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일영농조합법인 컬러수박

1960년대 국내에서 하우스수박 재배를 처음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국 최대의 수박주산지가 된 경남 함안군은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 기름진 하천 충적 사질양토의 천혜적인 지리 요건과 눈(폭설)피해가 거의 없는 기후의 강점으로 대한민국 대표 수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친환경 농산물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질 좋은 퇴비와 친환경 농법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전하고 있는 광일영농조합법인의 박분연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전국 최대 수박주산지인 경남 함안
1800년대 때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함안수박은 2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전국에서도 함안 수박이 잘 되는 이유에 대해서 박분연 대표는 “함안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토질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품질 좋은 수박을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즉, 많은 곳에서 수박이 나고 있지만 함안이 최고의 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함안은 남강변의 기름진 충적토양과 넓은 평원, 풍부한 수자원, 알맞은 기후 조건 등 이러한 자연조건들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있다. 이와 더불어 함안은 수박 2모작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1,800여 농가가 매년 약 150만 톤의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박은 7~8월인 여름이 제철이지만 함안에서는 1년 중 가장 빨리 수박을 만날 수 있다. 여름 수박 농사가 끝날 무렵부터 겨울 수박 농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겨울 수박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70% 이상을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 안정적 판로 확보로 농가에 기여
30대 중반 대구에서 청과물 판매를 시작으로 과일 유통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지금은 제2의 고향이 된 함안으로 내려와 수박을 판매하면서 수박 유통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산지에서 수박 유통을 하며 2003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전국출하대상을 받을 만큼 유통부문에서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던 그는 수박 전문 유통을 위해 2005년 광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인 2006년 4월부터 전국 대형마트에 수박을 직거래로 공급하고 있다. 일반 수박은 물론 씨 없는 흑피수박, 속노란 망고수박 등을 주력제품으로 브랜드로 유통시키며 농산물 마케팅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광일영농조합법인. 특히 흑피수박 등 컬러 수박의 경우 농가들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연간 150만 본 이상을 생산하는 전용 육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박 공급을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를 체결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광일영농조합법인은 현재 전체 매출 70% 이상을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연간 200~250만 통을 직거래로 전국에 납품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질 좋은 퇴비와 친환경 농법으로 정직하게 농사를 지은 결과 이마트 뿐만 아니라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등 대형 마트를 통해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유통 덕분에 가격 지지와 농가소득 제고, 수급안정 역할에 기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씨 없는 수박 종자를 2년간 끈질긴 시험재배 노력 끝에 함안이 국내 최초로 씨 없는 수박의 주산지로 부상시키기도 했다. “광일영농조합법인은 수박의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와 유통까지 one-stop 시스템으로 한 번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박 상품에 관한 연구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결과 수박을 착즙해 100% 수박원액의 수박 주스를 개발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19년 4월, 홍콩에 첫 수출 도전장을 내밀어 3억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이미 3톤 분량의 1차 수출을 마쳤고 올해 말까지 총 3만 톤을 수출할 예정으로 함안 수박을 널리 알리는데 일등공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거쳐 고품질의 수박만 유통
“고품질의 함안수박 인지도 격상을 위해 엄선된 검사로 당도별 제품을 차별화하여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은 물론 이색컬러수박, 기능성수박 등 다양한 제품으로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통과정을 줄여 새로운 소비문화 창조를 위해 농촌과 도시소비자에게 경제적인 이득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농민들이 애로사항이 없어야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과 농민들이 상호 상생하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일영농조합법인은 비파괴 당도선별기를 거쳐 당도가 11~12brix 이상인 고품질의 수박만을 유통함으로써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13brx가 넘는 일사천리 고당도 수박 120만 본을 독점체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런 남다른 노력으로 박 대표이사는 ‘제25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친환경 수박을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소비 확대를 이끌어 수박 유통산업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으며 2019 한국농식품 유통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함안의 명품 수박을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근 경북 영양군에 농업회사법인 광일㈜를 설립한 박분연 대표이사.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품질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유통문화 확립을 이끌어 함안의 모든 농가와 함께 더불어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며 “앞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가에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고 전하는 그의 바람처럼 광일영농조합법인이 지역의 농민들과 함께 상생해 함안 수박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속의 명품수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