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 하나로

의료법 개정을 위해 맨발로 싸운다.

김윤기 대표

한빛조경 대표/의료소비자연대 대외협력단장/전국의료사고피해자협의회장

집게 돌쌓기의 달인으로, 원조로 전국을 무대로 시대를 앞서간 장인이라는 수식어 외에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라는 직책이면 충분히 벅차던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일어난 불운의 사건 하나가 그에게 의료소비자연대 대외협력단장, 전국의료사고피해자협의회장(인터넷) 이라는 타이틀을 남겼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공정한 의료법 및 관련법 개정 촉구를 위해 뛰고 있을 한빛조경의 김윤기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과 일, 그리고 뜨거운 부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돌 하나하나에 혼을 담는다

김윤기 (한빛조경 대표 018-516-5555)씨는 돌쌓기 달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가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정평이 나면서 끊임없는 매스컴의 구애도 있었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거부하고 묵묵히 돌쌓기의 장인으로서 외길을 걸어왔다. 그 동안 언론에서 취재 요청이 수차례 있었지만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돌쌓기의 노하우가 세상에 알려질까 봐 우려해 주변의 만류로...”라며 “특히 자식처럼 생각한 제자의 간청에 언론 노출을 자제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업을 경영하면서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저단가! 완벽시공! 이라는 슬로건을 당당히 내걸었다. 그래서 그는 <최저단가, 완벽시공>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존의 로프걸이 방식이 아닌 집게 굴삭기 시공법을 채택했다. 20년 전부터 시작한 이 획기적인 시공법은 공기 단축과 원가절감은 물론 부수적인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했고, 무엇보다 공사장에서의 안전 문제를 해결해 줬다. 김윤기 대표는 아직도 모든 공사 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시공에 나선다. 그는 “저를 믿고 의뢰해 오는 고객분들께 100% 만족을 주기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언제라도 기꺼이 땀 흘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누구나 의료사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6년 전 육군 부사관으로 군 복무 중이던 6대종손 외아들이 치질수술 후 발생한 마취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것이 현재의 그가 의료소비자연대 대외협력단장, 전국의료사고피해자협의회장(인터넷)직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는 “치질수술이 목숨 거는 중병도 아니고 간단한 수술에 죽는다는 생각은 단 0.1%도 못 해봤다”며 “의료사고는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의료사고가 발생된 후에야 허술한 법과 비양심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병원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혼자 놓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은 어디에서도 보상 받지 못한 채 전문 지식도 없이 도움을 받을 곳도 없이 외로운 싸움을 하다가 지치는 것이다. 진료차트가 명백하게 조작되었음에도 당시에는 형사처벌규정이 없었고 진료차트 부실기록행위로 인정되어 마취의가 자격정지 고작 15일을 받는데 그쳤고, 그마저도 첫 사례라고 하니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을 겪었다. 그 후 의료사고 피해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는 진료기록 조작에 대한 형사처벌조항이 신설되었다고 하니 의료사고를 겪은 많은 피해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대표는 수차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회의사당을 항의 방문하였고 시청, 대한문 앞, 의료사고피해자모임에서의 연설 등을 통해 공정한 의료법 개정을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하루 빨리 의료법 및 관련법이 공정하게 개정되어 오천만 의료소비자가 웃는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