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자연우리]

일본은 지장산업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 ‘지장산업(地場産業)’은 지역의 자원과 노동력을 사용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산업을 말한다. 일본은 각 지역의 특산물을 사용한 특산품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지역에 특화된 특산품이 그 지역을 알리는 홍보수단이 되기도 하고 타지역 혹은 타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지역별로 우수한 특산물이 많고, 이를 사용해 만든 특산품도 꽤 있지만 그 내면을 보면 상당히 부실하다. 이에 반해 일본은 지장산업을 기반으로 한 특산품 문화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 그 지역에 특산물 매장을 찾으면 특산물 하나로 별의별 특산품을 다 만들어 팔고있고, 그 지역만의 특색과 색깔을 제품에 잘 담았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특산품은 그 지역을 여행하는 주목적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위 ‘OO빵’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특산물을 특산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이름 빼고는 맛도 그렇고 지역의 특색을 찾기는 힘들다. 열어보면 결국 팥 앙금이 들어 있는 천편일률적인 빵이 많다. 또한 특산물이라고는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맛에서도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 하지만 최근 국내 중소기업에서 경기도 가평군의 대표 특산물인 잣을 이용한 이색적인 특산품을 출시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 제조/유통 기업 ‘자연우리(대표 채응병)’에서 출시한 ‘가평 잣 한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사진 = 자연우리]

조선시대 이전부터 그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가평군의 대표 특산물 ‘가평 잣’

잣나무의 원산지는 우리 한반도다. 그래서 영어로 ‘Korean Pine(한국 소나무)’라고 하고, 학명도 ‘Pinus koraiensis’로 한국을 원산지로 적시하고 있다. 가평은 국내 최대의 잣 생산지다. 가평군 주변을 흐르는 북한강에서 발생하는 많은 습기가 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잣나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조성해준다. 이로 인해 가평 잣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가평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그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자연우리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평 잣 한과’는 가평의 특산물 가평 잣으로 만들은 한과다. 1등급 가평 잣에 국산 쌀과 밀, 그리고 서해안에서 공수한 조청으로 만들었으며, 합성감미료는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 자연우리 채응병 대표는 “쌀 조청과 재료의 배합 비율을 통해 맛을 잡았다. 연구에만 5년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급했다.

‘가평 잣’의 깊은 풍미에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 입 안에 맴도는 조청의 향긋한 단 맛이 일품

균형 잡힌 뛰어난 맛에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2~30대 여성들에게도 폭발적 인기

가평 잣 한과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한과와는 다르게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웠다는 것이다. 스낵이나 과자 등을 제조할 때 흔하게 사용되는 유화제나 경화제, 맛을 위한 여러 가지 합성감미료도 첨가하지 않고, 대신 순수 원물의 배합을 통해 최고의 맛을 만들어냈다.

잣은 유분이 굉장히 많은 식품이다. 품질이 좋은 가평 잣은 특히 많은 유분을 함유하고 있다. 가평 잣 한과는 가평 잣을 통째로 다진 후 밀과 함께 반죽해서 오븐에 넣어 굽는데, 구울 때 잣에서 빠져나온 유분이 밀에 스며들면서 더욱더 잣의 풍미를 올려준다. 오븐에서 구운 후에 조청을 입히고 고성에서 공수한 쌀로 만든 튀밥을 입혀 제품이 완성된다.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는 버터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산 최고급 재료만 사용한다.

2년 전 출시되어 주로 B2B 판매되던 이 제품은 국내 대기업에 선물세트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B2C 영업을 시작했다. ‘서울국제식품박람회’와 ‘팔도밥상페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는데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얼마 전 수원 광교 수원컨벤션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디저트 부분 최고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한과 제품이 중장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과 다르게 이 제품은 20대 30대 여성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본지 기자가 직접 먹어보니 고소하면서 바삭한 맛에 입안에서 맴도는 조청의 단맛,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속에서 느껴지는 잣의 깊은 풍미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입안에서 처음 느껴지는 고소한 맛부터 잣의 깊은 향과 풍미가 느껴지는 끝 맛까지, 그야말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이 가히 명품 한과라고 불릴만한 맛이었다.

▲ [사진 = 자연우리]

방부제 없이 유통기한을 1년까지 늘인 기술력

가평 잣, 우리 밀, 우리 쌀, 우리 조청의 완벽한 하모니로 최고의 제품 탄생

가평 잣 한과는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았지만 굽는 방식을 통해 유통기한을 대폭 늘렸다. 유통기한이 무려 1년이나 되고, 산패(酸敗)현상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 맛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현재 이 기술은 특허로 등록되어 있다. 채응병 대표는 “우리밀 반죽에 풍미 가득한 잣이 한과 속에 그대로 살아있는 제품이다. 천연 재료만 사용해 최고의 조합으로 만들었으며, 가평 잣의 오일과 그 풍미가 우리 밀을 더욱 맛있게 하고, 적당히 단맛의 조청과 우리 쌀이 과자의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준다”고 언급했다.

잣은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등의 기몬 영양 성분은 물론 무기질과 비타민까지 골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다. 하지만 잣 특유의 향이 있는데, 이 향과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잣은 호두나 땅콩처럼 다양한 식품으로 생산하지 못하고, 잣으로 만든 식품은 수정과나 막걸리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기도 가평군이 고향인 채응병 대표는 고장의 특산물인 잣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수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가평 잣 한과’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 브랜딩을 이루어내

채응병 대표의 부친께서는 가평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식품을 생산한 기업인이었다. 채 대표는 가업을 물려받은 후 좋은 식품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드 경영을 하려고 노력했다. 자체적으로 상품 기획, 제작, 유통, 마케팅 등 전 단계를 아우르는 프로세르를 통해 가평잣 한과와 같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보적인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지장산업을 위해 좋은 먹거리를 만들고 예쁜 포장을 만드는 상품은 많다. 하지만 브랜드 경영이 성공하려면 모든 단계에 걸쳐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 채 대표는 급변하는 시장의 폭풍우 속에 사업을 물려받았을 때 직접 고품질의 상품을 개발하고 스스로 맨몸으로 수레를 끌고 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했다. 발로 뛰는 판매로 회사를 일으킨 후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여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창의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IT회사에서나 할 법한 일들을 전통 식품회사로 가져와 브랜드 경영을 직접 실천한 것이다.

가평 잣 한과 상품을 살펴보면 재료와 맛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상품성 또한 뛰어나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포장 단위뿐만 아니라 관광 및 선물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패키지가 눈에 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공간으로 진출할 예정으로 전 연령대로부터 관심을 받는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엔데믹 시대에 관광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알릴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 자연우리]

‘팔도강산 프로젝트’, 5년을 연구하고 준비한 ‘가평 잣 한과’와 함께 첫 걸음 내딛다

K-FOOD의 한 축이 되어 우리나라 특산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채 대표는 팔도강산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우리나라의 특산물을 일본의 지장산업 못지않은 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을 목표로 전국의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특산품으로 개발하고 유통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채 대표는 “한국의 식품은 상당히 우수하다.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 요리 방법이 몇 대에 걸쳐서 내려오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뚜렷한 지역 특산품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 방문했을 때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 한 것에 상당히 놀랐다. 하나의 특산물을 수십 수백 가지의 상품으로 개발해 전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해외에서도 특산품을 찾기 위해 그곳을 찾더라. 한국도 못할 것 없다고 생각했고, 팔도강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가평 잣 한과다. 무려 5년이나 걸려 완성했지만 대신 제품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최고급 재료를 사용,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만든다는 사업 철학 아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았다. 채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상생으로 지역 농가와 영세 업체들과 함께 하는 동반 성장을 꿈꾼다. 경주 참들기름, 도라지배즙 등 각 지역에 있는 영세업체에서 생산한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 대표는 “전국에 많은 식품회사가 있다. 그 중 우리 거래처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 유통 판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당사는 유통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기에 전국의 좋은 상품을 브랜드화 시켜 전국에 유통할 수 있다. 이게 팔도 프로젝트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채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가평 잣 한과의 경우 이미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비건 인증도 진행 중이다. 자연우리가 세계에 불고 있는 K-FOOD의 한 축이 되어 우리나라 특산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본지에서도 많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