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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삼락농정․농생명산업․탄소산업․생태관광 개발 노력“동북아 경제허브 새만금의 꿈을 이뤄내겠다”
송방원 기자  |  songbw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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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1  1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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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

인터넷에서 ‘송성용’을 검색하면 대한민국의 대표적 서예가 강암(剛庵) 송성용(宋成鏞) 선생에 대한 소개 글이 나온다. 그는 한국 서예의 독자적 경지를 이룬 호남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유학자이다. 서예뿐만 아니라 민족의식이 강한 유학자로 일제 강점기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입적 직전까지 보발과 한복을 지키며 살았다. 전라북도 현임 송하진 도지사는 바로 이 분의 자제분이다. 송하진 지사는 선친의 장점에 더해 보다 더 진취적인 면모를 읽을 수가 있다. 그는 “남들이 잘 하는 것을 따르기보다 전라북도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다음, “그러한 생각이 삼락농정과 농생명산업, 탄소산업을 비롯한 융복합미래신산업, 전북의 생태자연과 문화자산을 활용한 여행체험 1번지 등의 정책으로 표출되었고, 민선6기와 7기를 거치며 발전적으로 진화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도의 현 발전상을 소개했다.

Q. 지사님은 대한민국의 대표 서예가 고(故) 송성용 선생님의 자제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암 선생에 대한 자세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선친께서는 평생 글공부하고 글씨 쓰시는 데에 전념하신 한학자이자 서예가셨다. 일본 단발령에 항거하여 평생 상투머리에 갓을 쓰시고 한복을 입으셨던 일로도 유명하셨다. 이름난 서예가셨지만 제게 선친은 부지런한 분이셨다는 기억이 더 많이 남아있다. 아버지는 언제나 외출하시는 날을 빼고는 손수 방 안 청소, 마당 청소를 하시고 한밤중까지 공부하고 글씨 쓰고 손님을 맞이하시는 일에 전념하셨다. 저희들에게도 따로 불러 훈계하거나 상관하고 따지는 일도 없으셨고 화를 내시는 일도 거의 없으셨다. 그저 허튼 일 하지 않고 부지런히 사시는 모습을 제게 보여주신 것이 다였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선친께서 살아가신 삶의 과정 모두가 제게는 큰 가르침이었다.

Q. 전라도가 작년에 정도 1,000년을 맞았습니다. 정도 1,000년의 의미는 대단히 큽니다. 자세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전라도는 고려 현종이 다스리던 1018년 탄생해 지금까지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 온 지명(地名)이자 지역공동체다. 또한 의와 열의 고장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지키는 데에 앞장선 곳이다. 임진왜란 때 가장 활발한 의병활동이 일어난 곳도 전라도였고 3.1운동과 4.19 혁명의 씨앗이라 할 동학농민혁명의 무대가 된 곳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곳도 바로 전라도였다.
또한 우리 전라도는 신명과 흥, 한 등 한국적 정서가 살아있는 곳으로 이러한 정서와 전통적 생활상을 다양한 예술로 승화하고 계승해온 예향(禮鄕)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판소리를 비롯해 완판본과 한지, 한식과 한옥 등 여러 문화적 자산이 풍요롭게 남아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 역사와 전통, 정체성의 근본이 우리 전라도에서 싹트고 활짝 피어났다고 자부한다.
음수사원(飮水思源), 즉 물을 마실 때면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전라도는 대한민국이 이뤄낸 놀라운 성취와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천 중 하나였다. 비록 산업화에 뒤쳐져 상대적 낙후와 소외를 겪었지만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전라도가 이 음수사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길 바란다. 도민들이 물려주고 싶고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전라북도를 만들어 전라도의 새천년 역사를 활짝 열어나가겠다.

Q. 농업시대에 전라북도의 위상은 대단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자세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이 시대를 ‘영광의 농업시대’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곡창지대인 전라북도는 예로부터 물자가 풍부하여 상주인구가 많았고, 특히 전주는 전라북도와 광주-전남, 제주도를 관리하는 전라감영의 소재지로 조선시대 최대의 지방중심도시였다. 한양, 평양에 이어 전주가 3대 도시로 꼽힐 정도로 그 영향력과 위세 역시 대단했다. 여기에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변산반도처럼 아름다운 생태자연을 보유하고 풍부한 경제력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자산들-판소리와 음식, 고전문학, 서화, 한옥, 한지, 한복-이 화려한 꽃을 피워냈다.
그러다 1960년대 들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경부축을 중심으로 제조 산업이 발전하면서 영광의 농업시대가 끝나 전라북도는 이른바 ‘절망의 산업시대’를 맞닥뜨려야만 했고, 그 때의 낙후와 소외가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어 매우 아쉽다.
하지만 영광의 농업시대가 빚어내고 산업화에서 소외되면서 지켜낸 다양한 자산들, 예를 들어 생태자연과 한국적 문화, 예술적인 끼와 창의 넘치는 재주, 순후하고 정다운 심성 등이 오히려 새로운 문명시대에 적합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자산들을 ICT, IoT와 같은 새로운 기술들과 결합해 영광의 농업시대를 창조적으로 재현할 미래 먹거리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 전북으로 이전해 잘 정착했다고 합니다. 이 기관의 이전으로 도정에 어떤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A.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전문 후계 농어업 경영인을 양성하는 국책대학으로 1997년에 설립되었다. 2015년에는 전북의 ‘농생명 허브’ 육성을 목표로 우리 도의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현재 작물-원예-산림-축산-수산-농수산융복합 등 6개 계열, 18개 학과에 55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전 5년차를 맞아 안정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우리 도 혁신도시에는 한국농수산대학뿐 아니라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기관 등 다양한 농업 관련 국가기관이 이전해 상생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농수산대학은 도내 청년들에게 농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청년층의 농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학에 입학한 전북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이전 첫 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아울러 농어업 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이론과 기술을 겸비한 전문 농어업 경영인이 전북에서 양성되고 배출됨에 따라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수도를 꿈꾸는 전북 농정(農政)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통령 지역 공약 1호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와, 농생명 혁신 클러스터를 만들어가는 ‘혁신도시 시즌 2’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농수산대학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앞으로도 한국농수산대학이 이론과 기술을 겸비한 신(新) 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생명 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우리 도에서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Q. 익산에 조성된 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현황과 전망은 어떤가요?
A.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지난해 3월 산업단지 준공을 마쳤다. 준공 1년여 만에 지역 내 여타 산업단지보다 빠른 분양 속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크다. 현재 72개 분양기업 중 25개 기업이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기업도 올해 안에 착공하거나 조기에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작년 10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수도권 이전기업에 대하여 부지매입비와 설비투자비 등에 보조금 혜택이 늘어나 수도권 내 식품기업의 분양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다른 산업단지에는 없는 입주기업 지원시설이 있어 기업의 이전과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기업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소스산업화센터, 원료비축공급센터, 식품제형기술센터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기업과 기업지원시설, 그리고 식품 연구개발 기반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앞으로 농식품 분야 기술혁신과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해 15억 동북아 식품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지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Q. 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나타나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됐다고 하는데, GM 군산공장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되나요?
A. GM 군산공장이 폐쇄된 지 10개월 만에 엠에스(MS)그룹 컨소시엄이 한국GM과 인수협약을 체결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6월 말경 소유권 이전 등 모든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근로자 채용과 전기차 생산을 위한 장비 도입 과정을 거쳐 2021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GM 군산공장의 회생을 넘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체질을 개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MS그룹 컨소시엄은 앞으로 군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으로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기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군산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이다.
MS그룹 컨소시엄 역시 초기에는 위탁생산 방식으로 5만여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2025년에는 자체플랫폼을 개발하여 15만대 정도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춰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지역 일자리가 2천여 개 이상 생겨나고 군산 경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Q. 새만금국제공항 건립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도민들의 숙원이 풀렸고 전북 발전의 큰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인데, 사업이 어디까지 진척되고 있나요?
A. 지난 1월 29일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새만금국제공항 건립을 선정 발표함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게 되었다. 국제공항 사업은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 및 실시설계, 공사 착공 및 준공 등의 과정을 거쳐 건립까지는 9~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기재부에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된 사업에 대하여 적정 사업규모 및 사업비와 추가적인 대안 마련 등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조사용역과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용역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공항의 위치와 사업규모, 사업비 등이 확정된다. 2020년부터는 새만금국제공항 사업이 국가예산에 반영돼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등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고 공항 개발이 가시화될 것이다.

Q. 문재인 정부 들어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계획이 추가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조성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는 새만금 내 일부 용도제한 지역과 유휴지, 방수제와 저류지, 바다 등을 활용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새만금 내측에는 2022년까지 3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단지를, 군산 인근 해역에는 GW급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이는 1GW급 원전 4개를 건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단순한 발전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이 지역에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시설과 실증센터를 설치하여 재생에너지의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재생에너지 제조기업과 공장의 집적화를 통해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제조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미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새만금에 큰 관심을 보이고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수상태양광 부유체 업체가 재생에너지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새만금에 공장을 착공했다. 무엇보다 우리 도는 지역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선도형 발전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지역기업과 지역민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정책도 적극 발굴, 추진하겠다.

Q.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개최합니다. 유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계 청소년들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싶은지요?
A. 새만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새만금은 어떤 꿈이든 소망이든 그리고 담아낼 수 있는 ‘백지’와도 같은 땅이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야영 생활을 하며 도전정신을 개척하는 세계잼버리 행사야말로 젊음의 땅이자 희망의 땅 새만금의 의미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계 잼버리의 주제 또한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라고 정했다.
또한 세계 잼버리는 새만금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잼버리가 열릴 야영 부지 마련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부지 매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참가자들의 편의를 도울 항만과 도로, 공항 등의 기반시설도 구축되고 있다. 앞으로 4년 후 열릴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는 169개국 5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한다. 새만금에서 즐기는 야영체험뿐 아니라 IT 강국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결합한 다양한 체험과 깨끗한 생태자연과 다양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전라북도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바다와 땅, 하늘이 맞닿은 가장 젊고 신선한 땅 새만금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길 바란다.

Q. 도지사로서 꼭 이루고 싶은 정책이나 비전이 있다면?
A. 행정가로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늘 전북발전을 열망했다. 절망의 산업화시대를 극복하고 영광의 농업시대를 재현할 수 있기를 꿈꿨다. 전라북도는 상대적 낙후를 걱정하면서 기후변화 등 지구적 차원의 위기를 극복하고, 문명의 흐름도 앞서가야 하는 삼중고(三重苦)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삼중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게 저의 오래된 지론이다. 남들이 잘 하는 것을 따르기보다 전북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한 생각이 삼락농정과 농생명산업, 탄소산업을 비롯한 융복합미래신산업, 전북의 생태자연과 문화자산을 활용한 여행체험1번지 등의 정책으로 표출되었고, 민선6기와 7기를 거치며 발전적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또한 대기업 한 두 개의 이탈에 흔들리는 허약한 경제체질을 바꾸고 다양한 기업과 창업가들이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일도 필요하다. 우리 도의 주력산업이었던 자동차와 조선업의 위기를 경제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 상용차 혁신 성장과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속도의 시대, 규모의 경제에 적합한 기반시설 구축도 매우 중요하다. 새만금국제공항과 신항만 확장, 인입철도 건설 등 이른바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체계를 완성해 동북아 경제허브 새만금의 꿈을 반드시 현실로 이뤄내겠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제3금융 중심지에 방점을 둔 금융 산업 생태계 조성도 노력해 ‘영광의 농업시대’처럼 물류와 자본,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전라북도를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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