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선매떡볶이 오인란 대표

국민 간식으로 손꼽히는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맛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쫄깃하고 탱탱한 떡의 식감과 꼬들꼬들한 어묵, 그리고 이와 함께 가장 많이 즐겨먹는 순대의 조합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메뉴다. 이처럼 떡볶이는 대표적인 간식으로서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간편하여 자영업자들이 가장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만들어보면 맛의 차별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렇기에 떡볶이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들이 자신만의 차별화를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선릉역에서 포장마차로 출발하여 현재는 경기도 광명시장에서 위치한 원조 선매떡볶이는 맛있게 매운 떡볶이를 통해 20년 넘게 지역의 맛집으로 명성을 널리 알리고 SBS <생활의 달인>에 국내 대표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한 곳이다.

‘맛있게 매운’ 감칠맛으로 잊을 수 없는 떡볶이의 맛 추구해
캡사이신같은 화학재료 없이 천연재료를 사용한 매운맛, 뒤에 숨겨진 중독성 있는 감칠맛
7호선 광명사거리역 근처 광명시장 내부에 위치한 선매떡볶이는 특유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 덕분에 떡볶이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매장 앞에는 줄이 늘어서 있고 포장을 위해 대기하는 손님도 부지기수다. <생활의 달인>에 떡볶이 맛집으로 소개되고 나서는 더욱 손님이 늘어 이곳의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서는 다소의 기다림도 감수해야 한다.
선매떡볶이는 매운맛 떡볶이를 전문으로 한다. 최근 요식업 시장에서는 매운맛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체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조금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렇듯 매운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맛있게 매운’ 맛을 구현해내는 곳은 드물다. 대다수의 매장들이 캡사이신을 사용하여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단순히 유행에 치중한 자극적이지만 오래 두고 찾지는 않을 맛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선매떡볶이의 매운맛은 다르다. 선매떡볶이의 전매특허는 캡사이신같은 화학재료 없이 천연재료를 사용한 매운맛과 그 뒤에 숨겨진 중독성 있는 감칠맛이다. 국산 태양초에 베트남 고추를 곁들여 만들어낸 매운맛은 캡사이신 등 화학재료는 따라올 수 없는 맛이다. 오인란 대표의 25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한 다시마와 절인배추, 황태를 우려낸 중후한 맛의 육수,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 거기에 밀가루 떡을 베이스로 하여 찹쌀을 소량 첨가해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더한 떡과 함께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이 탄생한다.

정직한 먹거리를 만들어야 “음식은 손님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
선릉에서 포장마차로 시작해 꾸준한 인기 끌어
선매떡볶이 매장에서는 떡볶이의 맛을 총 3단계로 구분해 매운맛과 중간맛, 순한맛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눈물을 쏙 빼는 매운맛과 매콤하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을 선사하는 순한맛 떡볶이는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골라 먹을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도 푸짐한 시장 인심을 보여주니 단골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밖에도 선매떡볶이의 최고 인기 메뉴인 떡볶이 국물에 무쳐서 나오는 야끼만두 무침과 두껍게 썰어낸 순대와 튀김, 꼬마김밥 등 다양한 메뉴 역시 일품이다. 오 대표는 “분식집에서는 마진을 남기기 위해 좋지 않은 재료를 쓴다는 생각들이 많다. 하지만 저는 요리사로서 음식은 손님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며, 좋은 재료만을 항상 사용하여 정직한 먹거리로 손님들께 다가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가 운영하는 ‘선매떡볶이’는 선릉에서 포장마차로 시작되었다. 남편의 사업이 부도를 겪은 후 닭꼬치나 떡볶이 등의 분식류를 트럭에 싣고 팔았는데, 맛좋은 음식을 대접해야 한다는 오 대표의 일념 덕분에 포장마차 앞에서 매일 손님들이 줄을 섰다. 오후에 영업을 시작해 퇴근시간 전에 재료가 다 소진되어 장사를 끝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많은 선릉에서 분식이라는 메뉴로 이 정도의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말 그대로 음식에 대한 집요한 열정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던 성과였다.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계기도 선릉역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시절 이를 맛본 떡볶이 전문가가 극찬을 하며 SBS ‘생활의 달인’ 제작진에게 선매떡볶이의 출연을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 대표가 매장을 광명으로 이전을 해서 출연제의를 위해 1년간 오 대표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선릉역에서의 빼어난 맛을 기억하고 광명시까지 찾아오는 20년 이상의 단골 많아
프랜차이즈 계획은 없어. “아들들과 함께 선매떡볶이의 맛 더욱 널리 알리고 싶어”
물론 장사를 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다. 같이 장사를 하던 남편이 지병을 얻어 세상을 뜬 이후 오 대표는 본격적으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마음의 부담은 몸의 고단함 점점 커져만 갔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에만 하더라도 노점상에 대한 허가제도가 미비해 대다수의 노점은 별도의 허가 없이 운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녀가 운영하던 포장마차 역시 구청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되어 과태료를 많이 물기도 하고, 며칠씩 영업을 쉬기도 하면서 그 많은 어려움을 견뎌왔다. 오 대표는 “한 달 동안 10일 정도밖에 영업을 못했어요. 구청에서는 매일같이 단속을 나오고 불려가기가 일쑤였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의 광명시장 자리에 작은 점포를 얻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선릉에서 찾아주시던 단골이 다소 먼 광명까지 가게를 옮겼음에도 선매떡볶이의 맛을 기억해주시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 대표는 현재 세 아들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게 일을 돕느라 대학 진학도 포기한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이며, 첫째 아들과 사돈조카가 함께 가게 일을 돕고 있다. 이 정도의 호응을 얻으면 프랜차이즈화에 대한 구상을 해볼 법도 하지만 오 대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한다. 오 대표는 “프랜차이즈는 기본적으로 가맹점이 아닌 본사에서 이익을 취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고,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성공하는 매장이 있는 반면 실패하는 매장도 생기게 됩니다. 저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라고 언급하며 그 대신 가게 일을 도와주는 아들들이 서로 협력해 선매떡볶이의 맛을 더욱 널리 알리고 추후에는 세 아들들이 매장 하나씩을 운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직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떡볶이라는 메뉴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해낸 오인란 대표의 마음가짐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