짚고 노력한 끝에 안경광학학사를 취득할 수 있었다. 지금은 반대의 입장에서 고객들이 그에게 묻는다.

▲ 예손안경원 박승용 안경사

“저 마이너스가 되는 건가요?”라고. 박승용 안경사는 경쾌한 웃음으로 이에 답한다. “본래 마이너스 시력은 없답니다. 안경도수가 마이너스, 즉 ‘근시’라는 것이며 맹인을 ‘0’이라고 한다면 마이너스는 애초에 없는 것이죠.” 시력이 좋지 않은 그가 고객을 안심시킬 수 있는 사소한 배려이다.

“구리시 인창동에 오픈을 하게 된 시기는 2011년이었습니다. 매장에서 더 가까이 고객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무리하여(?) 오픈을 강행했었죠. 기존의 안경원 이미지보다 조금 더 밝은 계열로 인테리어를 하고자 화이트 톤 베이스에 눈에 좋은 녹색의 어울림으로 색상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블로그(http://pandora002.blog.me)에 게재를 했죠. 온라인 활동을 통해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또 한번 결심을 했습니다. 블로그 방향도 예손안경원의 오프라인과 같이 감으로써 안경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예손안경원의 초창기 모델들은 명품모델도 많았고 특히, 박 안경사가 선호하던 하우스 브랜드도 많았지만 곧 독창적인 하우스 브랜드만의 한계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시장조사가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 저 같은 경우는 제품을 제가 좋아하는 제품 위주로 세팅을 했었습니다. 그 시절을 회상할 때면 혹독한 수업료라고 생각하며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따로 소통을 위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어떤 안경이든 고객의 취향에 맞게 이루어진다면 시너지 효과는 몇 배 더 강력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온오프라인 활동 모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안경사로서의 마인드를 물었을 때, 그의 답변은 단 한 가지였다. 그것은 바로 고객에게 편안한 안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일종의 ‘소신’이었다. 검사를 통해 고객의 눈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눈에 맞는 안경 및 렌즈를 추천하여 편안한 안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 박상용 안경사는 그 위에 믿음 및 행복과 같은 감정을 바로 쌓을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