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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直觀)을 통한 자연(自然)의 재창조 - 박남재 화백
진경호  |  lightdan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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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9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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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直觀)을 통한 자연(自然)의 재창조

박남재 화백


산운 65.1x53cm Oil on Canvas copy.jpg




파괴와 구축 사이에 빚어지는 조형적 질서와 빛깔의 감성을 표현해 오고 있는 서양화가 박남재는 전북 구상화단의 거목으로 지칭되고 있다. 자연과의 묵시적 교감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 가고 있는 특히, 직관을 통해 자연을 재창조 해내는 작가 특유의 개성미와 조화 등 양식과 방법론 등에서 독보적 경지를 이루고 있다.


세계미술의 흐름은 국적이 뚜렷한 그 민족 고유의 예술, 지역적 특성이 분명한 오리지날리티를 요구하는 국제미술 환경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앵무새처럼 흉내만을 내는 아류나 혹은 국적 불명의 예술은 홀로 설 수 없으며, 예술가로서의 존재의미가 상실된다는 시대적 상황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른바 사투리적인 고유한, 독창적인 조형언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가 하나의 진리로 설득력을 가지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예술은 표현의 방법과 양식 등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이해되는 세계 공통의 조형언어이다. 한 작가가 만들어 낸 예술 작품이 세계성과 접목이 불가능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우리만의 향수요, 애정일 뿐 한낮 사생아에 불과한 것이다.

흔히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곧잘 외쳐왔다. 그러나 그 예술이 국제성과 무관하거나 공감대를 얻어내지 못하는 예술에 불과하다면 국수주의라고 하는 폐쇄적 사고에 빠지거나 허구라고 하는 무이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쳐야 한다.

예술가의 일생은 창작을 위하여 화혼을 불사르는 자기와의 투쟁인 것이다. 실존주의 철학이 말하는 극한상황은 바로 예술가를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한 것이다. 이른바 예술가가 몸소 체험하는 모든 고통과 창작행위가 겪는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에게는 창조적인 위대한 힘이 있는 것이며, 자기완성의 경기에 도달한 예술가는 위대하다는 말을 감히 하는 것이다.

본란은 작가 박남재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재조명함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미술인에게 귀감이 되고 함이며, 그의 예술을 통한 집중탐구의 기회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호남화단의 거목 오지호화백의 수제자로서 총애를 받아 온 역량 있는 작가이며, 오늘의 그가 있음은 스승이 준 훌륭한 정신적 가르침 때문이며, 지금도 선생의 뜻을 쫓아 곧고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면서 겸허하게 구도 승처럼 외길을 걷고 있다.

그는 스승에게 받은 감화와 영향 때문인지 한낱 무명작가로 남는 것을 감사하리만치 조용하고 말없는 작가이며, 출셋길을 위해 시세에 편승하는 따위의 작가는 더더욱 아니다. 한마디로, “요즘 세상에 그런 작가도 있을까”싶을 작가다.

그는 착실한 기초 수업을 통해 회화의 모든 영역을 폭넓게 섭렵한 우리 화단의 중진이다. 풍경, 인물, 정물, 누드 중 주어진 소재는 무엇이나 막힘이 없이 자유롭게 소화해내는 실력을 쌓아 왔다. 그를 보고 풍경화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선묘와 골기 있는 조형미의 터득을 위해 손톱이 닳아질 만큼 수천수만 장의 뎃생의 훈련을 쌓았다. 최근 그가 남원의 춘향사당에 그린 춘향의 일대기 기록화는 300호 크기의 대형작품 아홉 점으로 그가 얼마나 치밀하고 섬세한 크로키나 소묘력을 쌓아왔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여기에서 그가 쌓아 온 조형관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식 뭉개고 지우고 하여 몇 달씩 걸려서 작업을 해보지만 끝내는 미완성으로 남는 캔버스만도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을 보면 단순한 외연적 실상이나 표피적인 것의 선택이 아니라 대상의 깊이와 내면세계를 천착함으로써 자연 속에 숨겨진 진수와 생명스러움을 찾아내려고 하는 끈질긴 집념이 그의 작업정신 속에 내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가 추구하고 있는 구상적 요소의 풍경은 작가의 영혼 속에 숨 쉬고 있는 진실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며, 현상학적 리얼리티에 접근하기 위핸 장황한 설명이나 겉치레는 허구에 불과한 것임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그의 예술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첫째 자연의 소재는 작품의 소재이자 작가가 추구하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며 그는 자연과의 묵시적 교감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직관을 통한 자연의 재창조 작업을 작가 특유의 개성 미와 조형등 양식과 방법론 등에서도 그만의 독보적 경지를 이루고 있으며, 시공을 초월한 동양적 사유가 그의 작품의 중심사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 진다. 둘째 기존 질서에서 탈출함으로써 작가가 추구코자 하는 새로운 형상성, 독자성을 찾아내려는 끈질긴 조형의 신념을 닮지 않으려는 사투리적인 작가만의 조형어법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사각구도의 수목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셋째 그의 예술의 도 다른 특징은 마술적 힘을 지닌 색채의 미학이다. 기름 내음 물씬 나는 단순한 오일 페인팅이라기보다는 맑고 청아한 한국의 빛깔을 찾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집중적인 탐구를 해왔으며, 한국 사계의 빛깔이나 색조가 화폭에 수놓아지고 있는 것도, 한국 최초의 색채미술의 선구자요, 스승인 오지호 화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작가가 심층 연구해 온 색채의 미학은 쪽빛하늘색이나 작가가 즐겨 쓰는 잿빛하늘에서도 엿 보이고 있다. 암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힘찬 파도의 풍랑에서도, 연두빛 색조의 봄 냄새에서도, 붉게 타오르는 자홍으로 물든 가을빛깔에서도 그의 색채는 빛나고 있다. 우리의 꿈과 향수와 서정이 함축된 무지개나 단청, 색동이나 주칠 빛깔이 하늘 끝까지 가없이 퍼진 넓은 들녘의 소재에서도 혹은 어머니 가슴처럼 풍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산자락과 능선 등에서도 해맑은 색조로 나타나고 있다.

그의 예술은 금시 달구어졌다가 식어 버리는 단금과 채찍의 예술이 아니라 완만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한 치의 실수나 틈도 생기지 않는 이른바 서서히 무르익어가는 기다림의 미학이기도 한 것이다. 현대 미학이 단숨에 승부를 가르려는 성급함에 비하여 그는 유유자적한 은밀한 변화를 통해 튼튼한 기초위에 반석을 세우려는 조형철학을 견지하고 있다.

동료화가이자 예술원 회원인 오승우씨는 “남 앞에 나타나기 싫어하는 사려 깊은 작가, 출셋길 외면하고 오로지 화실에 묻혀 침묵만을 지키면서 일관된 작업을 꿋꿋하게 펴가고 있는 우리시대의 양식 있는 화가”라고 언젠가 그의 작품전의 서문에서 평했던 것을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 간에 열심히 그림만을 그리고 진인사대천명의 다소곳한 심정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작가가 바로 박남재인 것이다.


글_김남수 미술평론가









Recreation of nature through intuition

Artist Park Nam-jei


Western painting artist Park Nam-jei, who has been expressing the figurative order and color sensation molded between destruction and construction, is called an expert in Jeonbuk representational painting circles. He has reached an unparalleled state in the style and methodology of creating new life through implied communion with nature, especially through the author’s unique individuality and harmony in recreating nature through intuition. The flow of the modern art of the world shows that it is an environment which asks for any people’s own art with definite nationality or for originality with clear local characteristics. In other words, we are now in the situation where no kind of copycat or art of unknown nationality can stand on its own because it causes the artist to lose the meaning of his existence. It can imply that only dialectical and original formative language of its own can survive. To be truly persuasive, however, this logic has several preconditions. Art is a formative common language of the world visually understood in the method and style of expression. So if artwork made by an author fails to join in universality or form consensus, it is reduced to our own nostalgia and affection little different from an illegitimate child. Too often, we have cried, “A thing most Korean is the thing most universal.” However, we must be aware that if art has nothing to do with internationalism or fails to draw consensus from the world, it only turns out to be narrow thinking like nationalism or a fabricated nonsense. An artist’s life is a struggle with himself consuming the soul of painting for creation. The marginal situation mentioned in the philosophy of existentialism also indicates the situation of such an artist. It is because no one can substitute for all the pain that an artist and his acts of creation must go through in person. That’s why an artist can enjoy the great power of creation and why we dare say that an artist who has reached the state of self-perfection is really great.

By recounting the artwork of author Park Nam-jei as a model for artists living today, this column will have an opportunity to inquire intensively into his art.

He is a capable author favored by artist Oh Ji-ho, a master from Honam art circles, as the best pupil. Owing what he is today to the great spiritual teaching from this teacher, he is devoting himself to his path of truth humbly, lowering himself like a monk, to get along straight and honestly following the will of his teacher.

Probably because of the reform and influence from his teacher, he is reserved as a silent author without seeking after fame or swimming with the tide for secular success. In a single word, he is so exceptional that many people would wonder “if there exists such an author in this day and age.”

He is a prominent figure in our painting circles who have mastered all realms of painting extensively through sincerely taking basic lessons. He has piled up such competence as to deal with any given material freely from landscape to portrait, still life and nudes. Few one would call him a landscape painter but he has accumulated dessin training for tens of thousands of sheets of paper almost to the point of wearing out his nails to master the figurative beauty with exact line drawing and physiognomy. Lately, he painted the documentary of Choonhyang’s life for her shrine located in Namwon, consisting of nine large pieces of work in size number 300, which shows how much he has piled up the power of elaborate and delicate croquis or sketch.

Here we need to look at his view of molding he has constructed on his own. To complete one piece of work, he works for several months smashing and erasing dozens of times only to leave the mountain of a canvas unfinished at last. This proves that his spirit of work contains a steadfast tenacity of purpose to find out the essence and lifelike things hidden in nature by studying the depth and inner world of the subject, not choosing a simple denotative reality or superficiality. That is, his paintings indicate that the landscape of representational elements he is pursuing is a means to delivering the truth breathing in the author’s souls. He emphasizes that longwinded explanation or affectation in an effort to approach the phenomenal reality is nothing but a fabrication.

To sum up his art, first, the material of nature is the material of his work and the eternal hometown of our hearts the author is in pursuit of. He is devoted to creating a new life through implied sympathy with nature. Especially, recreation of nature through intuition has reached an unparalleled state of his own in style and methodology through the author’s own individuality and molding, while it is considered that the Oriental thinking surpassing space and time is shaping the central idea of his work. Second, his obstinate faith in molding to turn up a new shape of autonomy the author wants to seek by escaping from the existing order is also found in the dialectical, figurative usage of his own averse to analogy and proved through his diverse experiments including trees in rectangular composition, etc. Third, still another characteristic of his art is that it is color aesthetics with magical power. His work is not a simple oil painting filled with smells of oil but he has engaged for such a long time in intensive inquiry to find the colors of Korea which are pure and elegant. It seems that his embroidering on canvas the colors and tones of Korea’s four seasons has been much influenced by artist Oh Ji-ho, the pioneer of color art in Korea and his teacher. Like this, the color aesthetics the author has researched on in-depth is peered even in indigo or his favorite gray skies. His colors are shining in the strong wind and waves broken to pieces on the rocks, fragrance of the spring in the yellowish green hue, and the color of the autumn dyed with purplish red. His tone of colors appears cleanly in the material of the rainbow or the layer of ‘dancheong’ implied with our dream, nostalgia and lyricism, or those of wide open fields with stripes of many colors or dark orange spread endlessly to the end of the sky, or in the mountain foot and ridges which look both rich like the mother’s bosom and harmonious.

His art is not that kind of beating gold or whips, which is made hot and then cool so soon, but aesthetics of waiting characterized by slow ripening without allowing even a little mistake or gap in pursuit of gentle and gradual change. Compared to the hasty modern aesthetics attempting to cast ballots at a stretch, he keeps to the molding philosophy of building firmness on a solid basis through a deliberate, stealthy change. The writer remembers what Mr. Oh Seung-woo, his colleague artist and a member of the Art Academy, referred to him some time ago in the introduction of his exhibition like this: “He is a thoughtful author who doesn’t like appearing before others. He is a sensible artist of our time who is carrying on with work consistently in silence, solely retired to his atelier averting his eyes from worldly success. It is the author Park Nam-jei who is wholly devoted to his painting job no matter what others say about him and who waits for the last judgment with a calm in his mind.


Witten by art critic Kim Nam-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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