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녕영농조합법인 권태봉 대표이사

가축분뇨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라 중요한 자원
한우 사육을 했던 권 대표는 농장에서 나오는 축분이 늘 고민거리였다고 한다. 그러다 축분을 이용해 유기질 비료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퇴비 공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년간 퇴비연구에 몰두해 온 권 대표는 마늘 고소득 농가가 집결해 있는 영천에서 작물 생육발달에 이로운 퇴비를 공급하며 농가의 밑거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초창기 화학 비료를 사용하던 농가의 인식전환 문제에 직면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도 겪었으나, 지금은 지역 농가의 대다수가 권 대표의 퇴비를 사용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천지역 특화작목으로 꼽히는 마늘과 양파에 초점을 맞춰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유기질 퇴비를 개발, 현재는 지역 마늘·양파 재배 농가의 95%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소·돼지 등의 축산분뇨와 효소제(미생물제제), 곡물, 부화중지란(卵) 등으로 만든 삼녕그린퇴비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질소 외에도 인산, 가리, 칼슘, 유기물 등 마늘·양파 재배에 유익한 성분을 지녔다.

이는 농경지를 오염시키고 작물의 생육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화학비료와 차별화된 것으로, 최근의 농가 경영형태가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된 것과도 맞아떨어진다.

또 유기질 비료의 특성상 악취가 심하고 발효과정이 더딘 문제를 통풍식·교반식 발효로 해결, 모든 유기성분이 골고루 배합되고 발효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게다가 퇴비생산에 그치지 않고 마늘·양파 등의 파종을 앞둔 가을철에는 직접 살포차를 끌며 농경지에 퇴비를 뿌려 주는 서비스까지 동원해 농가의 일손을 덜어줬다는 평이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삼녕그린퇴비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친환경농자재유기농검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유기물이 풍부한 축분과 동식물성 잔재물, 버섯배지, EM미생물 등을 사용하여 작물의 물리화학성을 개선하여 색과 맛, 향 등에 도움을 주며 작물이 필요한 미량원소 및 영양분을 골고루 갖추어 내면성을 증가시킵니다. 삼녕그린퇴비(일반퇴비 1등급)의 현물 중 40% 이상의 높은 유기물은 토양의 완충성 증대로 양분의 결핍이나 과다를 방지함은 물론, 수분 보유력 증대로 토양유실 및 가뭄피해를 경감하는데 도움을 주며 토양입자를 결합시켜 입단형성으로(때말구조의 흙) 토양 물리성을 개선합니다. 또 토양미생물의 활성을 촉진하여 양분의 가용화를 촉진하고 유효인산의 고정을 억제하여 흡수를 돕습니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염기치환 용량을 월등히 증가시켜 보비력(토양이 퇴비성분을 오랜 기간 지니는 정도)을 향상 시킵니다.”

화학비료의 사용은 1950년대에 처음으로 농민들이 작물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외부로부터 양분을 투입하는 것에 의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집약적 농업은 전 세계에서 토양 황폐화 문제를 일으켰다. 화학비료의 과도한 사용은 흙 속의 유기물을 고갈시키거나, 미생물을 감소시키고 토양 구조를 다지는 작용으로 인하여 흙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분뇨를 이용한 흙의 개량은 유해한 미생물, 예를 들면 병원성 미생물과 식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분뇨나 유기질이 흙에 들어가면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점령을 한다. 이러한 물질들이 분해되는 동안에 박테리아는 많은 양의 복합당을 만드는데 이 복합당이 흙을 서로 끈끈하게 뭉치게 해서 흙의 입자들까지 붙게 만든다. 따라서 유기물을 많이 넣은 흙은 박테리아도 많고 흙의 입자가 더 많이 뭉치게 되어 흙의 구조가 좋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좋은 흙 구조는 피드백 되어 유기물 농도를 증가시키게 된다. 또 유기물은 겉흙을 붙잡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척박한 땅에서는 스펀지처럼 빗물을 빨아들이는 유기물이 흙에 별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물은 머물지 않고 흘러 배수되며, 토양 미생물이 감소되어 유기물 분해 감소로 인해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이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적절한 동식물 유래의 유기질 비료의 사용은 미생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흙 속의 미생물 활성을 크게 유지할 수 있게 되고 흙의 물리 및 화학성을 좋게 하여 결국은 맛있는 과일이 달리게 하고 양분이 결핍되지 않는 건강한 채소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삼녕그린퇴비는 농작물 뿌리 부분의 미생물 생성을 촉진하여 뿌리의 활력을 강화하면서 생장을 자극하고, 광합성과 토양의 통기성을 촉진해 병해 및 가뭄 저항력을 키워준다.

또한 땅이 거름기를 오래 지니는 보비력을 높여 농작물의 당도, 색, 맛, 향을 증진시키고 발아와 생육을 안정화해 생산성은 물론 저장성을 향상시켜 준다.

“처음에는 10%도 공급하지 못하던 것을 90%까지 끌어올리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거름을 숙성·저장시키는 후속실을 추가 확보해야 할 만큼 수요량이 높습니다”라는 그는 “양파·마늘에만 적합한 퇴비만이 아닌 여러 과수 재배에 이로운 퇴비를 추가 연구하여 농가에 양질의 퇴비를 공급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권 대표는 농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포대 당(20kg 기준) 380원을 제한 나머지 금액만을 농민들에게 받고 있다. “퇴비 한 포대 당 380원이지만 1년에 나가는 양으로 계산하면 금액이 수억 원은 될 겁니다. 지역민들이 그만큼 삼녕그린퇴비를 많이 이용해 준다는 증거입니다. 이에 농민들에게 보답하고자 개인적으로 일정 금액을 삼녕영농조합법인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 등 가족 모두가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고자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삼녕영농조합법인. 그의 바람처럼 삼녕그린퇴비로 인해 많은 농가들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가축분뇨를 친환경 무기질 비료로 자원화 하여 자연 순환 농업 기반을 구축하고 고품질의 안전 농산물 생산으로 농축산물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월간 파워코리아 10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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