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한 이후 3대 MNO인 SK텔레콤, KT, LGU+ 간의 독점 시장점유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이에 정부는 이동통신시장의 요금경쟁을 촉진하여 통신비 절감 효과를 얻고자 MVNO사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지난 2011년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가상이동망사업자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진출 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가입자 성장세를 일궈왔다.

특히 2014년부터는 MVNO에 대한 접근성과 인지도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가입자 순증폭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최근 집계된 바에 따르면 MVNO 가입자는 584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시장 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초기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MVNO사업이 이처럼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이동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대기업 3사의 값비싼 요금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요인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의 요금제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35.6%, 스마트폰 요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42.2%, 그리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통신비 절감에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42.2%를 기록했다. 즉, 절반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시장에 더 많은 MVNO들이 진입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에 더해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도 MVNO시장의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MVNO시장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MVNO사업의 전파사용료 3년 감면, 도매제공의무서비스 확대(LTE 및 주요 부가서비스), 도매대가 인하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 이통3사의 대규모 단말기보조금 지급을 통한 가입자 모집 행위에 대해 규제를 강화시키면서 요금경쟁 촉진을 통해 MVNO의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MVNO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OVUM의 조사에 따르면, MVNO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9년 3억 1,300만 명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며 4%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4배 이상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비스 디자인 및 요금제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며 스마트폰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총무성의 통신비 인하를 위한 MVNO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MVNO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부터는 이동통신사업자 SIM-lock 해지를 의무화 했으며, 지난해 기준 MVNO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1억7670만 명 중 3045만 명(17.2%) 규모로 확대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이동통신시장은 소비자 위주가 아니라, 지나치게 사업자 위주의 관점과 정책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충분한 선택권이나 혜택을 줌으로써 보다 건전한 이동통신사업구조를 확립하는 일입니다”라고 밝혔다.

월간 파워코리아 12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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