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김종관 기자 = 최근 동물권(動物權)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패션계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고급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가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잡지 '1845'와의 인터뷰에서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동물권이란 사람이 아닌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 등을 갖고 있다는 견해다. 이로 인해 동물권 운동 단체에서는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행해지는 모피 채취에 관해 지속적인 시정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모피 이용 거부에 대한 움직임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베르사체는 알마니, 캘빈클라인, 휴고보스 등 앞서 동물 모피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 밝혔던 여러 패션브랜드들로부터 동참을 요청받아 왔다. 베르사체는 역사적으로 밍크와 너구리 등 다양한 모피 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17년 F/W 컬렉션에서도 밍크와 여우 코트를 선보였다. 또한 웹사이트 상에서도 여전히 '뒤돌아보게 만드는 모피 코트를 구매하라'는 구호를 통해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베르사체의 수석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패션을 위해 동물들을 죽이고 싶지 않으며 이것이 옳지 않다고 느낀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베르사체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제모피연맹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피의 많은 부분은 책임 있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천연 제품이다. 대부분의 일류 디자이너들은 모피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