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난’애호가들의 소장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대한민국 춘란의 연간 거래액은 무려 2,5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춘란이 새로운 농가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온실 속에 빼곡하게 자라있는 새파란 춘란을 보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부와 중남부 해안의 산림이 주요 자생지로서 특히, 경남 합천에서는 춘란을 키우고 판매하는 온실만 약 30여 곳이 될 정도이다. 전국에서 난 온실이 가장 많은 경남 합천에선, 매주 주말마다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모이는 춘란 경매장도 자주 열리고 있다. 도시농업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난이 농작물에 포함되어, 춘란 농업 육성을 위한 법적 기반도 갖춰진 가운데 본지는 2015년 창립과 함께 활발한 행보로 한국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사)한국동양란협회 김남두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 춘란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았다.

Q. 대한민국춘란의 역사 40년, 회장님께 간단한 소회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김남두 회장)한국춘란의 역사는 약 40여년에 다다르지만, 현재 흐름이 그리 건강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약 500년 전, 터키가 튤립(원산지 중국)을 가져오면서 국화로 지정하고 발전시켰지만 끝내 지키지 못했고, 튤립은 네덜란드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튤립은 원래 원색인데 여러가지 색이 낀 변종이 나왔고, 네덜란드에서 한 사람이 이 변종을 계속 배양하며 많은 개체수를 보유하기 위해 정보를 퍼트렸죠. 아마도 수익적인 목적 탓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색이 담긴 튤립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또다른 누군가가 튤립 변종에 대한 가격을 약 2,000배 가량 부풀리면서 버블(거품)현상이 처음 발생하기 시작했고 국가에서는 마치 주식선물투자하듯, 튤립을 선물투자에 끌어들였던 일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화와 마찬가지로, 요즘 한국춘란계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선시대부터 난초는 군자(덕과 학식이 높은 이)로 키워졌으며, 선비나 양반 집안에선 울타리 안에 난을 끌어들여 배양했고, 이른바 작품이 되면 주변 지인들을 불러 함께 감상하면서 대인관계를 넓히는 용도였습니다. 이렇듯 유구한 본래의 역할이 배제된 채, 지난 4~5년 전부터 난초를 단순히 재테크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관심을 받고 있다는 현실이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Q. 국내 춘란 현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여쭤볼 수 있을까요?
A. (김남두 회장)여러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접하고, 난초가 풀 한포기에 약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육박한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이 난이 쉽게 죽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살펴보지도 않고 그저 ‘돈을 벌수 있겠다’라는 생각에만 현혹되어 이른바 난초투자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사)한국동양란협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초에도 난초계가 이러한 상황에 처했으니 중저가품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난초에 깊숙이 관여하는 분들은 이러한 위기를 대부분 절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난초를 사랑해왔던 애란인(愛蘭人)들이지 않을까요?
 

 Q. 수많은 춘란을 사랑하는 이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이는 아무래도 회장님 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A. (김남두 회장)그렇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한국동양란협회에서 끊임없이 분석과 대안을 내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난초는 본래 집안에서 감상용으로 키워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 돈벌이 수단으로 목적이 바뀌다보니 무리하게 촉을 늘리기 위해 수많은 난초 및 춘란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단계부터 SFP난분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부분에 있습니다. 잎을 통해 정화된 습기가 실내에 방출되어 맑은 공기와 적정한 실내온도를 맞춰주는 것으로 알려진 SFP난분은 기존 1/20정도의 물만으로도 쉽게 관리가 가능해 실내에서 춘란을 키우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 요즘입니다. 내부에 있는 습도만 겨우 유지시켰던 기존 화분들에 비해, 원리 자체부터 ‘자가순환 방식’을 채택한 점은 기술적으로도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통하여 대한민국 춘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계획입니다.

Q. 애란인들이 평소에 갖고 있던 궁금증들에 대하여, 직접 명쾌하게 답변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한국춘란의 발전을 위하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김남두 회장)정말 가정에서 욕심을 버리고 키울 수 있는 (도시농업)환경이 오길 바랍니다. 본래 난초는 세상 모든 식물을 통틀어,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다는 학계의 정설이 있을만큼 적응력이 뛰어나고 잘 죽지 않는 풀입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오로지 재테크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의 욕심(악조건)때문에 수많은 난초가 죽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춘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우리나라의 화훼산업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수입에만 의존하다보니, 국내 생산품들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고 그 결과, 한국춘란을 제외하곤 사업의 대부분이 망가져있는 상황입니다. 오로지 애란인들간의 거래로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춘란 역시, 국가적인 차원에서 DNA를 기반으로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가 힘을 모아, 대중적인 노력을 좀 더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이 오길 기대하며,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ND. 이번 기획은 두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왜 애란인들이 (사)한국동양란협회 김남두 회장을 주목하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인터뷰다. 본지는 김남두 회장의 2019년 대형작품을 기대한다.

대한민국 ‘난’시장에서
기존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춘란전용화분, 모두가 의아해하는 특별한 이유는?

만개한 꽃잎, 잘 다듬어진 화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저 즐기기만 했던 기억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식물이 가진 효과 및 순기능에 주목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파동 이후, 대안으로 ‘천연가습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각종 온라인상에선 공간별로 알맞은 천연 가습식물에 대한 추천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중요시 여기지 못한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식물 자체가 얼마나 많은 습기를 방출하며 우리의 일상에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계최초로 개발된 게으른 화분은 더욱 돋보인다. 보통 장미허브, 제라늄, 마삭줄, 행운목 등 식물의 특성에만 주목했던 시선들과 달리, 자연가습 화분은 어떤 식물을 키우든, 꾸준하게 습도를 방출하는 베이스가 탄탄하기에 많은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화초기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무실, 가정, 학교 등까지 배치될 수 있는 혁신적 화분인 게으른 화분은 ‘춘란의 새 시대’가 열림에 있어,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약 30년 동안 한국춘란 1,000여분을 길러온 인천한국춘란회원 임대현 씨는 “난초를 좋아하셨던 아버님의 영향으로 처음 난초를 시작하여 춘란 쪽까지 폭을 넓히게 되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기르다보니 시설이 열악했다. 그러한 가운데, 게으른 화분을 처음 만나고 춘란을 심었을 때, 통풍 등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현상을 직접 확인했다. 번거로운 중간과정 없이 편안하게 식물들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게으른 화분은 난, 화초, 분재, 다육 등 다양한 식물을 한꺼번에 심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필요한 경우 10~20일에 한 번씩 분무기로 소량의 영양제를 뿌려주기만 하면 될 정도로 간편성을 자랑한다. 뿐 만 아니라 작년, 게으른 화분에선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도 콩나물과 인삼을 화분에 배양하는데 성공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본래 콩나물과 인삼은 수돗물로(불소·1급수) 키우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게으른 화분은 물을 주지 않고 관리를 조금 덜해도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게으른 화분의 원리를 이용하여 수돗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본래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수많은 특허를 갖고 있던 게으른화분 고석화 대표는 일정 기간, 기르다가 시들고 마는 식물들을 제대로 살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을 연구한 끝에, 현재의 게으른 화분을 론칭하게 되었다.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이용했을 뿐이었다는 고 대표는 “게으른 화분으로 인하여, 세계시장을 목표로 두고 'Special Flower and Pot'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지난 날을 되돌아보았다. 뿌리가 건강해지는 방식을 적극 활용, 모든 면에서 획기적으로 누구나 쉽게 관리하고 힐링하는 명품으로 자리 잡길 원했던 고 대표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이다. 또한, 화분 자체는 한정 생산방식의 대한민국 장인이 빚은 한국전통 도자기로 신개념 기술을 탑재하여 국내 화훼시장과 한국도자기 시장까지 함께 세계 먹거리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음은 물론, 일자리 일만 개 이상을 구상하는 세계 유일의 작품이기에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고 대표는 이번 콩나물, 인삼 배양 성공을 기반 삼아 “만일 이 같은 방식이 모든 식물에 적용된다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적어도 ‘한 가정의 한 화분’이었던 것이 ‘한 가정의 열 개의 화분’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화분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애란인들의 꿈을 현실화시킨 SFP난분은 ECO소재로 만든 자가순환형 플라스틱 난분으로 개발됨으로써 수많은 애란인들의 고민거리를 단번에 해결했다. 다시 말해, 자가순환형으로 병균의 7~80%이상을 제어하고 쉽고 편하게 힐링할 수 있는 SFP난분은 건강한 난을 키우는 난분을 6~7년간의 시험을 거쳐 오늘날 우리 앞에 제시된 것이다. 오는 4월 초, 출시를 앞둔 시제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분야 최고의 실력자들의 자문 하에 개발된 제품이기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춘란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이 시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