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INTERVIEW
봄의 신선함을 담다! 진달래 향 담은 천년명주 ‘면천두견주’‘2014 프란치스코 교황 사제단,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신태섭 기자  |  tss79@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29  13:29: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면천두견주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卜智謙)이 병으로 누워있었는데, 백약이 무효하므로 그의 딸 영랑(影浪)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랬더니 마지막 날에 신선이 나타나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 곳에 은행나무를 심은 뒤 정성을 들여야 나을 수 있다’고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병이 치유되었다. 「천연기념물 제 551호」 와 「국가 무형문화재 86-2호」, 충남 당진군 면천면 성상리에 있는 1,1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간직한 은행나무와 ‘면천두견주’의 유래가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다.
최근 우리의 옛 문화를 찾으려는 움직임과 워라벨 시대에 한 잔을 마시더라도 좋은 술을 마시겠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국내 최초의 가향주로서 천년명주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면천두견주’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4 프란치스코 교황 사제단 만찬주,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면천두견주’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아미산, 3만여 평의 진달래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는 아미산에 봄이 찾아오면 그야말로 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 찍기에 바쁘지만, 이보다 더 바쁜 이들이 있으니 바로 ‘면천두견주보존회(회장 김현길)’ 회원들이다. 국가 무형문화재 86-2호로 지정된 면천두견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향주로서 천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명주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대건 신부(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탄생 200주년 행사를 위해 솔뫼성지를 방문했을 당시 방문단과 사제의 만찬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선정되며 전국으로 최고의 명주로 그 명성을 알렸다. 면천두견주보존회 김현길 회장은 ‘1100연 년의 역사를 가진 면천두견주가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우리 면천두견주를 찾고 있다. 작년 추석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했다. 이번 설날에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면천두견주를 공급하고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면천두견주’, 1100년의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그 명맥을 유지하다
1100여 년 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면천두견주이지만, 15년 전 큰 위기가 있었다. 유일한 면천두견주의 기능보유자였던 고 박승규(朴昇逵:1937~2001)씨가 세상을 타계하면서 두견주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두견주의 명맥을 다시 잇고자 16인의 주민들로 구성된 ‘면천두견주보존회’를 발족하고 2007년 다시 면천두견주의 생산을 시작했다. 초창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협회 회원 모두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명주라는 명성을 다시 찾았다. 면천두견주보존회는 국내 최초 보유자 없는 기능보유단체로 인정받으며 전승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100일간의 공정과 숙성을 거쳐 탄생하는 우리나라 최초 가향주 ‘면천두견주’
아미산 끝자락에 위치한 면천두견주보존회, 가장 먼저 달달하고 향긋한 향이 코를 찌른다. 술에 꽃이나 과일, 열매 등 자연재료를 첨가한 술인 ‘가향주류(佳香酒類)는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계절의 특색과 향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면천가향주는 진달래꽃을 술에 넣어 향기와 봄의 정취를 듬뿍 머금은 가향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가향주다.
봄에 채취한 진달래와 찹쌀을 주원료로 하는 면천두견주는 먼저 찹쌀과 누룩, 물을 넣어서 밑술을 만든다. 일주일의 발효시간을 거친 밑술을 찹쌀고두밥과 누룩, 진달래 꽃잎과 함께 혼합하여 덧술을 빚는다. 그로부터 80일간의 저온발효를 거친 후에 맑은 청주만 떠서 다시 20일간 숙성시키면 드디어 최고의 명주 ‘면천두견주’가 탄생한다. 진달래꽃잎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술 빛깔이 붉게 되고 쓴맛이 돌며,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반면에 적게 넣으면 향기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제조과정에 상당한 내공과 경험이 필요하다. 찹쌀과 진달래 등 모든 원재료는 당진과 인근 충남지역에서 생산한 재료들과 앉은뱅이 누룩만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집에서 두견주를 담근다면 꽃술은 꼭 제거하고 꽃잎만 사용해야 한다. 암술, 수술, 꽃받침 등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성인병과 여성에게 탁월한 효능 진달래, 봄의 신선함을 담은 천년 명주 ‘면천두견주’
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불리는 진달래꽃은 약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진해, 조경(調經)의 효능이 있고 혈액의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기침, 고혈압, 토혈, 월경불순에 효과가 있으며 천식환자들에게 특히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경북대학교 정용진 교수(식품가공학과)에 의하면 “진달래꽃을 가공, 건조시켜 참쌀 누룩과 함께 발효과정을 거친 면천두견주를 분석한 결과, 진해작용과 신경통, 부인냉증, 류마티즘 등의 성인병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 「면천두견주 용역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면천두견주와 같이 찹쌀로 만든 술은 찹쌀 특유의 부드러움이 녹아 소화가 잘되고 점도도 높아서 예로부터 귀한 술로 인정받아 왔다. 보기만 해도 매혹적인 연한 황갈색을 띄는 면천두견주는 그 맛도 일품이다. 일반 희석식 소주에 비해 알콜도수는 조금 높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이취감이 전혀 없다. 들큰한 첫 맛과 진득한 끝 맛! 은은하면서도 달콤하고, 향긋하면서도 부드러운 진달래 향이 입안을 맴돌며 봄의 신선함을 선사하니 과연 천년 명주라 칭할만 하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전통주, 2020년 설날에는 ‘면천두견주’와 따뜻한 명절을...
‘면천두견주보존회’ 다양한 전통주를 개발하고, 전통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설 것

면천두견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보존회에서 진행하는 체험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매월 첫 주 토요일 보존회 전수 교육장에서 진행하며 지역의 중·고등학생들과 전국 동호회 및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현길 회장은 “전통주의 유래와 두견주의 역사부터 덧술빚기 체험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체험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밑술을 먼저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3주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4월 열리는 면천진달래민속축제에는 매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면천두견주의 전설을 지키고 있는 안샘과 은행나무와 함께 만개한 진달래꽃을 구경하고, 면천두견주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설 명절을 맞아 한해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면천두견주보존회 김현길 회장은 “술은 인간의 역사와 항상 함께 해왔다. 기호식품을 떠나서 술은 문화 그 자체다. 우리 것을 사랑하고 우리의 문화를 다함께 지켜나가야 한다. 특히 명절을 맞아서 온 가족이 모여 우리의 전통주를 함께 한다면 더욱 뜻 깊은 명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이곳에서 두견주 단일품만 생산하고 있지만 증류식 소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개발하고, 앞으로 전통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전했다.  

신태섭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2-466-5085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bridgekorea@naver.com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bridgekorea@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 : 212-23-25879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Copyright © 2020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