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금관라리온스클럽 김계숙 회장

일회성 봉사가 아닌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역봉사에 이바지할 터
변호사인 아버지 덕분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김 회장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 덕에 자연스럽게 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던 그의 어머니는 노숙자들 사이에서 이미 ‘형수’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런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기에 김 회장 역시 어린 시절부터 남을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웠는지도 모른다.

20대 때에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고아원에 매달 옷과 식료품을 기부했으며 이후 추어탕 집을 운영할 때는 매달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 중 어르신들이 계시면 항상 서비스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당동 지하철역 입구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아침마다 순두부 정식을 제공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서초구청, 관악구청 등 구청장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사는 내가 여유가 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족하더라도 조금 더 아껴서 주위에 도움이 되는 일(봉사)을 한다면 이 또한 내 마음에 행복을, 생활에 활기를 주는 행복한 삶을 이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봉사는 타인에게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지만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나 혹은 국제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능동적인 봉사를 통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6년 전, 갑자기 어머니를 멀리 보내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하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남을 위해 헌신했던 것이 생각나 봉사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김 회장은 서울 토박이지만 김해가 좋아 1998년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김해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답답한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 김해로 오니 모든 것이 즐겁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김해에 눌러 앉게 되었죠(웃음).”

김해에 와서도 그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그런데 수많은 봉사단체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했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다고. 그러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김해금관라리온스클럽에 입회하게 되었고 결국 김 회장도 만족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할머니께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릴 때 아궁이 앞에서 시루떡도 만들고 고추장도 담그면서 놀았습니다. 한참 고무줄놀이 등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나이 때 저는 오히려 할머니께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재밌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추어탕 집을 할 때는 맛이 좋아 다른 지역에서까지 먹으러 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요리를 하다 손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생활이 무척 불편했었습니다. 손가락 하나 다친 것뿐인데 이정도로 생활이 불편하면 장애인들은 오죽 불편하겠나 싶어서 장애인들을 위해 승용차 기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김 회장이 장애인들을 위한 자동차 기부활동을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남들은 그런 김 회장을 보고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 회장은 내가 쓸 거 조금 아껴 쓰고 먹을 거 덜 먹으면 된다면서 나보다 조금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세상에서 제일 기쁘다며 어린 아이처럼 함박웃음을 짓는다.

“인생이란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무엇에 가치를 두고 만족을 느끼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삶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지요. 봉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봉사의 꽃은 마음입니다. 진실된 마음이 있어야 마음이 가는 곳에 희망과 웃음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훈훈한 마음을 결코 ‘봉사’라는 단어와 결부시키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립스틱 하나 사는 것조차 손을 떨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봉사활동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사치를 부리며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김계숙 회장. 조건 없는 봉사정신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김해금관라이온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지역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앞장서는 봉사단체로 거듭 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예쁜 김계숙 회장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월간 파워코리아 6월호 지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