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원 정인 원장

마음을 낮추고 방하착(放下着)하면 삶의 길이 열립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은 중생들에게 설파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신과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고 또한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알고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개개인이 부처이기에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알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거죠. 즉, 모든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기복신앙의 영향으로 단지 절에 와서 부처님께 삼배만 올리고 기도를 드린다고 해서 복을 받는 것은 아니라며 평상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선한 마음으로 생활하며 탐(貪)진(瞋)치(痴)를 버릴 때 비로소 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에 방해가 되는 탐욕과 진, 우치를 삼독이라 했다. 뿐만 아니라 오욕락[(五欲樂):재욕(財欲), 성욕(性欲:色欲), 음식욕(飮食欲), 명예욕(名譽欲), 수면욕(睡眠欲)]을 버려야지만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정인 원장은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다스린다면, 그것이 곧 수행이라고 말한다.

“오욕락은 순간에 불과하며 괴로움이 따르지만 깨달음의 즐거움은 영원한 것입니다. 열락 뒤에는 고통이, 법락에는 행복이 지속되기 마련이죠. 때문에 인간은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의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로 인해 불교에서의 완벽한 삶은 ‘하심(下心)’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낮춰 작은 것으로도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또 그것을 위해 진실 된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완벽으로 가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정인 원장은 도량을 일신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실천행’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부처의 가르침도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승가에서는 화합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본다. 스승이 제자에게, 도반이 도우에게 바른 길로 갈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면 오늘날 만연되어 있는 수행자 내부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행이란 안으로 가난을 배우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려움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입니다. 또한 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며 공부 중에서도 가장 큰 공부는 남의 허물을 뒤집어쓰는 것입니다. 때문에 불교는 성불을 목적으로 하는데 부처를 구하고 법을 구하는 일이 모두 지옥의 업을 짓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하는 그 사람이 곧 부처인데 그 사람을 버리고 따로 구하니 지옥 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보살이 되기 위한 일도 경을 보거나 법문을 듣는 일 모두가 업을 짓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부처가 되기 위해서 공덕을 베푸는 것은 부처될 기약이 없는 일인 것처럼 본래로 닦아 깨닫는 부처란 없듯이[無修證佛] 닦아서 점차적으로 되는 부처도 없다[無漸次佛]”고 덧붙였다.

“세상법은 인연법이기 때문에 인연을 그냥 내버려두면 잘 안 찾아옵니다. 인연은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인연이라는 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세상법처럼 신념과 원력, 열성과 성실성만 있으면 언제든지 기회가 온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또한 인연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일수록 더 좋은 인연,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불을 붙여야 불을 피울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늘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부처님의 성품이 깃들여져 있다고 한다. 그 부처님의 성품을 불성(佛性)이라고 한다. 그리고 선(禪)에서는 모든 사람은 본래 부처라고 말한다.

이는 놀라운 인간 존엄성에 대한 선언이 아닐 수 없다. 잘났건 못났건 그렇게 모든 사람이 부처님의 성품을 가지고 있는데 다만 착각과 망상 때문에 중생 노릇을 하고 있을 따름이란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부처님의 모습을 품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주인공인 것이다.

불교는 이렇게 내가 주인이자 주인공이 되어 사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의 말씀처럼 나와 세상은 불이(不二)가 아닌 하나다. 우리는 하나의 인류, 온 사바세계의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

이 공동체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활발한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 교류하며 협력해 나간다면 인류세계의 대립과 갈등은 점차 줄어갈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무상하며(諸行無常), 모든 법에 본래의 모습이 없으며(諸法無我), 이치를 바로 깨달으면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 고요하고 평온하다(涅槃寂靜)고 설하고 있다.

5년 전, 본원에 모신 어머님을 뵙기 위해 강원도를 다년 온 뒤 정인원 법당 확장 공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인 원장. “정인원 법당의 우담바라 꽃으로 인해 창녕의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막론하고 법당의 우담바라 현상은 ‘신비롭다’ 외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에 법당 공사가 마무리 되는 3월 초순 경, 대법회를 통해 목불지장보살 10분에 핀 우담바라 꽃을 신도들에게 수계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부처님의 원력을 신도들도 몸소 체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창녕의 정인원이 불자 신도들과 더불어 일반인들도 찾을 수 있는 성지순례의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람의 삶은 인연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함께 더불어 사는 공간으로 좋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 때문에 마음을 잘 쓰고 이웃들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내 생에서 가장 귀중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우리의 삶은 과거 세월의 바탕 위에서 존재하지만 현재의 성실도에 따라 존재하는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의 비전까지 지금 이곳에 존재하니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삼세가 함께 만든 작품이 바로 ‘지금’이라고 전하는 정인 원장. 그를 통해 정인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월간 파워코리아 1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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