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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익 초대전 . 내 삶이 야생화였습니다.
오상헌 기자  |  osh04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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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8  16: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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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창익 초대전

큰 그림을 그렸던 원로화가 김흥수미술관이 한글회화의 젊은 거장이 된 금보성아트센터로 바뀌면서 작가들에게 소통과 전시기회를 주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번 초대전은 특별한 전시를 하고 있다. 화가 장창익은 스물한 살의 나이에 지뢰를 밟았다.

입대한 지 넉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왼쪽 눈과 왼쪽 발을 잃은 그에게 세상은 칠흑 그 자체였다.

고향인 전남 여수로 돌아왔지만 방황은 계속됐다. 그때 형이 물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 화가의 길을 걷는 것은 어떨까?"

그는 남농 허건의 문하로 들어가 2년간 사숙하고, 추계예술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시련은 계속됐다. 졸업 직전 다시 교통사고로 엉덩이뼈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고 낙향했다.

그에게 그림은 분노와 증오의 표현이었다. 적어도 30년 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이제 그에게 그림은 진통제이자 치유다. 그가 커다란 장지에 그리는 것은 활짝 핀 꽃과 나무들이다.

"꽃은 피워보지 못한 내 젊음을 형상화한 것이지요. 꽃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 절망 속에 갇혀 있던 내 마음도 치유된 걸 느껴요."

쉰 넘어 첫 개인전을 하였다는 장창익 작가는 오히려 당당하다. 칠월에 그가 보여 주는 이야기 주제는 꽃이다. 장창익에게 있어 꽃은 자화상이 그자체이다.

장 작가는 한쪽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렸다. 작품 앞에 서면 나도 지그시 한 눈을 감는다.

화가에게 있어 손보다 더 절실히 필요 한 것은 눈이지만 마음으로 작품을 살핀다. 그래서 장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면 손보다 눈 그리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 마음 한편에 꽃잎이 있다. 그 꽃잎은 꽃 피우지 못한 그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평론가 박영택 교수는 "커다란 형태를 지니고 먹 선으로 둘러쳐진 처진 윤곽선 안에 착색된 색채와 그 위로 물감이 비처럼 눈처럼 흐르고 내린다. 특히 그림은 그것은 모종의 서술화에 대한 욕망,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절박한 상황을 은유하는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교수가 말하는 장 작가는 자신의 내부에 갇힌 것들을 밖으로 외화 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외침이나 호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규격화되고 정형화된 모종의 틀들을 지우고 부숴버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듯도 하다. 혹은 표현될 수 없는 것들의 표현이라는 모순성에서, 미술이 애초에 지닌 이 불구성에 대한 자조적인 토로는 아닐까?

거칠게 움직이는 필선은 "스스로에게 자유를 주고 단단한 외피로 덮어진 관념을 부수기 위한 방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경직되어 있다고 여기는 자신을 풀어내고 자유를 주기 위한 치유의 작업이라는 것이다. "고 한다.

문 밖으로 좀처럼 나오지 않은 작가가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장작가의 그림에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8일까지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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