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빙고 윤진기 대표

작년 디저트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강자로 등장한 빙수 카페였다. 고전적인 방식의 빙수 만들기에서 벗어나 퓨전 스타일로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낸 빙수 카페들이 속속 등장했고 대부분 좋은 반응을 얻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카페빙고의 윤진기 대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적인 디저트를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퓨전 스타일 빙수는 외식시장에 새로운 비전도 제시해 줄 수 있고, 서양식이며 한국적인 디저트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준다는 부분은 좋았지만 메뉴의 특성상 계절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브랜드마다 적합한 매장 크기가 있는데 대부분이 꾸준히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커보였어요. 그런 고민 속에서 사계절을 어떻게 버텨볼까 고민했고 겨울을 버티면 지속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윤 대표가 떠올린 메뉴는 빙수와 고구마다. ‘빙고’라는 이름도 빙수와 고구마에서 딴 것으로 어린 시절 골목마다 서 있던 군고구마 통을 떠올리게 하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카페를 지향한 콘셉트이다.

한편으로 기존 디저트 시장의 브랜드가 대부분 서양식에 초점을 두고 있어 고칼로리 식품군이었던 반면 카페빙고는 고구마를 사용해 저열량의 한국식 디저트카페를 만들고자 했던 윤 대표의 의도와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고구마의 달콤한 맛과 쉽게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 성분의 건강식 콘셉트로 매장이 위치한 홍대 거리는 고구마 빙수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 카페빙고의 독특한 메뉴에 매료된 예비 창업자들의 가맹문의가 연일 쇄도하여 윤 대표는 최근 본격적으로 카페빙고의 가맹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구마를 재료로 한 로컬 푸드와 상생의 방향성으로 소통해온 것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무조건 매장의 크기를 키우기보다는 15~30평 규모에 소자본창업이 가능한 방식으로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며, 동시다발적인 규모 확장보다는 우선 연내 20여 개의 매장을 준비할 예정이다.

카페빙고는 골목상권이나 주택상권, 번화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상권에서 고르게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말부터 가맹점 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빙고’의 경우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 때부터 한국시장만 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중국, 태국, 필리핀 등지에 매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상권이나 열대성 기후에 있는 나라를 대상으로 빙수와 고구마, 한국적 문화를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윤 대표가 창업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해외사례와 비교해 볼 때 산·관·학 협력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창업 시장이 비교적 원활하고 구제책이 잘 마련된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전 세대에 걸쳐 창업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미비하다.

이를테면 창업을 원하는 젊은 창업자들이 학교에서 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무작정 폐업으로 치닫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말이다.

윤 대표는 “점포당 생산성이 가장 좋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의 길”을 향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예비 창업자들 역시 정부지원 교육 등 다양한 준비과정과 창업 시장에 대한 열린 눈을 가져야 한다. 카페빙고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창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매장을 방문해 차 한 잔만 드신다면 간단한 무료컨설팅을 해드리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외길보다 같이 걷는 ‘상생’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카페빙고가 디저트 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