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충남 금산군에서 개막한 ‘금산인삼 슈퍼위크’ 개막일인 지난 3일, 금산군 수삼센터는 전국에서 모인 방문객들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제40주년 금산인삼축제의 공백을 메우고자 시작된 금산인삼 슈퍼위크 행사에 금산인삼축제 못지않은 방문객들이 찾으며 대박을 친 것이다.
금산은 인삼의 고장으로 인삼의 종주지이다. 1500년 전 금산인삼은 개삼터를 시작으로 인삼을 재배했다. 전설처럼 남아있는 금산 인삼의 유래는 모친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강씨 성을 가진 처사가 꿈을 꾸고, 관음봉 암벽에서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을 따서 달여 모친에게 먹였더니 완쾌했다는 전설에서 시작된다. 오래된 중국 문헌을 보면 중국의 삼은 고려의 삼만 못하고, 고려의 삼은 백제의 삼만 못하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고려삼은 개성삼이고, 백제삼은 금산의 삼으로 추정이 된다. 이처럼 금산의 인삼은 오래전부터 최고의 삼으로 여겨졌으며, 지금까지도 금산은 인삼의 본고장으로 남아있다. 최근 금산에서는 인삼 연구를 통해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신제품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금삼인삼약초진흥원(원장 김영수)’이 이른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며, 전국 인삼 관계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발족, 금산군 600여개 인삼 관련 기업들의 컨트롤 타워 되다
금산군(군수 문정우)은 기존에 인삼 연구 및 새로운 인삼 제품 개발에 주력하던 ‘금산인삼약초연구소’의 다소 단순한 업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7월 ‘금산인삼약초진흥원’을 새롭게 발족시키고, 초대 원장에는 금산 출신의 김영수 前충남도농업기술원장이 임명되었다. 2008년 12월 재단으로 설립된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센터는 2010년 10월 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최근까지 금산군 지원을 받아 운영해왔으며, 금산군 의회는 지난 2021년 5월,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 설립 및 운영조례를 통과시켰다. 김영수 초대 원장은 “진흥원이 더 큰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인삼의 종주지에 걸맞는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낼 것이다”고 언급하며, 진흥원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에 금산인삼약초연구소에서는 인삼의 연구, 안정성 검사, 소공인 육성을 주된 기능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족한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은 기존의 업무를 더욱 체계적이고 세분화하는 한편, 인삼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기능으로 금산군에 있는 크고 작은 600여개의 인삼 관련 기업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산군에서도 인력 충원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인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GAP인증, 금산군 농가가 30%의 비율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고품질 안전인삼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금산인삼 브랜드의 및 경쟁력의 제고를 위한 경주
금산인삼진흥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무엇보다도 인삼의 안정성 확보다. 이를 위한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제도다. GAP의 인증 심사는 매우 까다롭다. 인증을 위해 인삼 재배를 위한 준비부터 모든 재배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를 완벽하게 통과해야 하며, 비닐 등을 태워서 발생하는 다이옥신과 같은 물질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GAP인증을 받은 인삼은 금산군의 인삼공동선별작업을 통해 금산군에 소재한 인삼 업체로 판매되고 있으며, 시장으로 유통되는 GAP인증 인삼은 상자를 초록색으로 차별을 두어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다년간의 재배하는 동안 땅속에 남아있던 위반 물질이 인삼에서 검출되는 경우로 인해 일부 농민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안정성이 보장된 GAP인증 인삼의 생산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맥락이다. 고품질의 안전 인삼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여 금산군의 GAP참여 농가의 소득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진흥원의 GAP 인증 사업의 핵심이다. 실제로 현재 금산군의 GAP 인증 농가는 꾸준하게 늘고 있으며, 현재 약 30%의 비율로 전국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전국 인삼 재배농가의 GAP 인증 비율은 10%이다. 김 원장은 “인삼 생산자단체(인삼연구회, 작목반 조직 등)를 중심으로 인증을 조직화하여 고품질 안전인삼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금산인삼 브랜드 및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금산인삼 GAP인증의 안정성을 널리 홍보하고, 금산인삼 브랜드의 우수성을 마케팅하고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인삼의 새로운 효능 연구와 신제품 개발로 일상생활 속 인삼의 소비를 늘려야 할 것
간수치 개선과 간기능 회복에 대한 효과를 새롭게 밝혀내
진흥원의 발족과 그 의미 자체도 인삼업계 전체를 위한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인삼 판매율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젊은 세대로부터 고가의 인삼이 외면을 받는 것이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생산은 그대로지만 수요가 줄다보니 인삼의 가격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금산인삼약초진흥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삼의 새로운 효능을 연구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일상생활 속 인삼의 소비를 늘려나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얼마 전에는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에서 오랫동안 진행하던 연구를 통해 인삼의 새로운 효능을 밝혀내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인삼을 오래 섭취할수록 간수치가 좋아지고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그 시험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인삼을 간 건강을 위한 기능성 원료로 인정했다. 이는 일부 의사들이 인삼을 비롯한 생약재를 오래 복용할 경우 생재에 포함되어 있는 독성으로 간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의견에 정반대가 되는 내용이다. 진흥원에서는 이번 식약처의 간기능 효과에 대한 인증을 개별인증이 아닌 고시형 인증으로 하여 전국의 인삼 관련 업체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을 하고 있다.

인삼의 재도약을 위한 경주 시작, 금산이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 인삼의 우수성 널리 알릴 것
중국의 약물학에 관한 고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후한에서 삼국 시대 사이)을 보면, 인삼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고 나와 있다. 이는 ‘인삼은 열이 많다’는 승열작용과 반대의 내용이다. 고서에서는 계속해서 ‘인삼이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편안하게 하며, 혼백을 안정시킨다고 나와 있다. 또한 사기(邪氣)가 몸에 들어오는 것을 제거하고 눈을 밝게 하며, 지혜를 더하면서 오랫동안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산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인삼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면서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김 원장은 이점에 주목하고 인삼의 재도약을 위해 경주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영수 진흥원장은 “높아진 소득 수준과 인삼 가격의 하락으로 국민들이 일상생활 중에도 충분이 인삼을 먹을 수 있다. 단순히 한약재가 아닌 요리의 재료 등으로 적극 사용될 수 있다. 1500년 역사를 가진 인삼은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민족의 작물이다. 선조들이 땀으로 일구어낸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인삼을 재도약 시키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진흥원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겠지만 금산이 중심이 돼서 한민족 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인삼을 다시 한 번 재도약 시키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