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

한국전통문화예술은 예로부터 이어져온 한반도 전통의 문화예술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판소리, 농악, 민요, 전통춤 등이 한국전통문화예술에 속한다. 이 중에서 국악의 한 종류인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북치는 사람)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며 펼쳐지는 공연예술이다. 특히 판소리는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돼 그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국전통문화예술보다는 대중가요, 트로트(성인가요) 등에 더욱 관심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1975년부터 매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개최하며, 국악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간 파워코리아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고의 국악 명인, 명창을 뽑는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
전주대사습놀이는 최고의 국악 명인, 명창을 뽑는 등용문이자 멋과 흥이 가득한 전통이 어우러진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조선조 숙종때의 마상궁술대회 및 영조대의 물놀이와 판소리·백일장 등 민속 무예놀이를 종합한 것을 ‘사습놀이’라 칭하는데, 전주대사습놀이의 유래를 살펴보면 영조 8년(1784년) 지방 재인청(신청)과 가무 대사습청의 설치에 따라 전주에 4개정(군사정, 의방정, 다기정, 진북정)을 두어 최초로 전주에서 대사습대회가 시작된 뒤 매년 연례행사로 실시됐다. 이후 정조, 순조대까지 계속 이어지다 일제강점기를 맞이하면서 수십 년간 맥이 끊기기도 했지만 1975년 5개 부문(판소리, 농악, 무용, 시조, 궁도)으로 복원되어 1977년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설립됐고, 보존회를 중심으로 매년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개최하면서 지금까지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매년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전국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대사습 유랑단 및 버스킹’, ‘대취타대 행렬’, ‘외국인 판소리마당’ 등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100년의 함성을 외치다’라는 독립열사 판소리 특별 공연을 선보였고, 베트남 닥락성에서 열린 ‘제7회 세계 커피 축제’에 대한민국 문화사절단으로 참가해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내는 등 전 세계에 전주대사습놀이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송재영 이사장,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를 바른길로 인도하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활발한 횡보와 위상은 바로 송재영 이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16세 때부터 판소리를 시작했고, 대학 졸업 후 2003년 ‘제29회 전국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인이다. 송 이사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스승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인 이일주 명창이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송 이사장은 탄탄한 실력을 갖춘 국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전라북도국악원 판소리부 교수, 전라북도예술단 창극단장 등을 역임한 송 이사장은 20여 년 동안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고,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 조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외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송 이사장은 몇 년전 보존회의 내홍을 극복하고 다시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정체성을 이어 갔다. 2017년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으로 추대되었으나 2016년도 전 집행부의 심사 비리가 불거지고 설상가상으로 그로 인한 이사회 갈등까지 심화된 바람에 2017년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주어지는 ‘대통령상’까지 박탈된 상태에서 대사습 대회를 치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송 이사장은 그런 아픔과 시련을 잘 극복하고 2018년~19년 대사습 전국대회를 개최하여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부흥과 전통국악 예술의 발전을 위해 경연심사의 투명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고, 보존회 운영 쇄신 등에 노력했다. 그 노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며 전주시와 전국의 국악계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1975년부터 매년 개최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5월 29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10월 9일로 연기됐다. 올해 전국대회는 판소리, 농악, 민요, 기악, 가야금병창, 무용, 시조, 궁도, 고법 등 9개 분야로 펼쳐질 예정이다. 송 이사장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설립 목적에 대해 “일제강점기 동안 끊겼던 대사습놀이를 부활시켜 국악에 대한 발전, 부흥을 꾀하는 것이다”라며 “이게 원동력이 돼서 전통예술이 부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킬 것
송재영 이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예술이 정체불명의 형태로 변형되거나 너무나 많은 외래문화에 잠식당해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그렇기 때문에 선조들이 지켜온 전통 국악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하지만 전통문화예술은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해서 힘든 실정이고, 이와 같은 이유로 전통문화예술인들이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한국전통문화예술의 현실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송 이사장은 전통문화예술이 왜 중요한지 정부나 지자체에서 인식해야 하고 그에 대한 홍보 및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전통예술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요식적 이론의 외침이 아니라 사회지도층이나 고위층들이 최소한 명절을 비롯해 3.1절, 광복절 등 국가 행사에서 한복을 입거나 평소 전통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올해 전북 국악인들의 숙원인 대사습청 설립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맞이한다. 건물 3동 규모로 마련될 대사습청은 올해 상반기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 추후 전주시의회 의결을 거쳐 내년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송 이사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한국전통문화예술의 발전과 계승이 목적이기 때문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튼튼하고 완벽하게 만들어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키고, 대사습청에서 소리 강습, 공연 등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전주대사습놀이 전국 순회공연, 해외 공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한국전통문화예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송재영 이사장의 바램처럼 전주대사습놀이가 한국전통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우뚝 설 그날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