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신원기계㈜ 이원호 대표이사(만 56세)를 아흔네번째 수상자로 선정했다.

33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며, 외국기업들이 잠식하고 있던 쇼트기계의 국산화 대체 개발에 앞장서온 우리나라 쇼트기계 제조 분야의 선구자다.

이 대표는 2006년 신원기계㈜를 설립하여, 20여종의 수입 쇼트기계를 국산화 대체 개발해 국내 기업들의 원가 절감과 품질력 제고에 기여했다.

쇼트기계 관련 총 7건의 단독 특허를 보유, 2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 대표가 업계에 입문하던 30년 전만 해도 쇼트기계는 대부분 외국 제품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국내 범용 쇼트기계 중 수입품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최근 신원기계㈜가 수주한 파키스탄 정부의 장비 계약 건도 쇼트기계 제조의 전통 강국인 독일, 일본 등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따낸 것이다.

지금까지 베트남, 중국 등에도 기계를 수출해왔으며, 아직 수출이 활성화되지 않은 쇼트기계 업계에서 이 대표는 국내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 신원기계㈜가 국내 쇼트기계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성공비결로 이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 ▴고객과의 신뢰관계 형성 ▴인재 관리, 세 가지를 꼽았다.

이 대표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건축 알루미늄폼용 ‘와이어 메쉬 벨트 쇼트 블라스팅 장치’는 현재 신원기계㈜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제품이다.

기존의 알루미늄폼 표면 처리 방식과 달리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고, 공정을 자동화해 운영비와 인건비를 절감해준다.

특히, 화학약품으로 인한 폐수나 악취와 같은 공해를 유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작업자의 건강에도 해롭지 않아, 이 대표는 이를 통해 기술 환경 개선 및 녹색성장에 기여,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2007년 개발에 성공, 특허 등록한 ‘와이어 메쉬 벨트 쇼트 블라스팅 장치’는 기존 고무벨트 대신 특수강 소재의 다이아몬드 패턴망으로 된 컨베이어 벨트를 쇼트기계에 적용하여, 대상물의 위아래 면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건축, 자동차 부품 주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이 제품 개발로, 수입품을 대체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그 밖에, 이 대표는 사내 기술연구소와 생산부서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텀블링, 스윙드럼, 스크류 타입 등 대상물의 형태에 맞는 이송 방식을 적용한 다양한 쇼트기계들을 개발했다.

특히, 전에는 인력이나 지게차 등으로 처리 대상을 이동시켰던 기존 방식을 무인 자동화하거나 처리 성능 등을 개선한 신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한 번 납품한 기계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철칙으로, 차별화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여, 건설, 자동차, 중공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두산중공업㈜, 포스코, 대림산업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 기업과도 두루 거래하고 있다.

계속된 성장으로 확장 이전을 거듭한 신원기계㈜는 2010년 1,200평 규모의 공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년 말경 2,000평 규모의 시화공단 내 신규 매립지로 다시 한 번 확장 이전하고, 사원 아파트도 마련해 직원들의 복지에 힘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 역시 3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통해 직원들이 장비 설치 등으로 장기 출장을 가서 느끼는 고충이라든가 생산 현장에서 부딪치는 어려움 같은 것들을 직접 느껴봤잖아요.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하거나 해결해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고등학교 학비를 스스로 충당했던 이 대표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주변의 권유로 늦깎이 대학원 생활을 한 선취업 후진학의 사례기도 하다.

또한 “기업 대표이사가 되면서 주변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해봤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다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신, 대학원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재 관리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온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신원기계㈜는 한국산업기술대학, 한국폴리텍대학, 전북기계공고 등과 산학협력을 체결하여,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R&D 인력 집중 양성 과정에 참여하는 등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고용부 장관은 “기능한국인들이야말로 한국형 도제훈련인 ‘일학습병행제’의 성공모델로, 그들의 노하우가 능력중심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며,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 활용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