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원 ㈜이뮨메드 설립자/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

세계인류건강에 기여할 새로운 개념의 항바이러스 원천물질 탄생
암세포와 더불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변종 바이러스성 감염은 전파 속도, 예측할 수 없는 재발병 성향으로 악명이 높다.

그렇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연구하는 의학자들의 연구 성과 역시 그에 못지않다. ㈜이뮨메드를 설립한 김윤원 교수는 서울대 의학박사였던 1980년대부터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질환의 치료를 위한 방법을 연구해 왔다.

여기에서 인류의 건강을 위해 감염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은 감염 후 질환으로 진전되는지와 전혀 증상이 없이 자연치유되는지를 빠르게 판별하는 것이며, 질환으로 진전되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동시에 염증을 완화해 치료하는 원천물질 개발이 시급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죽이면서 감염세포도 죽이는 인터페론 치료법 대신 인간의 다른 선천적 면역기능을 이용해 감염성 질환에 대응하여 감염세포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바이러스를 죽이고 염증을 제거하는 항바이러스 원천물질 VSF(Virus Suppressing Factor)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했다.

또한 급성열성질환진단키트인 렙토스피라 래피드를 출시해 2013년부터는 수출 판도를 넓혀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외에도 라오스에 쯔쯔가무시병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으며, 렙토스피라증, 유행성출혈열 등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AFI 래피드 진단키트의 효과에 주목할 만하다.

김 교수는 “일을 시작할 때부터 임상의사가 아닌 기초 연구자였다. 의대를 나오면 의사와 교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인재들은 나 외에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VSF를 발견했을 때 그 효과가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주변에서 믿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한 원천기술을 신약으로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일, 그리고 지금까지 개발되지 못하였거나 성능이 매우 저조한 진단법을 대체하는 우수한 진단법을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일을 국내에서도 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뮨메드는 원천기술 뿐 아니라 개발과정과 상품화에 있어서도 ‘최초’로 개척하는 부분이 많다.

이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림대 의대에서 연구하는 과정에서 감염질환과 관련된 진단 및 치료 산업에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력을 키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천기술의 올바른 적용과 시판으로 귀중한 생명 구해
바이러스 억제물질과 치료제 개발의 권위자로서, 대한미생물학회장, 이사장 및 한국미생물학회연합 회장을 역임한 김 교수는 현재 춘천시에서 ㈜이뮨메드와 한림대학교에 관련한 일에 전념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콘셉트를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다. 연구 성과가 신약으로 개발되어 상품화되어야, 예측할 수 없는 인류의 질병 확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뮨메드 창업 후 벤처붐이 꺼지고, 신약개발에 국가연구개발 지원금이 적어서 초기계획보다 평균적으로 5년 정도 딜레이 된 것을 제외하면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다.”

항간에 알려진 타미플루의 한계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임상증상이 없는 초기에만 바이러스 증식억제제로 작용하고 임상증상인 염증(폐렴)은 막지 못하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감염이 되면 48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이후 감염된 점막 상피세포와 증식된 바이러스가 떨어져서 폐렴을 일으킨다.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에서 시작하여 폐렴으로 사망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치료약을 투여해도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플루엔자 감염에는 폐의 염증을 없애는 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개발했고, 인플루엔자 사업단도 우리의 성과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김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는 생기나 아무런 증상 없이 자연히 낫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에 대해, 이는 사실이며 사람 몸속에 있는 VSF 같은 것이 이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B형이나 C형 간염도 바이러스 증식 억제 위주로 신약을 개발 해왔다. 그러나 감염된 환자에게서 증세가 없다는 것은, 상당부분에서 다 나았다기보다는 보균자 상태로 있다는 뜻이다. 이를 미루어보건대 바이러스 감염세포에 작용하여 염증을 일으키지 않게 하고, 바이러스 증식도 억제하는 기능이 우리 몸속에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것이 인플루엔자, 에볼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VSF를 발견한 계기이다.”

이렇게 미생물에 대한 인체의 병리생리학적 반응을 적용한 성과들이 앞으로 인류 건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밝은 미래
항바이러스 물질과 급성열성질환진단을 연구개발 중인 ㈜이뮨메드에서는 2017년 상장을 계획 중이다.

국내의 우수한 원천기술이 해외로 나가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흡수되는 이유는, 초기성장 단계에서 외국자본을 상대적으로 많이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국내자금을 받아 유상증자를 한 후 외국자본을 들여와야 외국계 회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신약과 관련하여 세계 10위권이내 회사들이 우리 회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젊은 큰 부자가 나타나지 못하는 장벽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인식의 문제다. 우리나라 기업은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미국과 유럽에서 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매출이 좋은 분야만을 파고들어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낮지 않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 ㈜이뮨메드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질환별 진단키트와 신약들을 상품화하는 회사고 앞으로도 창의적인 연구를 통한 결과물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 교수는 감염 후 10%의 사망률을 보이는 뎅기출혈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에서 제의를 받아, 뎅기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에서 단순 뎅기열로 끝날지, 아니면 면역부작용으로 출혈, 쇼크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뎅기출혈열로 진행될지를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에는 VSF가 시중에 시판되는데, 현재 성과로 보아 향후 10년 안에 ㈜이뮨메드가 세계적인 바이오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금은 전자나 자동차 시장이 가장 크지만 미래에는 바이오 시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려면 상속자로 출발해야 하지만,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젊은 기업인들이 지원받아 세계적인 경영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우리회사가 잘 되어 그런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해서 지원하고 싶다.”

의학발전과 인류건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강에도 기여하기 위해, 경제적, 사회적 및 의학적으로 필요하나 아직 없거나 성능이 매우 부족한 것 중 자신들이 개발할 수 있는 것의 상품화를 추구하는 ㈜이뮨메드와 김 교수의 올곧은 행보를 월간 파워코리아에서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