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로즈빈 한은경 대표

카카오 고형분이 25-35%, 카카오버터가 18%이상 함유되어야 하며, 크고 작은 기념일마다 사랑보다 달콤하고 우정보다 깊은 맛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아 온 초콜릿이 국내산 팥을 만나 가족애를 상징하는 팥콜릿으로 변신했다. 레드로즈빈 한은경 대표는 아프신 엄마의 건강을 위해 개발한 팥차와 팥콜릿을 계기로, 자식이 부모님과 건강한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20대 청년창업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장차 환경오염으로 카카오 재배면적이 점점 줄어들어 100년 후의 초콜릿 수급을 걱정하는 시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레시피로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를 개발해 자신 있게 권하는 한 대표를 만나본다.

변치 않는 효심처럼 고객의 건강과 믿음 생각하는 전통 디저트 팥콜릿
지난 1월, 세계 초콜릿 애호가들의 축제인 ‘서울 살롱 뒤 쇼콜라’에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유니크한 전통 초콜릿이 등장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올해 28세의 레드로즈빈 한은경 대표는 국내산 수제 팥에 고급 카카오성분과 100% 동물성 생크림을 혼합해 만든 팥콜릿을 5년 전 개발해, 다크-블랙-화이트-과일 및 견과류 초콜릿으로 이어지는 초콜릿의 유행 사이클을 과감히 깨뜨렸다. 한 대표가 이렇게 파격적인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당뇨로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한 대용 간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의학과 동양고전의학서까지 뒤지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한 대표가 찾아낸 제과 재료는 바로 팥이다. 2012년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한 대표의 팥콜릿은 팥과 카카오, 생크림을 섞어 진하고 달콤하면서 생초콜릿의 쫀득하고 살살 녹는 풍미를 가진 획기적인 전통 디저트 제품이다. 본래 유기농 팥으로 달콤한 팥차를 만들고자 찻물에 단맛을 배어들게 하는 기술을 접목하고, 이 기술로 2013년 특허를 취득한 한 대표는 5년 간 연구한 끝에 팜유와 방부제를 함유하지 않으며, 일반 초콜릿처럼 달콤하면서도 당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팥콜릿까지 개발했다. 한 대표는 현재 전남 함평과 충북 충주의 유기농 팥과 현미를 사용하여 로즈힙의 향이 우러나는 장미콩팥차, 그리고 팥과 생강, 사탕수수로 건강한 맛을 내는 당모팥차 등을 출시했으며, 차에 곁들이거나 그냥 먹어도 맛있는 팥콜릿 큐브를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창업 성공자 10% 미만이라는 청년창업분야에서 성공하고자, 과거 농활 시절의 인연을 바탕으로 1천여 평의 땅에서 팥을 직접 재배하고 맛을 연구하는 노력 끝에 완성된 팥콜릿은 한 대표의 엄마가 앓던 심한 당뇨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백화점과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팥콜릿으로 한 대표는 1천kg의 팥을 사용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을 2배로 잡을 만큼 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라고 전한다.

팥을 활용한 차와 과자 꾸준히 개발해 테이크아웃 가능한 직영매장 구상 중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텔링을 지닌 디저트 간식 아이템인 팥콜릿은 일반 초콜릿에 비해 당도가 14분의 1로 낮으면서 식감도 좋아, 대구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15년에는 서울시 관광상품으로도 선정되었다. 그리고 파우더슈거나 코코아파우더 대신 팥베이스 가루를 뿌려 더욱 유니크한 맛 덕분에 서울시청의 시민청 다누리점에 소개되어 외국인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팥콜릿은 단맛이 적고 꿀이 들어있지 않은 오리지널, 꿀과 사탕수수당이 들어있어 단맛의 깊이가 다른 허니 2종으로 출시했고, 직접 매장에서 고객들을 접하며 시즌별 세트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박스 포장으로 출시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팥콜릿과 차를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며, 그리고 각자의 부모님께도 선물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접하면서, 전 연령대가 테이크아웃은 물론 부모님과 테이블에 앉아 주변시선에 불편함 없이 디저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브랜드매장 오픈을 생각했다고 한다. 특허를 내고자 홀로 부산에 내려가 변리사를 설득시켰으며, 개발과 시판 과정에서 청년창업자의 절실한 성공의지와 진실한 가족애 스토리를 보여준 한 대표는 독자적인 영역 덕에 대기업의 후발주자 공략으로 타격을 입은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처음 팥콜릿을 개발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팥콜릿을 대중들 앞에 소개했던 2013년에는 높은 원가, 인지도 부족으로 큰 난관을 겪었다고 한다. 그래도 팥콜릿 개발 취지에 공감하며 안팎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에 고군분투하던 상황은 점점 나아졌고, 한 대표는 식재료 계약재배 직거래 및 백화점 입점자격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처음 매장을 열었을 때는 팥콜릿 한 품목이었지만, 이후 건강한 디저트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레시피를 개발하여 블록과 티백으로 된 장미콩팥차, 쑥과 캐모마일, 견과류로 만든 쑥콜릿을 연이어 출시하게 된다. 한편, 조만간 한 대표가 출시할 제품들은 팥카롱, 팥라떼, 과일칩 초콜릿, 팥누룽지 등의 실험적인 제품들이며, 매장을 많이 내기보다는 직영 중심으로 철저한 품질을 유지하는 카페 매장을 지역 구획별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수제로 제조하는 팥콜릿의 품질은 유지하되 점차 단가를 낮추어 고객의 부담을 줄이고, 초콜릿이 지닌 로맨스의 의미 대신 건강한 레시피로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전통 디저트인 팥콜릿과 팥차 제품들을 더 많이 알려, 일시적인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국가대표 디저트 아이템으로 정착시킬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