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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뉴시스] |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지원 기자 = 국립발레단이 2022년 창단 60주년을 맞아 첫 번째 공연으로 '주얼스'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주얼스'를 공연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 전막으로 초연된 '주얼스'는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이다. 각기 다른 음악과 의상, 움직임을 통해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3가지 보석을 표현했다.
특별한 내용 없이 음악과 어우러진 무용수들의 동작으로만 표현된 '주얼스'는 최초의 전막 네오클래식, 신고전주의 발레로 평가받는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014년 취임 당시 "국립발레단이라는 원석을 갈고닦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듯, 그간의 노력했던 시간을 빗대어 '주얼스'를 창단 6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했다.
1막은 '에메랄드'로 초록빛 로맨틱 발레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 형식과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두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샤일록'이 만나 '우아함과 안락함, 드레스,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프랑스 낭만주의를 환기시킨다. 긴 녹색 로맨틱 튜튜를 입고 곡선 위주의 팔동작과 섬세한 스텝으로 마치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럽게 춤을 추며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2막 '루비'는 붉은 열정, 뿜어나는 활기와 산뜻한 재치를 선사한다. 가장 활기찬 무대인 루비는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을 사용했다. 경쾌하고 재치 있는 움직임이 돋보이며 재기 발랄한 안무를 선보이는데, 미국 발레 스타일 특유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초연을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새롭게 합류한 김정진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발레와 어우러진다.
3막 '다이아몬드'는 순수함, 깨끗함 그리고 웅장함을 보여준다. '주얼스' 안무가 조지 발란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러시아의 황실 발레를 표현했으며,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이 발레 동작과 어우러져 우아함과 황실의 위엄을 상기시킨다. 커다란 액자 속 그림을 보는 듯한 무대 디자인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을,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움직임의 조화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올해 공연에도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에메랄드(신승원-김기완)·(김리회-박종석), 루비(박슬기-허서명)·(박예은-하지석), 다이아몬드(김리회-박종석)·(한나래-김기완)·(정은영-이재우) 등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무용수들이 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수석무용수 신승원이 '주얼스'를 끝으로 국립발레단을 떠난다.
"아직까지 춤추는 것이 재밌고 심장이 뜨겁게 뛴다"고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신승원은 이제 무대에서 내려와, 같은 무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후학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그녀와 팬들을 위해 '주얼스' 공연 마지막날 퇴단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