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뉴시스]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강진성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최근 한화 이글스와 결별한 좌완 투수 권혁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3일 권혁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2억원이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권혁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던 2014시즌을 마치고 한화와 4년 총액 3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4억원) 조건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돈보다도 더 많은 출장기회를 잡기 위해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화에서도 권혁은 핵심 불펜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 무려 78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소화하며 9승 13패 6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한데 이어 2016시즌 66경기에서 95⅓이닝을 던지며 6승 2패 1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년간 불펜투수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여파로 2017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말았고, 점차 출전 기회를 잃어갔다. 2018시즌에는 16경기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1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권혁은 최근 2019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화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되고 2군 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구단 측에 방출을 요구했고, 그 결과 지난 1일 한화는 권혁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

두산 측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권혁이 불펜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192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직구, 예리한 변화구, 풍부한 경험, 두둑한 배짱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영입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입장으로서 권혁의 영입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김강률의 부상 이탈 속에 제 역할을 한 불펜투수는 박치국, 김승회가 유일했기에 마무리 함덕주의 부담이 컸었고, 그나마 확실한 좌완 불펜이었던 이현승이 지난 시즌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검증된 불펜투수인 권혁을 품게 되면서 불펜진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권혁은 “두산이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선후배들과 합심해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편 권혁은 조만간 오키나와 1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