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선 화백

세계가 주목하는 기서화의 가치
끝을 모르고 펼쳐진 산맥들의 허리가 요동치는 듯 하고, 검은 포말이 이는 파도가 거칠게 부서지는 듯하다. 용이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오르는 것 같다가도, 이내 형형한 눈빛의 범이 되어 화폭을 뚫고 달려들 것만 같다.

흰 화선지 위에 그려진 여러 가지 형태의 크고 작은, 얇고 굵은 선들이 기류(氣流)와 같이 움직이고, 서로 중첩되었다가 흩어지길 반복하며 각기 다른 움직임으로 형상을 자아낸다. 안중선 화백이 그려낸 기서화(氣書畫)는 그림이기도 하며 글이기도 하다.

고대 갑골문이 가지고 있던 회화적 성격의 원류를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갈고닦아낸 그의 작품은 기(氣)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탐구의 결과이며, 태초의 인류로부터 이어진 고고한 정신세계와 원초적 생명력의 결집체다.

과거 칡을 재료로 붓을 만들어 쓰던 것에서 지금은 여러 재료를 이용해 붓을 제작해 기서화를 완성하는 것도 기의 강함을 좀 더 담아내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안중선 화백의 작품세계는 가히 독보적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기서화 명인으로 꼽히는 그는 한·중·일을 오가며 40회 이상의 전시회를 가졌으며, 일본, 파리, 런던 등을 누비며 동양추상화 분야에서 21회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국내 공중파와 북경방송, NHK, 후지 TV 등에 그의 인생과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으며, 이름난 미술관과 미술대전 등에 초청작가로서 이름을 올리고, 약 2000여 회에 걸친 강의를 펼치기도 하며 명장을 넘어선 거장으로서의 반열에 크게 다가서 있다.

그 가운데서도 기서화의 본토라 할 수 있는 중국과의 인연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중국 소림사, 중국북경대학 한의대 등과 합작의향서를 교환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최근 중국정부의 문화융성정책에 따라 문화예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앞 다투어 초청하고자 하는 주요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 조성된 대규모 복합문화예술단지에서 입구 양쪽에 각각 300여 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해 그의 작품전을 개최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온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청구대학과 서안대학 교수진들이 연합하여 세계적인 화가나 조각가를 초청해 문화융성을 도모하려는 사업구상에 안 화백이 주요 초청인사로 꼽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의 재벌그룹인 완다그룹과 파리 3대 미술관 중 한 곳에서도 그의 작품전을 열고 싶다는 문의를 전해오기도 했다. 247cm 크기의 한 작품은 중국의 저명한 감정사들에 의해 1600만 위안(한화 약 27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북경 중국인민미술관장 리우 용구이(劉永貴)가 특별전을 위해 내한한 와중 안중선 화백이 운영하는 e갤러리에 내방했으며, 중국 최고의 조각가인 우깐지에(吳玕杰)와 그의 부인이자 화가인 위링(雨零)이 방문하기도 했다.

우깐지에는 중국 최고의 말 그림 대가로 불리는 자오 가이드(赵贵德)의 양아들로서 2008 북경올림픽 조각공원 공사 총책임자를 역임했고, 現 귀덕예술관 관장이며, 아내 위링은 자오 가이드의 수제자이자 중국 최고의 화가이다.

e갤러리를 방문해 작품을 감상한 우깐지에는 “다른 그림들이 조화(造花)라면, 화백님의 작품은 생화(生花)처럼 살아있다”고 극찬하며 안 화백과 의형제 결의를 하고, 한중문화교류 공동협약을 맺기도 했다.

직접 손으로 그려낸 하나 뿐인 명품도자기를 선보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대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안 화백의 작품을 보다 생활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의 작품들이 새겨진 고품격 생활도자기들이다.

한국 최고의 도자기 장인이 형태를 빚고, 깊이감 있는 독특한 붉은색을 표현하는 유약 장인이 색을 낸 바탕에 안 화백이 직접 하나하나 100% 순금으로 ‘황금’과 ‘용’ 문양을 담아냈다.

순금을 녹이기 위해 벤젠을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고, 평범한 사람은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코가 헐거나 목이 잠기는 증상을 호소할 정도였으나, 안 화백은 하루 3~4시간씩을 작품에 몰두해 3천점 이상을 그려냈다.

오랫동안 기서화를 그리며 생동하는 기(氣)를 몸 안에 가득 담아온 그이기에 가능했던 작업이다. 작품 안에도 기(氣)를 담아내야 하기에 힘겨울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기를 잘못 사용하면 쓸수록 소진되고, 재생이 늦어지지만, 좋은 기운은 쓰면 쓸수록 강해지고 늘어납니다”라고 설명하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활력이 이러한 까닭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서화에는 출생(出生)과 번영(繁榮), 장수(長壽), 부귀공명(富貴功名), 성공(成功) 등 기운생동(氣運生動)과 수복장생(壽福長生)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이러한 기(氣)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봉사의 마음으로 황금도자기 작품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황금도자기 제품들은 인테리어 소품으로의 활용은 물론 생활도자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일상생활 어디서나 건강한 기를 전달받을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색체와 문양으로 가정은 물론 사무실 등에서도 풍수인테리어에 안성맞춤이다.

기존의 e갤러리 본점에 이어 바로 인근에 낙원점도 마련한 그는 찾아오는 이들에게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주는 좋은 기(氣)를 선물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명소가 되기도 한 이곳은 최근에는 중국 여행사들로부터 여행상품 개발에 대한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몇몇 대형 여행사에서는 거액을 제시하며 독점계약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찾아와 그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운을 가득 안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숙고 중이라고 한다.

회화적 아름다움과 3천년을 내려온 역사성, 경이로운 에너지를 품고 있는 안중선 화백의 기서화(氣書畫). 흘러넘치는 생명력으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예술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그의 生이 더 많은 이들에게 깊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월간 파워코리아 10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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