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 파워코리아데일리] 김종관 기자 = 이른바 ‘회사 쪼개기’와 ‘자격증 빌리기’ 수법으로 420억원대의 관급공사를 따낸 건설회사와 무자격 기술자들이 해경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입찰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 국가기술자격 위반 혐의 등으로 건설회사 대표 김모(75)씨와 무자격 기술자 등 총 47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해양케이블 설비 업체인 A건설회사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사를 3개를 쪼개 서로 짝을 지어 공동으로 투찰하는 방법으로 관급공사 전자입찰에 참여해 총 27건에 420억원 상당의 공사를 불법으로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회사는 입찰 적격심사가 주로 서면으로만 이뤄져 적발이 매우 어려운 점을 악용, 해당 건설에 필요한 기술자가 없음에도 자격증을 빌려 낙찰 자격요건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회사는 고용된 기술자 43명으로부터 통장과 카드 등을 건네받아 임금을 지급하는 척하고 다시 환수하는 방법으로 약 2억원 가량의 회사 비자금을 조성했다.

부대영 제주해경청 수사정보과장은 "이번 사건은 국가전자조달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등 전자입찰 제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일"이라며 "해경은 제주도 내 해양 항만공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