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성(性)교육 문화연구소 백항선 강사

“현재의 저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소위 이야기하는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서부터 갱년기 증상을 함께 맞이하게 되었고 자궁근종 수술을 받으면서 우울증도 함께 찾아왔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대로 살다가 어떻게 될 것만 같았어요.”

백항선 강사는 그렇게 강연가로서의 제2막을 시작하게 되었다. 흔히 인생의 이모작 계획으로써, 100세 시대에 돌입한 이래로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하여 강연가로서의 길을 택한다지만 그녀의 시작은 단 한가지, 잃었던 건강과 함께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는 목적이었다.

“우리 나이 대는 이것저것 모두 경험한 위치이지 않나 싶어요. 앞서 기자님께 고백한대로, 저는 수술을 받는 등 여자로서 힘든 시간도 거쳐야만 했죠. 그래서인지 성교육을 맡는 것에 있어(쑥스러움을 느끼긴 했지만) 위화감은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뿌듯했습니다. 제가 직장, 학교, 보호관찰소와 같은 곳에서 강연을 많이 하는데 특히 관찰소의 아이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또한 아이들도 즐겁게 듣는 것을 직접 경험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죠. 그래서 학교 폭력이라든지 성폭력과 관련된 공부들도 많이 하게 되었고요. 저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고 여러 면으로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성교육 문화연구소에서 전문 강사로 강연을 하며 좀 더 다양한 활동이 주어지게 된 점이 너무나도 감사하죠. 다시 말해, 평범한 아줌마가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 기쁘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덧붙여,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도 결국은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싶어요. 저는 우리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기본적인 성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결혼관, 기본관에 대하여 많은 생각들을 나누고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에 젖어가게 되죠. 함께, 또는 같이 가야 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요.”

좋은 부모, 나쁜 부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많은 의구심들이 제기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백항선 강사는 기자의 시선으로 적어도 솔직할 줄 아는 부모에 가까웠다. 강연을 향한 기본관 및 개인적 자녀관이 모두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설득하는 것이 아닌, 그녀 자신으로부터 설정되는 이해와 배려라는 점이 특히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