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다수밀크맘 이현정 대표

최근 국내 목장들이 자체브랜드를 만들고 치즈를 비롯한 유가공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그날 바로 짠 우유로 만든 치즈는 유럽산 치즈보다 더 신선하고 맛이 좋다. 소비자들 또한 수입산 치즈나 보다 신선한 국내 치즈를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시아버지와 남편이 생산한 질 좋은 우유로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유가공품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고운로 75에 위치한 가다수밀크맘의 이현정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선한 우유로 건강한 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터
가다수밀크맘의 이현정 대표는 “요거트와 치즈 제조에 있어서 특별한 비법이나 기술은 따로 없습니다. 건강한 젖소에서 나오는 신선한 우유로 요거트와 치즈를 만드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특히 유가공품은 무엇보다 깨끗한 목장에서 자란 건강한 젖소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좋은 치즈나 유가공품의 근본은 원유이기 때문에 젖소관리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이 대표는 6년 전 남편의 고향인 이곳 함양으로 귀향을 했다. 지난 2012년 낙농업을 하던 이 대표의 시아버지 유상현(우상목장 대표)씨가 건강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서 그는 남편과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남편은 가업을 이어받아 젊은 낙농인으로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행히 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남편은 주로 젖소를, 아버지는 비육우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이들 부자가 사육하는 소는 젖소 120여 마리, 비육우 80여 마리 등 총 200여 마리다. “처음에는 이곳으로 내려와서 카페를 하려고 커피를 배웠습니다. 그러다 시댁이 낙농업을 하고 있어 우유로 만들 수 있는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어 커피와 같이 할 수 있는 이색 카페를 생각하게 되었죠.”
그는 5년 동안 공부를 하며 질 좋은 유가공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 요거트와 치즈를 내다 버리기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그렇게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이현정 대표만의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지난 6월, 함양읍에 작은 카페를 오픈했다. “아이들의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최상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가다수밀크맘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가다수밀크맘의 ‘가다수’는 두 딸과 아들의 이름 첫 글자를 각각 따왔다고 한다. 그만큼 제품에 대해 내 아이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요거트와 치즈에 사용되는 원유(우유) 역시 1등급의 우유를 사용하고 있다. 우상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젖소들은 수입 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최대한 자급하며 사료를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료용 옥수수나 호밀 등을 직접 재배하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는다. 사료를 자급하면 번거롭고 힘들지만 그만큼 생산원가도 낮아져 신선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치즈는 바로 굳혀 먹는 신선치즈와 숙성기간을 거치는 숙성치즈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농가들은 대부분 신선치즈를 생산한다. 이는 가공이 쉽고 간편해서다. 이에 비해 숙성치즈는 숙성기간만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릴 정도로 까다로운 기술을 요한다.
남편과 함께 귀향한 이 대표는 순천대와 경상대를 오가며 치즈 및 요거트 등의 유제품 가공기술을 익혔고 지난 2015년에는 유제품가공사 3급 자격증도 취득했으며 유제품가공사 1급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바리스타 자격증 역시 지난 2012년에 이미 따 놓았다.

현재 가다수밀크맘에는 사탕수수 요거트, 무가당 요거트, 흑과당 요거트를 비롯해 가오다(고추, 허브), 체다, 에담 등 숙성치즈와 함께 커피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그는 요거트는 8시간을 배양해 3일 숙성해야 하고 치즈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숙성기간이 필요한데 제품이 다 팔려서 소비자들이 찾는다 해도 제대로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은 제품은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향후 요거트와 치즈, 그리고 커피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가다수밀크맘을 전국적으로 체인망을 갖출 계획입니다. 이미 상표등록도 마쳤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곳을 본점으로 현재 거창에 2호점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세 아이의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시작한 가다수밀크맘. 요거트를 사러 왔다가 물건이 없으면 일주일 뒤에 다시 찾아오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원칙과 소신으로 최상의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이현정 대표. 그런 그의 바람처럼 가다수밀크맘이 함양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가다수밀크맘의 요거트와 치즈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