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김민선 소장

소통과 협업을 통한 산업융합
2011년 산업융합촉진법 제정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에 설립된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KNICC, 이하 센터)는 법 시행령에 근거해 산업현장의 일선에서 국가산업융합의 정책기획, 정보서비스 제공, 협력체계 구축 및 기업경쟁력 강화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정부와 기업 간의 소통과 협업을 충실히 수행해오고 있다.

산업융합촉진법에서는 융합을 ‘기술과 기술, 산업과 산업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김민선 소장은 이를 ‘소통을 통한 더하기’로 해석하며, 단순히 전혀 다른 무엇과의 만남을 넘어 소통을 통해 상호간에 깊숙이 자리 잡는 게 핵심이라 전했다. 여기에 융합성, 혁신성,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충족하는 포괄적 개념이라 덧붙였다.

융합신제품(기술)은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결합해 탄생하는 만큼, 인증 과정에 있어 각 부처 간의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 센터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융합신제품 적합성 인증제도’는 기업의 인증요청을 6개월 이내에 마무리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3월 국가기술표준원에 융합신제품 적합성 인증센터가 신설되어 관련 부처 간의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

‘산업융합촉진 옴브즈만’은 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견하고 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민선 소장은 “업무상 다양한 기관이 연결돼 있다 보니 소통과 협업이 중요합니다. 저희 센터는 소통력, 기획력, 전문성, 봉사정신을 센터의 핵심역량이자 DNA로 삼아 성공적인 산업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업무의 중심축인 센터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7분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소통과 협업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이 있다. 바로 산업융합 1호 제품인 ‘융합안전모’가 그 주인공이다. 안전모에 무선통신, 조명, 센서 등이 융합되어 작업의 효율성과 안전성 향상이 가능한 제품이지만 보호구 의무안전고시에 명시된 일반구조 조항에 의한 인증 취득이 불가한 상황이라 제품 출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융합신제품 적합성 인증제도를 통해 인증 신청 3개월 만에 인증서가 발급되었으며, 현재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으로 수출하며 사업 진행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융합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수요적, 심리적 충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민선 소장은 융합신기술 및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로 한 소비자(시장) 반응 조사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3년 째 시행되고 있는 ‘소비자-기업 매칭 프로그램’의 경우 파워블로거 또는 MD 등 실제 소비자 집단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한 후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일명 ‘소비자 품평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기업에게는 품평단을 통해 돌아온 반응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협업기관과 예산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선된 시제품은 품평단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 금년부터 새롭게 기획 중인 ‘리빙랩(Living Lab.) 프로그램’은 소비자-기업 매칭 프로그램의 시장 조사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소장은 “리빙랩은 기업의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실제 환경을 조성해 일정 기간 동안의 제품 활용 패턴 및 결과를 분석한 정량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의 개선사항,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 등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생활공간’이 곧 ‘연구실’이 되는 셈이다.

한편, 센터는 융합 아이디어의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화 성공의 실증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매년 ‘산업융합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융합을 통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행사로 올해 7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김민선 소장은 그동안 산업융합을 위한 정책발굴에서 기업지원, 컨퍼런스를 통한 사회적 공유로 연결해왔던 센터의 역량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융합얼라이언스’라는 사업을 기획·구상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신산업 발굴과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융합은 기존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있다. 앞으로 더 진화하게 될 우리 사회를 위한 기술 간, 산업 간, 인문·예술 간의 창의적 결합과 융합을 바탕으로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월간 파워코리아 11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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