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김종덕

오는 2015년 4월 10일, 천안시립무용단(상임안무자 김종덕)은 천안시청內 봉서홀에서 춘향가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색춘향'을 공연한다. 김종덕 안무가는 본 공연의 안무의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답했다.

“<월하정인>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혜원풍속도첩>(국보 제135호)에 실려 있는 그림 중 하나로 화첩에는 모두 30여 폭의 풍속화가 들어 있습니다. 이들 그림의 대부분은 한량과 기생이 서로 어울려 놀거나, 여인들의 에로틱한 장면, 또는 남녀 간의 은밀한 사랑 나누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죠. 또한, <월하정인도>와 같은 에로틱한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던 데에는 신윤복이 살았던 영·정조 시대의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는 서민들이 자기 생활에 대한 관심과 현실 직시가 문화·사회적인 제반 분야에 미치기 시작한 때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춘향전]이 창작되어진 것도 이 시기이며, 숙종 이후에 비롯된 판소리도 이 시기에 그 예술적 지위를 확립하고 서민의 애환을 실어 주는 가극(歌劇)으로 자리 잡았던 것입니다.”

색춘향(色春香)은 월하정인도의 중첩된 이미지를 사용하여 인문학적 접근과 전통춤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무대와 관객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사랑을 다양한 연출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보다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고전을 재해석할 것으로 기대되는 천안시립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대중과 소통하는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