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감사농원 최상준 대표

대표적인 약용식물로 꼽히는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신체허약, 권태, 피로,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에 쓰이는 약재로 한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자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인삼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약효성분을 얻기 위해서는 빛을 잘 차단해줘야 하고 습도, 토양 상태, 4~6년이라는 긴 재배시간 등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이렇게 귀한 인삼을 최고의 품질과 효능을 갖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농장이 있다. 늘감사농원은 다른 인삼 농장과 달리 체계화된 관리를 통해 최고의 품질을 지닌 인삼을 생산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연 4~5억 원 수입 자랑하는 대규모 인삼 농장으로
강원도 평창·홍천·인제 지역에 10만여 평 규모의 늘감사농원을 운영하며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최상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농업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인삼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고추나 더덕 등의 작물을 키우기도 하고 소를 기르기도 했다. 그러나 작물 가격의 폭락으로 몇 차례의 실패를 겪게 됐다. 그 가운데서 최 대표가 발견한 알짜배기 작물은 바로 인삼이었다. 최 대표는 “군 입대 전에는 전체 농작물 중에서 30% 정도만 인삼을 재배했었지만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삼 재배에 나섰고, 2000년부터 현재 규모의 농장을 갖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다른 농작물들은 가격 변동 폭이 큰 반면 인삼은 가격 변동 폭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인삼을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인삼 농가의 대다수가 한국인삼공사를 통해 납품하며, 이로 인해 시중 가격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땀과 노력을 쏟아 부은 결과 늘감사농원의 인삼은 현재 강원 평창, 홍천, 인제 총 3개 농장에서 연간 20~30t 가량의 인삼이 생산돼 전체 생산량의 98% 이상이 한국인삼공사에 납품되고 있고, 연간 5억 원 상당의 수입을 창출하는 대규모 인삼 농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인삼의 전문화, 친환경 농법을 위해 인삼 마이스터로 거듭나다
토종 인삼의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
‘토양이 건강해야 작물도 건강하다’라는 농업철학을 가지고 있던 최 대표는 예정지 관리와 체계적·과학적 분석, 정밀한 진단, 휴면기 관리 등의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수한 품질의 인삼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성실하고 정성어린 노력의 결과로 최 대표는 일반 농가에 비해 1.5배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지금의 늘감사농원을 만들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인삼의 전문화, 친환경 농법을 배우기 위해 삼척대학교 유기농최고경영자과정(2년)에 뛰어들었고, 강원대학교의 농업 마이스터 교육(인삼 분야)까지 수료했다. 그는 이후 사단법인 한국농업마이스터협회로부터 인삼 마이스터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최 대표는 "이를 통해 인삼에 대한 견문이 넓어지고 인삼 농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으며 농업관련 관공서와의 업무가 더욱 수월해진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인삼은 국제적인 위상이 좋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 수출 작업은 항공편을 통한 택배로 진행하고 있지만 원활한 수출을 위해 무역전문가를 구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삼 씨를 통해 인삼 향과 똑같은 향을 지닌 버섯이 자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현재 강원대학교에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라고 우리가 몰랐던 인삼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최 대표는 “인삼가공시설을 설립해 평소에는 가치가 없는 잎, 꽃 등 인삼 부산물의 활용 방안을 찾아 수익을 다변화하고 싶다.”라면서도 “그러나 인삼가공시설 허가에 있어서 규제가 엄격한 편이다.”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고객·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늘감사농원
캄보디아 출신 직원의 고향에 집 지어주는 나눔 행보로 주목
평창에 최초로 인삼을 들여와 시작한 최 대표는 마이스터 선정 이후 주변 농가에게 컨설팅을 진행했고 이 중 10가구 가량이 성공의 결실을 맺었다. 이와 함께 인삼 경작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귀농귀촌인이나 대학생 등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늘감사농원을 점점 기업화하는 과정에서 최 대표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고 더불어 사는 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최 대표는 농장에서 근무하는 캄보디아 출신 직원의 고향에 집을 지어주며 직원의 꿈을 이루어주는 등 직원 복지를 챙기고, 지역 내 이웃에게 인삼을 가꾸는 노하우 전수, 농가에 필요한 농기구 공유, 컨설팅을 해준 농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관계를 맺고 있다. 평창·홍천·인제 등 3개 지역에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최 대표는 “각 지역 주민들 덕에 농장을 잘 관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내 농업이 이제는 스마트팜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착안해 향후에는 기술 개발을 통해 자동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라는 계획을 말했다.
향후 최 대표는 “인삼 부산물을 활용한 가공제품(입욕제, 효소제 등) 연구를 통해 6차산업화와 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싶다.”면서 “관광지 주변에 인삼류를 활용한 카페와 찜질방, 인삼 관련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춘 인삼 힐링센터를 건립할 생각이다.”라고 확고한 목표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