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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이지현 기자 = 검찰이 신한은행의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꼬박 6개월 만에 채용 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병(61) 신한금융지주회장이 구속심사에 출석했다.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에서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리행위가 적발되지 않았던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초 전·현직 임원 자녀들의 ‘특혜 채용’ 논란으로 6월 본사 압수수색 등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취재진의 '특혜 채용 관여 혐의를 인정하는지', '구속 기소된 인사부장과 공모했는지', '임원 자녀 및 외부 인사 특혜 채용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에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으로 법정을 향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조 회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한 기간(2015년3월~2017년3월)동안 특혜 채용 관련 보고를 받았거나 부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특혜 채용한 신입사원은 9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과 6일 조 회장을 비공개로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 중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으로써 당시 은행장이던 조 회장이 합격자 발표에 관한 최종 결재권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채용비리 앞서 구속 기소된 신한은행 전직 인사부장들과 부정채용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신한은행이 남녀 합격자 비율을 3대 1로 맞추기 위해 면접점수를 임의로 조작, 특정 임직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과 관련된 인물,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직 고위관료의 조카 등이 포함됐다. 

신한은행 노조 측에 따르면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직원들의 우려가 큰 건 사실”이라며 “은행 조직은 잘 짜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큰 사건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최고경영자의 자리가 빈다면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