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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창원의 대표 명과, 고려당
김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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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8  09: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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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당 매장 내부 전경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은 오동동과 함께 마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마산은 한때 전국 8대 도시로 손꼽혔으나 지금은 창원시와 통합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마산 택시가 전국에서 돈을 제일 잘 번다고 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급경하게 쇠락했고, 지금은 도시재생 사업의 모델로 여러 가지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창동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희노애락을 함께 해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창원의 명과 고려당이다. 1959년에 개업한 고려당(대표 강성욱)은 61년째 그 자리를 지키며 손님들에게 단순히 빵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61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창원의 대표 명과, 고려당
서울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마산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고려당의 제빵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고려당 창업주는 김순연 할머니이다. 길거리에서 풀빵장사를 하다가 1959년 고려당을 창업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자녀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창동이 급격하게 쇠락하게 되어 가게를 내놓을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당시 제빵사로 일하던 강 대표는 전통 있는 빵집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 2009년에 인수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고려당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가게를 인수하고 첫날 총매출이 13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죠. 회전율이 좋은 즉석빵 위주로 하고 좋은 재료를 쓰며 손님들에게는 무조건 친절하게 대하였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손님들에게도 통했는지 지금은 손해보고 장사하는 일은 없습니다.”
고려당의 빵 메뉴 중 절반 이상이 즉석빵이다 보니 다른 빵에 비해 손이 더 간다고 한다. 반죽하는 사람, 계랑하는 사람, 성형하는 사람, 굽는 사람 등 빵을 만드는 공장에서만 20명이 넘는 인원이 빵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각 분야별로 빵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한결같은 맛을 제공하고 있는 고려당은 빵 종류만 해도 무려 18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빵 종류가 워낙에 다양하다보니 고려당을 대표하는 빵은 정해져 있는 것은 없지만 수시로 메뉴 개발을 해서 인기가 없는 빵이 있으면 매장에서 빼는 등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빵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도 옛날과자나 팥빵이나 꿀빵, 버터크림빵 등은 지금도 제일 잘나가는 종류 중 하나다.
고려당을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빵을 만들기 위해 ‘지켜줘서 고맙습니다’라는 글씨를 새긴 조리복을 입고 아침 7시에 출근을 해 빵을 만들고 있다는 있는 강 대표는 고객들에게 맛있는 빵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빵을 만드는 사람이 빵에 들어가는 재료나 연구방법, 제조 등에 대해 시행착오 과정에 대한 기록이 없으면 빵에 대한 발전도 없게 되며 오늘 내가 만든 새로운 빵을 10년 후에도 새로운 제품이라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팔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10년 후에 더 나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오늘 나의 하루를 기록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제보다 더 나은 빵이 개발될 수 있고, 그 빵으로 또 다른 새로운 빵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제빵과 관련된 서적이나 세미나 등에 참석해 정보를 교류해서 신메뉴 개발을 위해 접목시키고 있다.

빵쟁이라고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지난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률 50%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빵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제빵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강 대표는 아직도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7년이 지나면 기능장 요건이 충족됩니다. 저도 요건은 충족은 되는데 아직 시험을 치지 않고 있습니다. 시험의 부담감 때문이 아니라 기능장이 되면 협회나 단체 등에 소속되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해야 되는데 그게 부담스러워서 시험을 안쳤습니다. 물론 명예도 좋겠지만은 저는 그냥 제가 만드는 빵을 고객들이 먹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면 저도 그걸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사람들에게 기능장이라는 말보다는 아직까지는 그냥 빵쟁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웃음).”
요즘은 대기업 브랜드 빵집이 골목 곳곳에 자리해 동네 빵집이 문을 닫거나 피해를 보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대기업 빵집에서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운 메뉴도 많고 수도권에서 인기를 끈 메뉴가 지역에서는 실패한 경우도 많다. 이는 지역만이 선호하는 맛과 취향,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고려당 역시 마찬가지다. “고려당에서 만드는 빵은 대부분 즉석빵이 많다 보니 방부제나 발색제 같은 거를 쓰지 않고 좋은 재료만 사용해서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부제가 들어간 빵에 비해 조금 빨리 상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고개들이 요즘처럼 날이 더울 때는 빵을 상온에 보관하지 말고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상하지가 않습니다.”
오직 빵 만드는 것이 좋아 2009년 고려당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빵쟁이라 불리며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빵을 만들고 있는 강성욱 대표. 하지만 그의 고려당이 잘 될수록 주변에서는 시기와 질투가 난무했다. 1959년 김연희 할머니가 마산에 고려당을 창업하기 전, 1945년 서울 압구정에도 고려당이라는 또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었다. 당시 상표등록이나 상호권 둥록을 해야 된다는 생각조차도 못하고 있던 시절이라 강 대표 역시 관심도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두 가게의 이름이 겹쳐지게 된 것은 우연이다. 하지만 서울 고려당이 창업이 빨랐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서울 고려당 측에서 강 대표에게 상호를 바꾸라고 강압이 들어왔고 결국 재판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5년 서울 고려당과 상호권 분쟁 소송이 붙어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쪽에서 저희 간판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우리는 1959년부터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고려당 이름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다고 응대하였고 결국 승소하여 현재까지는 고려당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재판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측에서는 계속해서 상호에 대한 문제로 강 대표에게 강압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고려당은 재판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동대구역 입점을 시작으로 각 기차역에 고려당 매장을 입점시켰고 2011년에는 뉴욕 1호 플러싱점을 시작으로 미국에까지 진출, 2016년에는 압구정 카페라리터에 새 지점을 냈으나 얼마 못가 철수했다. 때문에 서울 고려당이 먼저 창업한 거는 맞지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려당이라고 하면 마산의 고려당을 지칭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재료값이 올라도 지금까지 고려당을 찾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가 없다며 건강이 허용하는 날까지 전통을 유지해 고려당을 찾는 고객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는 강성욱 대표. 이와 더불어 관내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온정을 베풀고 있는 그는 단순히 빵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단골들에게는 추억을, 처음 찾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고려당이 대한민국 제일의 빵집이 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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