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더풀라이프 전영애 회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남편과 가족들을 위해 살았습니다. 최근에는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 일 때문에 주말 부부를 하면서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30년이 넘게 가족을 위해 뒷바라지를 했으니 이제부터라도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베이비붐 세대 사회공헌활동 사업’에 참여하게 된 전 회장은 이 사업의 하나로 부산시가 주최하고 지역의 한 사회복지법인이 주관한 ‘실버패션쇼’의 홍보와 상담을 맡으면서 패션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부산시의 도움으로 패션모델에 관련된 수업을 받고 열심히 연습했지만 패션쇼가 1년에 단 한번만 공연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실버 패션모델 활동을 하며 삶에 새로운 눈을 떴고 색다르고 즐거운 패션모델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패션쇼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던 그는 패션쇼를 지속적으로 할 방안을 생각하다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패션쇼에 참여했던 모델들을 중심으로 회원을 모아 ‘원더풀 라이프’를 창립하게 되었다.

다음 달이면 창립 3주년을 맞는 원더풀 라이프는 50대부터 70대의 30명이 넘는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은 총장, 교수, 교장, 오케스트라 단장, 원장 등 경력도 다양하다. 또한 원더풀 라이프는 순수 봉사단체다. 회원들은 입회비 10만 원과 월 2만 원의 회비만을 내고 있으며 의상도 자비로 산다.

그렇게 순수하게 재능 봉사의 일환으로 패션쇼를 하고 있는 원더풀라이프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노인의 날 기념식 및 한마음 큰사랑 대축제’에서 재능기부 패션쇼, 궁중한복 패션쇼 등 모두 12번이 넘는 패션쇼를 진행했다고 한다.

정선자 원로회원(76)은 “패션쇼를 할 때 당당하게 시니어들과 어깨를 나누면서 워킹을 할 때 너무도 행복하다”며 “이제야 비로소 인생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 전했으며 김정순 고문은 “예전부터 옷을 입을 때 화려하게 입는 것을 좋아해서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질타 아닌 질타를 받기도 했는데 결국 이 일(실버 모델)을 하려고 그랬던 거 같다”며 “나의 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원더풀라이프를 만들어 준 전영애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김진옥 고문은 “평생 교편을 잡으면서 교육인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감추었던 끼를 발산하며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 같아 행복하다”고 전했으며 조성원 총무는 “여자들만 있는 단체라 처음에는 약간 걱정도 했지만 괜한 걱정을 한 거 같아 민망하다”며 “회원 수는 적지만 팀워크만큼은 전국의 어느 단체보다 낫다고 자부하며 원더풀라이프 실버 모델 단체를 통해 많은 시니어들도 본인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 제2의 노후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델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배워서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걸음걸이와 자세를 바르게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기 때문에 자존감도 커집니다.”

그는 회원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노인생활과학연구소의 강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기술, 컬러 진단과 표정 관리, 퍼포먼스와 워킹, 젊어지는 메이크업과 헤어 관리 요령 등을 배우기도 했다.

전 회장이 인생 후반부를 봉사로 정한 데에는 멘토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원더풀라이프의 명예 회장이기도 한 그의 부친은 전해수 조양실업㈜ 회장이다. 전해수 회장은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 회장과 부회장을 20년간 맡으며 봉사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동아대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원더풀라이프가 부산의 대표적인 실버 모델 봉사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회원들과 한 몸이 되어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회원들과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전영애 회장. “원더풀라이프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재능 기부를 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원더풀라이프는 많은 시니어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며 의미 있는 장소에서 초청하면 재능 기부로 패션쇼를 선보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는 전영애 회장의 바람처럼 원더풀라이프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가는 실버 패션모델 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월간 파워코리아 1월 지면 인터뷰

더 많은 기사와 영문 일문 중문 기사를 보실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 하세요

www.powerkore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