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성북 책 모꼬지 말풍선 행사

10월 18일.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 맞춰 ‘2014 성북 책 모꼬지’가 개최되었다. 이는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사용해온 ‘북페스티벌’이라는 외래어를 버리고 ‘놀이나 잔치로 여러사람들이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 ‘모꼬지’로 다시 태어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그릴 것을 예고해왔다.

티저 현수막과 공식 주제가를 넣은 패러디 뮤직비디오를 차례로 공개하며 구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던 이번 행사에는 7,000여명의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나 함께 준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4 성북 책 모꼬지’는 성북구립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공유성북원탁회의 등 52개의 지역 단체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독서회를 포함한 구민들이 올 한해동안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행사를 준비해 왔다.

‘2014 성북 책 모꼬지’는 내용을 알리는 리플렛에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플렛에는 체험을 마칠 때마다 도장 하나씩을 찍어 주었는데, 6개의 체험을 마치고나면 찍어준 도장들이 할아버지와 아이를 둘러싼 하나의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다. 이는 올해의 한 책인 ‘두근두근 내 인생’과 ‘발레하는 할아버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헌책을 이용한 성곽 쌓기와 아이들이 다양한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말풍선 놀이, 내 마음을 담은 책갈피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가득했다. 또한 설치된 부스와 공간들 하나하나에 성북의 아티스트들의 손길이 닿아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이날의 메인행사 역시 지역의 단체들과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채워주었다. 한성여자중학교 자원봉사자 학생들의 합창으로 시작하여, 성북구민여성회관에서 활동중인 청소년 난타팀과 지역의 어르신들의 발레공연, 그리고 성악 공연까지 모두가 낯설지 않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어서 현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커다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경선 성북구 구민은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은 조금 길었지만, 아이들에게 선물도 많이 주고, 체험도 다양해서 만족스럽다.”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혀주었다.

이밖에도 ‘동네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사람책’(휴먼라이브러리)과 고려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공공 리더들의 모임 ‘쿠랩’에서 직접 개발한 장수마을 나들이 코스 역시 지역이 함께 이날을 준비해왔음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 해 동안 한 책 읽기 및 2014 성북 책 모꼬지를 운영해 온 서유경 사서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으며, 끝없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한 해였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멋진 성북 책 모꼬지를 준비하여 지역을 넘어선 만남을 준비해 보고 싶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구민들과 함께 읽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온 지난 시간의 마무리가 된 2014 성북 책 모꼬지의 더욱 자세한 소식은 성북구립도서관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