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 예미경 소장

부산광역시 기장군 하면 기장미역을 떠올릴 정도로, 기장미역은 우수한 특산물로서 그 명성이 대단하다. 인근 부산이나 울산에서 기장시장에 장을 보러 올 정도다. 동해와 남해가 접하는 청정 해역에서 생산되는 기장미역과 다시마는 이미 우수한 품질, 뛰어난 맛으로 기장을 유명하게 한 특산물이다. 이렇게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인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의 실험정신과 꾸준한 연구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예미경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통 기장미역’ 천년의 향을 간직해…
“그 명성 그대로” 품평회 열어
기장 미역은 부산의 명물이다. 그 명맥이 사라질 뻔 하다가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가 설립됐다. 3년째가 되는 오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기장미역의 명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예미경 소장은 “지난해 전국 해조류 분야의 유명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정적 인력과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고자 해조류전문가협의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예미경 소장은 바다와 상관없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우연하게 시험을 치고 부산수대로 오게 되면서 바다와 인연을 맺게 됐다. 어린 시절 농민들의 삶만 지켜봤던 예 소장은 처음에는 어민들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2016년 개소했다. 기초자치단체에 해조류 연구센터를 여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 차원에서 센터를 설립한 것이 아주 자랑스럽고, 무척 큰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역·다시마 인공종자연구생산 등 해조류 관련 연구와 기술보급 업무를 해왔다. 기장지역 미역 등 우수한 해조류 종묘의 복원뿐 아니라, 해조류 분야 경쟁력 확보로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이들은 기장 대변항 일대에서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에서 시험연구 생산된 미역의 시연·품평회를 열었다. 이 품평회는 기장 해역에서 채취한 모조를 활용해 지난해 5월 채묘 후 군 연구센터 시험 어장에서 가이식~본양성을 거쳐 시험 연구 생산된 미역을 전시·시식하는 장이었다. 이를 통해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색택, 향, 식감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추후 정관읍 주관 3.1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정관읍 중앙공원에서도 품평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 해조류 분야의 세계적 센터로 기여하다
기장미역은 쫄깃하고 탁월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특히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한 옛 문헌에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된 미역으로 기록이 남아 천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물살이 세고 일조량이 풍부해 미역이 자라는 데 최고의 조건으로서 지난 2007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됐다. 기장군은 2014년 3월 바다밑 도시계획(바다도 육지처럼 해양공간적 도시계획 개념)을 추진했다. 2016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제10회 장보고대상'에서 전국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기장 미역은 전국 생산량의 6% 정도만 수출하고 있다. 해조류는 동남아와 우리나라에서 주력 소비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점차 해조류 소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해안은 조류가 무척 세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기장 미역은 탄력이 있고, 풀어짐 없이 질감이 좋다. 하지만 동해에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해조류가 없어지는 현상이 진행 중이다.
기장지역은 기후변화 등 연안해역 환경 변화로 미역 종자 생산이 중단돼 본양성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해상수온대별 수층 조절 등을 통한 가이식~본양성을 거쳐 시험·연구를 통해 기장 미역의 생산체제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미역, 다시마의 종 보존도 중요하지만 해조류는 해양 생태계의 1차 생산자다. 갯녹음 현상(백화현상)이 진행된다는 것은 해조류와 해양 생물의 서식에 위협이 왔다는 것을 뜻한다.
보통 해조류는 현미경사유지에서 관리하는데 더 성장시켜서 양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육지에서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들어가서 영양물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해상 간식). 기장 미역은 그 단계가 힘들었다. 2000년 후반 미역 간식이 됐었다. 해상 간식이라는 부분은 소규모 민간 농·어업인(양식 생산업자)이 해결할 수 없는 숙제라고 생각했다. 해조류는 빛과 온도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미역은 보통 5월에 채무라는 단계가 들어간다. 미역은 모조가 있다. 미역 기다리에서 암수가 배출되고 유리배후체를 해서 암수를 각각 보관한다. 암수를 통해 새로운 종을 개발하는 데 이용해 현재는 유리배후체를 증폭시킨 상태가 아니라 모조를 사용한다. 아포체라는 단계에서는 바다에 나가서 영양분을 취해야 유역이 큰다. 1~3cm가 됐을 때 사람들이 보통 부르는 양식이 된다. 이에 따라 센터에서는 적절한 실내 배양 시스템(온도, 영양분 조절)을 구성해 올해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예미경 소장은 “미역, 다시마의 종 보존·개발을 비롯해 기후 변화에 따른 바다 수풀 조성을 위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라며 “해조류 산업은 현재 먹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 의료·관광·바이어 자원 등과 연계하려는 방향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예미경 소장은 “지역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시험연구와 품종개발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기장 미역의 위상을 높이고, 기장군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가 해조류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