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티에프 김미혜 대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 필수적인 기능성 섬유 공급기업
노스페이스, 라푸마, 디스커버리, K2, 밀레 등 이름만 대도 고개를 끄덕이는 수많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는 귀중한 협력사가 있다.

소재 디자이너 출신 김미혜 대표가 설립한 ㈜세종티에프는 유기농 면, 대나무와 옥수수의 먹지 못하는 부분과 폐기 페트병, 폐어망 등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사로 만든 친환경 원단을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의 까다로운 친환경 인증도 통과한 김 대표는 탁월하고 실용적인 안목과 연구 개발력을 십분 활용하여, 스포츠 아웃도어 의류의 일대 혁신을 일으킨 ‘투웨이 스트레치’ 소재를 개발하여 업계 실적 1위가 되었다. 세계 아웃도어 시장 2위를 달리는 한국에서, 투웨이 스트레치 소재는 방한, 방열, 자외선 차단, 방수, 수분 속건 기능이 있어 한번 입으면 등산 하이킹 족들에게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더욱이 친환경 소재로 인정받아 예민한 고객들의 취향을 사로잡고, 에코 성향으로 윤리적인 소비를 생각하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소재를 꾸준히 개발하기에 앞으로의 시장성이 높다.

개발비만 수억대의 비용을 투자하는 ㈜세종티에프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각 기업들이 워크샵을 급격히 줄이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잠시 위축된 가운데 오히려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디자이너의 안목으로 1년, 2년 후의 아웃도어 트렌드 분석까지 내놓는 김 대표가 기업의 리더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미 수백 가지의 신소재 아이템을 개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김 대표가 최근 집중하는 것은 ‘미케니컬 스트레치’ 소재이다. 등산 전문 고객들은 보수적이라 트렌드에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에 따르면 이 소재는 촉감이 고무사와 같고 산업폐기물 우려는 적으며 울이 들어가도 사방으로 잘 늘어나며 더 가벼운 재질이다.

그래서 폴리에스테르 100%라는 혼용율이 믿기지 않을 만큼, 미케니컬 스트레치 소재는 소비자들의 예리한 취향을 만족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티에프는 아웃도어 시장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원단 시장에서 연매출 300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독보적 연구 재투자, 패션에 대한 선구안 그리고 환경친화
“나의 취미는 원단 디벨롭(바이어로부터 대량생산 의뢰를 받기 위한 샘플작업)이다. 즐거워서 일하고, 트렌드를 읽어 남들보다 앞서 개발하는 것이 삶의 의미다.”

김 대표는 그러한 이유로 보통 개발 의뢰를 받은 후에 움직이는 원단업계와 달리, 디벨롭을 통해 다음 시즌에 무엇을 할지 미리 청사진을 그린 뒤 의류회사와 함께 트렌드 분석을 해 나간다.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비결이자 이유가 바로 그것이며,

김 대표는 “디자인을 해봤기 때문에 엔지니어 출신 대표들이 대부분인 이 업계에서 미리 기획해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더가 온 후에 하면 시간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성수기의 혼잡함에 대비해 납기를 맞출 수 있는 장점이 리스크를 감당하는 이유라고 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트렌드를 분석하는 안목도 필수인데, 김 대표는 “기획능력과 시장분석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노력과 약간의 운 덕분에 지금까지 성공을 거뒀다”며 미소를 짓는다. 그 담대함이 현재 2016년 S/S트렌드를 읽도록 김 대표를 이끌어가며, GNP가 높은 유럽, 북미, 일본의 트렌드를 읽고 한국 시장분석에 적용하는 자산이 된다.

“아웃도어에서 미국과 독일은 선두주자, 프랑스는 하이패션으로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도 이와 비슷한 속도와 현황을 보이고 있다. 지형의 70%가 산인 우리나라는 트레킹 워킹 식 산행이 대부분으로, 일상에서 캐주얼하게 입는 어반 아웃도어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는 앞으로 시장이 친환경적인 코튼, 울, 헴프 위주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개발한다. 그리고 매출이나 적용성 면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하이엔드 탑 아웃도어 브랜드와 ‘아웃도어 액티비티’ 위주로 작업할 예정이다.”

이렇게 분석하는 김 대표는 트렌드에 따라 고객과 기업의 요구가 바뀌는 가능성을 늘 충분히 인지하며 연구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봉제공장 설립이유, 불필요한 관행 타파하는 선례 남기고파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경차 애용, 일회용품 자제를 강조하는 한편, 먼저 실천하고 있다. 이 환경 친화 성향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의 단호한 담대함은 기간산업에서 배제되는 한국 섬유산업의 현실 각성으로 이어진다. “대만은 중소섬유기업에 세제 혜택을 준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대기업 계열이 아웃도어 시장을 잡고 있으며, 수출에 있어서 대단히 불리하다. 그래서 지금은 해외시장보다 내수에 신경을 쓴다.” 납기 내에 잘 공급하고도 부도로 인한 미수금 회수 어려움으로 김 대표는 작년 8월 하노이에 봉제 공장을 세웠다. “이 업계의 첫 시도다. 업계 1위라 공장건립 비용 수십 억 원을 감당할 수 있었다. 간혹 브랜드 사에 봉제업체가 끼면, 우리 같은 원단생산 업체는 유독 결제 받을 때만 되면 핑퐁 게임을 당해야 하는 이상한 관행 때문이다. 다이렉트로 납품하고, 결제 받으면 이런 문제가 없다. 우리 입장에선 강제로 아웃소싱의 단점에만 노출되는 문제를 개선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영업은 전문 직원들에게 맡기고, 소재, 제품 개발과 경영 진두지휘에 나서는 현재의 방침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그 합리적인 선택과 현명한 결단력으로, 앞으로도 아웃도어 특수섬유업계의 트렌드세터로 실력을 발휘하기를 월간 파워코리아는 꾸준히 믿고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