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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출된 문화재와 소중한 국가문화유산 앞으로는 디지털 영상으로 즐긴다“그림으로 그려 놓고 보니 참으로 좋은 일이려니, 여러 천년을 이대로 전해지기를 헤아려보는구나” - 몽유도원도에 덧붙인 안평대군의 시 -
신태섭 기자  |  ts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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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29  13: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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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국외소재문화재단·문화재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기준,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29개국에246,304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문화재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은 일본이며, 미국과 독일, 중국, 영국 순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오래 전부터 문화재 환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환수율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국외에 있는 문화유산 중에서도 국보급 문화유산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환수율과 향후 환수 가능성 또한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환수할 수 없는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여 환수하고자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본지에서는 문화유산의 디지털 환수와 다양한 국가유산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재창조하고 있는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HEDICO, 회장 남상민)’을 찾아 집중취재를 진행하였다.

 

   
▲ [사진 =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국가유산의 디지털 복원, 그 시대의 시대상과 작품에 담긴 스토리를 고화질 영상으로 풀어내
해외로 유출된 소중한 국가유산, 디지털 환수를 통해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어

해외 혹은 국내에 있는 수많은 문화유산과 예술작품은 대부분 박물관에 수장된 상태로 잠자고 있다.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이 낡고 훼손되었는데, 더 이상의 훼손을 막아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문화유산이 대중전시를 하지 못하기에 국민들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남상민 회장은 이러한 국가유산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스토리텔링을 담은 영상을 재창조하여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눈에 보이는 유산의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 및 유산에 담긴 역사적인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문화재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남상민 회장은 “과거 우리 조상들을 감동시켰던 수많은 국가유산과 예술작품들이 박물관에 수장된 채 잠자고 있다. 또한 해외에 유출된 소중한 우리 국가유산들은 원작의 환수가 요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디지털 환수를 통해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다. 본 협회는 국가유산들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디지털 작품으로 재창조하여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협회를 소개했다.

 

   
▲ [사진 =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해외 우리 문화재 디지털 귀향 캠페인’으로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 귀향 알려

협회를 설립한 남상민 회장은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졸업한 후 ㈜제일기획에서 26년간 재직하면서 ‘마스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Master Creative Director)’로 활동했다. 이후 2012년부터~2014년까지 조선시대의 문화재와 함께 유럽,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디지털 명화로 제작하여 국내·외(2013년 Art ASIA전 북경 및 상해), 2014년 현대아산병원, 고려대박물관 등) 대중들에게 전시하였다. 2015년부터는 해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디지털작품으로 환수하는 ‘해외 우리 문화재 디지털귀향’ 캠페인을 기획하고 4차례 전시회(고려대박물관 동대문 DDP, 국립고궁박물관)를 통해 대중들에게 작품을 공개 하였다. 이후 보다 더욱 체계적인 복원작업을 위해 2020년 3월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과 함께 협회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총 24점의 문화재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귀향시켰는데, 이중에는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수월관음도, 십장생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와 해외 소재 문화유산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해외에 있는 문화재에 대한 디지털 귀향 전시를 여러 차례 열었는데, 2021년 신세계 스타필드, 종로구청 익산미륵사지 미디어아트 페스타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중한 문화재의 귀향을 알렸다.

 

   
▲ [사진 =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그림으로 그려 놓고 보니 참으로 좋은 일이려니,
여러 천년을 이대로 전해지기를 헤아려보는구나”

문화유산 작품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은 복잡한 고난이도의 작업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먼저 오랜 세월 풍파를 거치면서 훼손된 문화재를 원형으로 복구하는 디지털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문화재는 오래전 과거로 돌아간 것과 같은 외형을 얻으면서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다시 작품이 탄생했던 당시의 시대상과 스토리를 담은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된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예를 들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몽유도원도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작품 속에 담긴 스토리와 작가가 작품을 작업한 기법까지 정확하게 아는 이는 흔하지 않다. 보통은 도슨트를 통해 설명을 듣게 되는데, 아무래도 음성으로만 듣다보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 회장은 과거 안견이 작업을 하던 당시로 돌아간 것 같은 섬세한 영상 연출과 거기에 스토리와 음악까지 넣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 감성적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이 꿈속에서 본 도원의 모습을 안견에게 말하고, 그 풍경을 들은 안견이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비단 바탕에 먹과 채색을 통해 작업을 했으며, 왼편 하단부에서 오른편 상단부로 전개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디지털 영상으로 연출되고, 그림도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얻는다.
그림 속 왼편의 현실세계와 오른편의 도원세계가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간에 개천이 흘러가는 모습을 4K의 선명한 영상으로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그 무릉도원 속에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문득 “아마도 꿈속에서 무릉도원을 만난 안평대군이 보던 풍경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과 같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몽유도원도는 우리나라를 떠나 일본에 있지만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과거 우리 선조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그들과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감정이 벅차오른다. 안평대군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처음 보고 “그림으로 그려 놓고 보니 참으로 좋은 일이려니, 여러 천년을 이대로 전해지기를 헤아려보는구나”라는 시를 그림에 덧붙였는데, 어쩌면 우리가 지금 그 헤아림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마도 남 회장이 ‘디지털 귀향 캠페인’이 대국민 캠페인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남 회장은 “해외의 우리문화재를 원화는 반환이 요원하니 디지털작품으로라도 복원하고 귀향시켜서 현재와 미래세대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과거 문화유산 ‘디지털 향유’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캠페인이다”고 언급했다.


국민들의 국가유산 향유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시행되어야 할 ‘디지털환수’
남 회장의 뜻 깊은 활동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문화유산과 선조의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협회와 함께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콘텐츠개발원 안치원 원장을 비롯해서 ㈜퓨전의 강윤봉 대표, 이창수 순천대 교수, 이경태 한국예총 대외협력위원장 등이 이사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배우 지진희(홍보대사)를 비롯하여 탤런트 유태 웅, 가수 송소희, 한국사 강사 설민석 등이 협회와 디지털귀향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응원하고있다. 또한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와 역사가들이 수차례의 전시회에 일일 도슨트가 되어 전시를 도왔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뜻을 모으고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무래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인 만큼 활발히 활동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남 회장이 사비를 들이고 여러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 편의 작품을 만드는데 최소 수천만원이 들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남상민 회장은 마지막으로 “해외에 유출된 문화유산을 국민들이 항유할 수 있는 ‘디지털환수’가 국가차원에서 시행되기를 바란다. 또한 교과서에 나오는 국보급 문화유산들 부터라도 디지털작품으로 제작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한편 해외의 한국문화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홍보수단으로도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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