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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종원 기자 = 자유한국당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견 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을 건넨 것에 관해 "국위선양 참 잘도 하셨다."라고 비꼬았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런데 왜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어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동남아 3국 순방을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견 때 말레이시아 말이 아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라며 "더군다나 청와대의 해명을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 둘러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오하이요 고자이마스'라고 인사해놓고, 한국 정부에서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단순 해프닝으로 볼 일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소규모 전쟁까지 벌인 전력이 있으며, 양국 관계는 여러 갈등을 내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간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일각에서 '오만한 한국 놈들'이라는 욕설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국빈 방문이라면 6개월 내지 최소 3개월 전 확정을 시켜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과 일주일 전에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라며 "상호 합의서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 국내용으로만 발표하고, 쇼만 하고 갔다는 평가가 가득하다."라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베트남 2차 미북회담이 잘되면 미북 양국 간의 일이 많아지고 김정은 서울 답방 문제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일피일 확답을 미루다가 회담이 결렬되고 나니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긴급 방문 통보한 정황이 다분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공식 외교부 트위터가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체코슬라바키아를 방문한다고 올려 망신을 산 사례, 지난 15일 청와대가 문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캄보디아를 소개하는 페이스북 글에 대만의 국가양청원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일을 언급했다.

민 대변인은 끝으로 "국내에서 헛발질하는 것까지는 백 번 천 번 만 번 양보해서 참아줄 수 있다."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나간 해외순방에서 국가수반이 터무니없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다수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오후 인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출입기자단에게 메시지를 통해 "방문국 국민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라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는 없었다."라고 해명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