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계연 화가

대구에서 활동하는 30년 경력의 중견 작가
편안한 마음을 품게 하는 ‘자연의 풍경’ 그려
화단 경력 30년째로 '자연의 작가'로 손꼽히는 곽계연 화가는 자연의 풍경을 재해석한 작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곽 작가는 짙은 회색 빛이 감도는 또는 붉은 빛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마티에르 기법으로 덧칠해진 다양한 색채들의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 미술계에 또 하나의 새로운 표현 기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곽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지켜가는 ‘자연의 위대함’ 을 형상화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녀의 대표작 <봄 열리다>,<우리들 세상>,<해뜨는 집>,<Jazz> 등의 작품은 강렬한 터치감과 색채 대비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그 안에 품어져 있는 애상을 엿볼 수 있다. 탄탄하게 짜인 화면의 구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지기도 하는 한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위대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품게 만드는 인간미와 그 매력에 끌리게 된다.

곽 작가의 작품 중 해와 달 등은 그 자체로 인간을 굽어 살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오브제이며, 강렬한 마티에르와 힘 있게 이어지는 선은 그 자신이 곧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굵직한 작품들은 평소에 판화 및 애칭(금속조각에 선을 따라 새기는 판화기법), 목공예, 누드 크로키 등의 연구와 다양한 훈련에서 기인한다.

곽 작가는 “제가 자연의 풍경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을 재해석해 표현하기를 즐긴다. 자연은 우리를 보듬은 채로 돕는 우주의 존재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자연을 경배하고 기리기 위해 나름의 기법으로 연구하며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연이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는 것처럼 지금 그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제 그림을 보고 많은 분들이 기뻐해주셔서 감사하다” 고 밝혔다.

2006년 첫 전시 이후 수작들 계속해서 발표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며 창작세계에 몰입
곽 작가는 현재 대구 팔공산 자락의 아파트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이 주는 포근함과 주변의 다양한 소재들 속에서 그림과 대화하며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햇살이 뽀얗게 비치는 아파트의 베란다는 작은 정원을 방불케 한다. 다양한 식물과 작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빼꼼히 내미는 색색의 꽃들은 그림 소재 뿐 아니라 그녀의 벗들이 되어준다. 곽 작가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면서 “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따뜻함과 위안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실 화가로 살아가기란 예나 지금이나 녹록치는 않다. 아무리 미술대학을 나오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더라도 실제 등단까지 성공적으로 이뤄 내거나 자신의 작품을 모아 번듯한 개인전을 개최하기까지는 매우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곽 작가도 명성을 얻기까지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그녀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을 꾸리고 한 사람의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 왔었다. 한국의 여성들이 그러하듯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그녀 역시 힘든 일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곽 작가에게 있어 그림은 곧 삶이었다. 스스로를 ‘사람 쪽으로 잘 번지지 않으려는 성정’ 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림 안으로 침잠해 살아왔던 세월이 있었지만, 자신을 되찾아 작가로서 꿈을 일궜고 의연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외향적이지 못해 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미술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것 같다. 당시만 해도 그림 실력으로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그 때까지 저의 존재 이유를 찾고 더 이상 미술을 등한시하고 덮어놓지 않기 위해서 첫 개인전이 필요했었다. 첫 전시에서 받은 에너지가 화가로서 활발히 활동해 가는 큰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림이 곧 삶' 인간에 대한 ‘희망’ 표현해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등 회원으로 활동
곽 작가는 2006년 첫 개인전을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에서 가졌다. 미대 출신 작가로는 늦은 감은 있었지만 회화를 잠시 접었던 기간에도 창작 활동에 도움을 얻는 여러 작업을 계속 해왔기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가 있었다. 미술계를 잠시 떠나 있으면서도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던 탓이다. 준비기간이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작품 세계를 단단히 완성시켜 놓았던 것이다.

당시 첫 개인전의 48점 작품은 구상화 계열로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 등 소재와 주제는 다분히 보편적이지만 그 안에서 엿보이는 힘과 에너지는 미래를 여는 분수령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곽 작가는 이후 부산과 대구 KBS 방송총국 전시를 비롯해 2012년 경찰청 전시, 2016년 서울 한가람미술관 전시 등 9회 개인전과 다수의 초대전 및 단체전으로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나갔다. 곽 작가는 동양화와 수채화를 비롯해 도자기, 판화, 조각 등 미술의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섭렵하고 지금도 새로운 시도를 조금씩 그러면서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회화의 세계를 완성해가는 것 뿐 아니라 판화 등에 이르는 다양한 미술을 발전시켜 보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다.

곽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회원이자 전업작가회 회원, 동구미술협회 회원, 코너세븐 회원으로서 국내 미술계 발전을 위한 행보도 매진 중이다. 현대미술이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또는 추상으로 변화해 가는 변화무쌍한 작품 세계처럼, 그녀 또한 다양한 세계를 보는 스펙트럼의 변화를 맞이 해간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를 통해 작품으로 인간애를 실천해 나가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 을 주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끝없는 작품 열정 속에 꽃 피워낸 작가 곽계연.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그녀가 존재하기에 한국 미술계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지 않나 싶다.

월간 파워코리아 1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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